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근 고대문화재연구원 원장

우리 화순군에 위치한 세계유산 화순고인돌유적의 세계 보편적 가치를 알리고 그 의미를 되새기고자 문화활용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광주 고대문화재연구원을 찾았다. 반갑게 맞아준 김승근 원장은 고대문화재에 대한 애정이 그동안 얼마나 컸는지 앞으로의 기대하고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한마디한마디 성심껏 최선을 다해 답변해 주었다.

▲ 문화재 분야 연구 30년 해 오다

이 분야 일은 대학시절부터 30년 가까이 광주‧전남지역에서 연구조사 활동을 해왔다. 학교 박물관과 다른 연구기관에서 연구 활동을 쭉 해오다가 좀 더 창의적이고 의미 있는 방향의 연구를 하고 싶어서 2016년에 독립적인 연구기관을 설립했다.

문화재 연구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갖게 된 시점은 대학에서 고고학을 전공하면서부터였다. 발굴 작업에 참여하면서 발굴을 하고 조사할 때마다 늘 새로운 유적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작업에서는 무엇이 나올까? 하는 기대와 궁금증을 갖게 됐고 흥미와 관심도 갖게 됐다.

▲ 문화재청 업무 대행기관이다

고대문화재연구원은 문화재청 일을 대행하는 기관이므로 허가 조건과 사항을 갖춰야 자격이 부여된다. 자격을 부여한 기관에 대해 문화재청은 지속적으로 지휘와 감독, 평가를 한다. 화순지역과 관련된 세계유산 화순고인돌유적 활용 홍보사업을 하고 있는 우리 기관은 문화재청뿐만 아니라 화순군으로부터도 수시로 관리와 감독, 평가를 받고 있다.

▲ 소중한 고대문화재 홍보와 활용

우리 기관에서는 발굴조사와 문화사업 두 가지 기능의 사업을 하고 있다. 발굴조사는 전문가들이 하는 일이므로 일반인들은 이에 대한 가치와 소중함에 대해 이해하기 쉽지 않다. 조사 후 발간되는 보고서도 전문가용이라 일반인들이 알기는 어렵다.

어렵게 발굴된 문화재에 대한 이해와 ‘일반인들도 함께 할 수 있는 가치공유’라는 목적을 가진 사업이 문화재 활용 사업이다. 예를 들어 선사시대에 사용됐던 화살촉이 발굴됐다면 그 화살촉을 일반인들에게 소개한 후 만드는 방법을 같이 알아보고 만든 후 화살을 직접 쏴 보는 체험까지 하는 것이다.

이러한 체험활동은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과 고대문화유산을 만나게 하여 관심과 애정을 불러일으키는 의미 있는 작업이 된다. 한마디로 역사 속에 묻혀 있는 소중한 문화적 자산을 홍보하고 활용하는 사업이 문화사업이라고 보면 된다.

구충곤 군수와 화순고인돌공원을 둘러보고 있는 김승근 원장

▲ 문화재 활용사업 연구기관 극소수

우리 기관이 화순의 고인돌공원을 활용해 세계유산 활용·홍보사업을 하는 것은 올해로 3회째이다. 우리처럼 문화재 활용사업을 하는 연구기관은 많지 않다. 대부분 문화재 조사와 연구만 한다. 왜냐면 이런 문화사업은 수익구조가 열악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국가보조금을 받아 하는 사업인데 보조금 사업이란 국가를 대신해 연구기관이 복지와 문화혜택을 못 받는 일반인들에게 혜택을 주라는 의미에서 하는 사업이다. 때문에 연구기관에서는 재능기부 비슷하게 최소한의 경비로 사업들을 추진하다보니 그걸 맡아서 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렵다.

▲ 고마운 해설사분들

우리 기관 직원 15명 중 문화사업 업무를 하는 인원은 5명 정도 되는데 이 인원으로 그 많은 콘텐츠사업을 다할 수가 없다. 우리 연구원은 세계유산 활용 및 홍보사업 해설사 양성교육을 이수한 10여 분이 함께 하고 있다. 주로 이 분들이 행사가 있을 때마다 재능기부형식으로 도움을 주고 계신다. 이 분들의 순수한 열정과 도움이 있기 때문에 문화사업이 원활하게 지속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매우 어려웠을 것이다. 정말 고마운 분들이다.

▲ 장기적 계획 세우지 못하는 점이 늘 아쉽다

문화사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문화활성화사업을 1년 단위로 하니까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한다는 점이다. 공모해서 사업을 가져오게 되는데 공모에 선정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으니까 자꾸 조급해진다. 올해 사업을 추진했다고 하더라도 다음 해는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1년 안에 끝날 수 있는 사업들만 계획하게 된다. 해가 거듭될수록 안정감 있게 사업이 발전해야 되는데 지금 시스템에서는 늘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이런 부분이 가장 큰 아쉬움이다.

이벤트나 일회성 사업이 아닌 지역문화를 홍보하고 문화재를 활용하는 사업이므로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운영하는 기관이나 단체가 자꾸만 바뀌니까 큰 사업을 실행하기 쉽지 않았다. 행정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방법을 찾아 이런 안타깝고 아쉬운 점들이 해결됐으면 좋겠다.

▲ 문화활용 가치와 보람이 큰 사업

문화활용화사업은 가치가 크고 보람이 많은 분야다. 요즘은 일반인들도 관심이 많아졌다.
그 중에도 과학적 원리를 이용한 프로그램은 고인돌을 이용한 것인데 예를 들어 고인돌의 만드는 과정 속에서 덮개돌을 채석하는 원리, 돌을 옮기는 원리 등 조상들의 지혜를 경험하고 깨닫는 체험활동이다. 이 프로그램은 화순, 광주 멀리는 경기도를 비롯한 다양한 외부지역에서도 관심을 갖고 참여한다. 고인돌공원과 고인돌공원을 활용한 문화사업이 더욱 잘 홍보가 돼 전국의 학생들이 고대역사를 배우고 느끼고자 화순을 찾고 고인돌공원을 찾아오는 여행의 필수 코스가 되는 게 꿈이다.

□ 화순고인돌 선사체험 세계유산 활용 및 홍보 문화사업
(화순 고인돌 선사 문화체험장, 대신리 고인돌 문화체험관 운영)

• 자유학기제 대상으로 한 중학생들을 위한 재미있는 진로체험 프로그램
• 고고학과 고고학자의 직업에 대한 이해와 현장체험학습 진행
• 과학원리 교육을 통한 대중적 관심과 흥미유발
• 선사도구 만들기 프로그램을 통한 전통과학지식 대중화 기여
• 선사시대 거석문화 기념물의 가치를 인정받은 화순고인돌 유적
• 고인돌시대의 생활모습을 재현해놓은 선사생활 문화체험공간 선사체험장
• 맞춤별 프로그램이 이루어지는 대신리 고인돌 문화체험관
• 상시로 운영되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 선사시대의 문화를 활용한 문화콘텐츠 프로그램

* 체험·접수 문의 : (재)고대문화재연구원 062-651-3701, 홈페이지 www.godae.co.kr

* 김승근 고대문화재연구원장 010-9616-68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