정훈섭 화순문학회 회장

오는 25일부터 화려하게 펼쳐질 ‘2019화순 국화향연’을 앞두고 화순에 있는 한국문인협회 화순지부에서도 ‘2019화순 국화향연 광주·전남 시낭송대회’와 ‘화순군 청소년 예쁜 시 엽서공모전, 화순문학회 시화전’ 준비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화순문학회 정훈섭 회장을 인터뷰 석에 초대하여 문학에 대한 그의 이야기와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화순문학회와 인연

서울과 의정부 등 수도권에서 살다가 점점 남쪽으로 내려오게 됐다. 대전에서 잠시 거주한 후 2003년 녹차의 고장 보성으로 내려왔다. 보성까지 내려온 이유는 기독교 100년 인재양성을 위한 기독교형대안학교 설립과 넓은 의미의 그리스도교 영성훈련원 설립을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 일들이 지연되고 있던 차에 화순에 살고 있던 친척의 집이 비어 있어서 그 집에 들어가 머물게 되면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

주로 저술활동을 하면서 몸을 풀기 위해 테니스를 해 오고 있다. 2005년도에 신기리 노인회관에 옆에 있는 테니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쉬고 있는데 벤치에 화순문학지가 놓여 있었다. 그것이 인연이 돼
2005년도 말에 화순문학을 접하고 2006년도부터 작품이 화순문학지에 실리게 됐다. 이후 화순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해 오다가 2019년도 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돼 현재 회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 문학활동은 언제부터

80년대 중반에는 한국문인협회가 서울 혜화동 대학로에 있었다. 그곳에서 시, 소설, 수필, 동화를 공부하고 과정에 대한 수료를 했다. 또한 그 당시 문화부에서 1년간 국비로 운영했던 극작 평론반에서도 등록을 해 오태석 극작가로부터 배웠다.
청소년 때부터 도서관 가는 것이 취미였고 열아홉, 스무 살 무렵부터 도서관에서 주로 살았다. 문학과 글은 평생의 벗으로 내 삶과 함께하고 있다.

▲ 나에게 문학이란

문학이란 한마디로 언어로 표현하는 인생 종합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삶의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마련하는 일이자 사물과 인생에 대한 새로운 진실을 발견하고 새로운 해석을 하는 일이다. 문학을 통하여 또한 새로운 꿈도 꾸게 된다.

▲ 그리스도교 4대 종파의 영성을 연구해 온 신학자

나는 문학가이자 그리스도교 4대 종파의 영성을 연구해 온 신학자이기도 하다. 기획 33년, 집필 17년만에 말씀성무일도서 8천 5백 페이지를 집필해 온 후 화순에 와서 완료했다.
말씀성무일도서는 4대 종파의 수도자와 선교사, 목회자들이 같이 기도할 수 있는 기도서이다. 나아가 평신도들까지 쉽게 기도할 수 있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여 오랜 시간에 걸쳐 책을 저술했다. 중학교만 나오면 다 보고 이해하고 따라 할 수 있는 내용으로 만들었다.

▲ 화순문학과 우리 아이 교육

나는 현재 정교사 자격증이 2개가 있다. 그러다보니까 문학과 교육, 종교에 늘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보성에도 기독교 100년 인재양성 하러 교육적인 목적 땜에 왔었다. 그런데 책을 집필하는데 몰두하느라 우리 아이의 교육밖에 신경 쓸 수 없었다. 97년생인 우리 아이를 내 나이 46살에 낳았다. 화순에 머물면서 아들의 교육에 더욱 신경을 많이 쓰게 됐다.

특히 아들이 여섯 살부터 중3 때까지 매주 15권에서 20권을 제 아내가 도서관에서 빌려 아이에게 줬다고 들었다. 그 기간이 10년에서 11년인데 줄여 잡아도 약 5천여 권 이상을 읽었다고 본다. 이것이 우리 아이 교육에서 첫째로 중요한 것이다.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2007년도부터 4년 동안 우리 아이가 화순문학회에서 주관하는 청소년문학 강좌를 들었다. 이때 우리 아이의 문학적 소양이 풍부하게 길러졌다고 본다.
세 번째는 여러 가지 문학탐방과 여행에 참여한 것이다.

▲ 연세대, 고려대, 교원대 세 곳에 동시 합격

2015년 우리 아이는 이른바 일류대라고 일컬어지는 연대, 고대, 교원대에 동시에 붙었다. 당시 인문계 고3은 43만 명인데 35명을 뽑는 한국장학재단의 국가장학생이 되었다. 이 말은 우리 아들을 자랑하려고 는 것이 아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 아이가 문학과 관련한 공부와 체험활동들을 경험해 왔기에 이렇게 결실들이 주어졌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이다.

연세대 입학 후 독서와 프리젠테이션 대회에서 우리 아이가 최우수상을 탔다. 경기도 군포시 주최 2016년도 전국대학생 독서토론대회에서도 대상을 수상했다. 대학 3학년 때 tv N 토론대첩에서 우승하고 일본규수에서 열린 세계 국제 토론대회에 한국 연소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 그리고 2019년 육군본부 주관 제18회 대학생 안보토론대회에서 현역 군인으로서 은상을 받았다.

우리 아이는 피아노를 10년간, 기타도 자유로이 다룬다. 드럼은 화순 모교회의 드럼주자로 나설 만큼 잘 쳤다. 공부를 하면서 어떻게 이렇게 악기들을 잘 다룰 수 있겠는가? 또한 운동인 태권도 공인 4단을 땄고 수영도 잘한다.

▲ 도대체 이것들을 무슨 재주로 다할 수 있었을까?

도대체 이것을 무슨 재주로 다하는가? 하고 모두들 궁금해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하려면 아이가 해야 하는 일이 많으면 안 된다. 요즘 부모들은 수학, 영어 학원 보내느라 너무 바쁘다. 그래서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 학교나 학원의 숙제도 최소한이어야 한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주변에 재밌는 일이 너무 많으면 안 된다.

▲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충주에 봉쇄수도원이 있다. 여러 수도원 담당자들에게 신앙적으로 깨달은 바를 전하고 수도와 영성에 대한 지도 등을 더 하면서 문학이나 신앙에 관한 글을 쓰고 싶다. 요즘은 그리스도교인이든 일반 대학생들이든 사람들을 미혹시키는 이단들 때문에 혼란스러움을 겪는 경우들이 많다. 이런 부분에도 도움이 되는 저술을 해 주고 싶다. 여건이 되면 교육, 문학, 영성을 통해 한국을 세계 속의 동방의 등불이 되게 하는데 일조하고 싶다.

▲ 화순문학 회원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화순문학회는 화순의 원로 중견 문인들이 참여하여 중앙 문단과 지역의 문단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에게 발표 공간을 보장함으로써 문학적 성취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에게는 화순의 정서에 바탕을 둔 문학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오고 있다.

모쪼록 화순문학회 회원들이 뜻과 마음을 모아 준비하고 있는 ‘2019화순 국화향연 광주‧전남 시낭송 대회’와 ‘화순문학회 회원 시화전’에 많은 관심과 격려 바란다. 우리 화순문학회도 지역의 문학이 쇄신하며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화순의 청소년을 문학인으로 키우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문학과 신앙에 대한 숭고함을 역설力說 하는 정훈섭 회장

정훈섭 화순문학회 회장 : 010-8449-5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