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소나무 전문 사진작가 김규종

중국의 진 시황제가 어느 날 길을 가다가 갑자기 소나기를 만나 소나무 그늘에 몸을 피하게 되었다. 진시황제는 소나무 덕으로 비를 피할 수 있게 됐음을 고마워하면서 소나무에게 목공(木公)이라는 공작 벼슬을 주었다고 한다. 이런 유래를 가진 소나무 중 우리나라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소나무만을 15년 동안 카메라에 담아온 김규종 전문 사진작가를 인터뷰 석에 초대하여 ‘소나무 이야기’와 그의 작품 관(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삶의 여정과 닮은 소나무

천연기념물 종로재동백송

예부터 소나무는 우리 민족의 굳센 기상과 기개를 상징했던 나무입니다. 또한 민초들에게 자신의 속껍질을 내주어 배고픔을 달래주던 나무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늘 우리 곁에 가까이 있는 나무인데도 불구하고 사실은 소나무에 대해 깊이 있게 잘 알지 못한다는 점 또한 현실입니다.

등산을 할 때마다 바위틈에서 어렵게 뿌리내린 소나무를 보게 됩니다. 바위틈이라는 열악한 조건과 비바람을 온몸으로 다 견뎌야 하는 거센 환경에서도 굳건히 뿌리내리고 서 있는 소나무를 발견하게 되면 불굴의 의지를 가진 인간과 닮아 있어 아름답고 멋지게 보입니다.

그래서 소나무를 좋아하게 됐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어떤 나무를 좋아하는지에 대한 선호도 조사를 했을 때 답변자들 중 약 47%가 소나무를 좋아한다고 나왔을 정도로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나무입니다.

자작나무가 유럽을 대표하는 나무라면, 동양 특히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나무는 소나무입니다. 한국적 아름다움의 상징이며 우리 마음 속 풍경의 중요한 일부를 차지하고 있는 나무가 소나무라고 생각합니다.

천연기념물 상주 반송

▲ 소나무에 비친 햇살을 담고...

문화재청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우리나라 소나무는 35여 그루입니다. 이 소나무들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15년 동안 전국의 산과 들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소나무에 비친 햇살을 담고, 소나무에 불어오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혼신을 다해 소나무를 카메라에 담으면서 제가 느꼈던 흥분과 열정을 여러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또한 다양한 폼과 아름다움을 간직한 천연기념물 소나무를 카메라에 담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삼십여 년이 넘도록 사진 창작활동을 해 온 결과로써 천연기념물 소나무가 갖고 있는 의미에 대해 다양한 앵글과 구성으로 풀어내고자 애써왔습니다. 특히 이번 두 번째 전시회는 소나무의 장수(長壽)를 상징하는 소재들과 화면으로 구성했습니다.

화면 속 은유들은, 현실 안에 숨겨져 있는 고귀한 생명이 살아가는 방법을 밝혀보려는 저의 의지이며, 생명력과 존재의 아름다움이 있는 삶이 진정 무엇인가를 묻고 싶었습니다.

▲ 전국 최초, 천연기념물 소나무 사진전

우리나라 사진작가들이 소나무를 주제로 많은 전시를 하고 있지만,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소나무를 촬영해 전시하는 것은 제가 처음입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회는 한층 더 관람의 즐거움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 사진 작업은 빛과의 싸움

사진은 빛과의 싸움입니다. 빛을 잘 잡아야 하고 빛의 음양이 나와야 합니다. 음양을 찾을 줄 모르면 사진을 못 찍습니다. 음양이 달라지거나 맞지 않으면 그곳에 있었던 뭔가의 소재 또한 사라지고 맙니다. 그래서 차에 항상 카메라가 싣고 다닙니다. 우연히 어떤 순간을 포착했다가도 바빠서 일 보고 와서 찍어야지 했다가 다시 와 보면 그 장면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어떤 순간에 포착된 사물과 대상이라는 게 빛과 상관관계에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 고락苦樂을 함께한 카메라

제 형편이 어려울 때 사진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때 고락苦樂을 함께했던 카메라를 모두 소장하지 못하고 그 카메라에 돈을 더 얹어 주고 새 카메라와 바꾼 것이 아쉽고 아쉽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썼던 카메라와 기종이 같은 것을 구입하려고 서울 충무로에 말해 놨습니다. 일부는 독일에 가서 구입해 오기도 했습니다.

▲ 국전 준비하며 쉬지 않고 공부

소나무 작품 외에도 국전을 꾸준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공부하면서 관련된 사진 촬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회원들과의 소통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후배들을 위해서도 뭔가를 같이 하고 싶어서 촬영도 같이 가고 그렇습니다.

천연기념물 예천 석송령

▲ 사진작품도 가치 높여야...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많은 분들이 생각을 깊이 했으면 합니다. 작품을 전시한 후 그 작품들을 지인들에게 무상으로 주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사진작품의 가치를 떨어지게 합니다. 저는 회원들과 함께 전시한 작품도 다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 작품들이 모아지면 개인전을 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제 작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 약 력 >
* 김 규 종 金圭鍾 (도암 渡岩) 1961 전남화순
* 전남 화순군 화순읍 도서관길 17호

* [2012년] 조선대학교 법학박사
* [1998년] 동아일보 사진동우회 광주지부장
* [2015년] 광주광역시사진대전/전라남도 미술대전 추천작가

* [2008년] 법무부장관상
* [2009년] 노동부장관상 / * [2009년] 전라남도지사상
* [2019년] 여성가족부장관상
* [2009년] 광주지방검창청 검사장상 / * [2010년] 화순군수상

<개인전>
* 첫 번째 소나무 이야기 (서울시민청갤러리 2015년 10월19일~10월23일)
* 두 번째 소나무 이야기 [천연기넘물] (서울시 인사동 신상갤러리 2019년 9월26일~9월30일)

<출판>
* 소나무 이야기 [2015년 10월 19일] 출판등록

<그룹 초대전>
* 일본 동경 석불사진회 한국의 산 주제 초대전 (신주꾸 특설 전시장)[1994년2월]
* 홋카이도 도야코G8서미트기념(일본국토성)미세루 숲미술관 한,일환경사진초대전
[2008년 6월 20일~7월 10일]
* 중국 길림성 국제문화교류 초대전
“길림성 연변 박물관 갤러리) [2009년 8월 21일~ 26일 ]
“길림성 안도현 건현 100주년기념 초대교류전, 기념식장내 전시장[2009년 9월 ]
* 전남 화순군 하니움 문화스포츠센터 개관기념 초대전 [2009년 9월 18일 ~ 10월 18일]

<작품소장>
* 전남 화순군청 [주제 : 화학산의 일출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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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 010-8399-66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