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회 박플란트치과 원장

최근 치과 치료로 인한 의료 사고가 늘어나고 그에 따른 국민들의 불안감도 증가하고 있다. 단순 의료사고를 넘어 의료윤리에 관해서도 연일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화순에서의 개원 이후 임플란트 전문의로서 성실한 의료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정회 원장과의 인터뷰 자리를 마련해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 광주에서 화순으로
2003년에 치대를 졸업한 후 이곳저곳을 거쳐 작년까지 광주에서 5년을 있었다. 내가 가진 강점은 임플란트였지만 광주에선 아무래도 소아환자들이 많아 내 영역과는 조금 다른 영역이었다. 그래서 임플란트 전문 병원을 생각하던 차에 우연히 기회가 생겨 이곳에서 다시 개원을 했다. 화순에 개원할 때 캐치프라이즈랄까 일종의 주제가 치과 치료를 할 때, 지역 밖으로 멀리 나가실 필요가 없게끔 해드리겠다 이런 취지로 개원을 했다. 적어도 임플란트 관련해서는 화순에서 못한다 이런 얘기 안 나오게끔 말이다.

▲ 화순이라는 지역의 특수성
어디나 시외지역은 그렇지만 화순은 요양병원이 많아서 특히 노인환자들이 많다. 암환자분들도 많으시고. 오시는 분들 중엔 약을 스무개 이렇게 드시는 분들도 많으신데, 이런 점은 사실 일반 지역사회에서는 잘 못 본다. 병원 입장에선 난처한 상황인데 화순은 그런 분들이 워낙 많다 보니까 대처를 꽤 능숙하게 할 수 있게 됐다. 그런 분들은 처방전을 가지고 오시면 우리가 일일이 찾고 나름 공부를 해서 환자분 상황에 맞게끔 진료를 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스텝들끼리도 워낙에 손발이 잘 맞기도 하고.

그리고 어르신들은 보통 굉장히 일찍 움직이시지 않나. 진료시간이 짧은 대신 밀도가 굉장히 높은 거다. 또 난처한 점은 귀가 잘 안 들리시는 환자분들이 많으시다. 크게 얘기를 하니까 밖에서 모르는 분들은 싸우는 줄 안다. 아무래도 노인분들이시라.. ‘왜 오늘은 보청기 안 끼고 오셨어요!’ 소리를 질러야 되기 때문에... 하하

▲ 치과 치료와 의사의 책임
치과 치료는 공산품이 아니다. 치료도 사람의 일이기 때문이다.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진료에 대한 책임 말이다. 치과치료라는 것은 웃긴 게, 문제가 바로 생기지가 않는다. 최소한 2~3년은 지나봐야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런데 그때 가면 진료를 봐줬던 원장은 어디 있는지 모르는 상황이 생긴다. 대도시의 거대 프렌차이즈 병원에선 종종 생기는 일이다.

특히나 임플란트 같은 경우는 사실 법적으로는 1년 동안만 케어해주게끔 돼 있지만, 1년만으로 임플란트를 이해하는 환자분들은 거의 없다. 나 같은 경우도 전화번호가 세 개다. 임플란트 처음 시작한 게 전남 구례에서 공보의 하던 2003년도인데, 그때의 전화번호가 아직도 있다. 그 전화번호를 기억하고 전화를 하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 이후 전화번호 때문에 핸드폰 세 개를 가지고 있다. 물론 연락이 오는 경우가 많진 않다. 1년에 한두 번 정도 문자로 남겨져 있다. 그러면 뭐 겸사겸사 안부 인사도 하고..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원래 치료를 했던 사람이니까. 여기 보시면 액정도 다 깨져서 잘 보이지도 않지만 이젠 예전 핸드폰 구하기가 어려워 교체나 수리도 쉽지 않다.

그 뒤 내가 의료원에도 있었다. 의료원은 보건소보다는 한 단계 더 시스템이 돼 있어서 의료원 자체에서 임플란트를 할 수 있다. 그 환자분들은 사실 이런 병원에서 하신 게 아니니까 누군가는 분명히 케어를 해야 한다. 근데 나 이후엔 의료원에서 임플란트를 하신 분들이 없다. 그걸 모른척할 수는 없지 않나. 그래서 연락을 받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적어도 임플란트라는 측면에선, 항상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대한 일반 대학병원의 수준까지도 커버하려고 한다. 장비의 수준이나 시술 테크닉이라든지. 기공실도 바로 옆에 있어 시스템적으로도 쾌적하다.

▲ 한동안 이슈가 됐었던 치과 진료비에 대해
진료비가 싸다고 문제가 되는 시기는 지났다. 왜냐면 어디나 다 싸졌으니까. 보험 적용이 많이 되기 때문에 비용이 어디나 똑같다. 그런데 덮어두고 싸게만 해드리는 것도 능사는 아니다. 예를 들어 요새는 임플란트도 보험이 돼서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은 치아 두 개까지 보험 적용이 된다. 두 개면 하나에 36만 원 정도다. 그런데 우리가 그 치아를 살려서 씌우면 하나에 50만 원 드는데, 그런 경우는 보험 적용이 안된다. 그래서 그걸 아시는 분들이 살릴 수 있는 치아인데도 비용이 적게 든단 이유로 그냥 임플란트로 해달라 이러신 분들도 계신다. 우리가 환자분들의 요구를 무작정 안된다 할 수는 없지만 어떻게든 설명을 드린다. 아무리 임플란트가 좋아도 자연치아만큼 좋지는 않다고 얘기를 해도, 그 돈 15만원 정도 차이 때문에 살릴 수 있는 치아도 빼고 임플란트를 해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신다.

▲ 치아 관리법에 대한 추천
환자분들이 잘 모르시는데 특히 잇몸 관리 안 되시는 분들께 제일 많이 추천드리는 것은, 주무시기 전이 제일 좋지만 하루에 한 번이라도 치약 없이 칫솔질을 하라는 거다. 치약을 쓰시면 계면활성제가 들어있기 때문에 거품이 나고 오래 못닦는다. 반면에 오래 닦으면 어딜 닦아도 무조건 한 번은 닦인다. 환자분들한테 권해드리는 몇 가지 칫솔질 방법이 하루에 한 번 주무시기 전 여유 있을 때 치약 없이 칫솔질하는 거다. 비싼 칫솔 하나로 오래 쓰는 것보다는, 비교적 가격이 싼 칫솔을 보름 정도만 쓰고 교체하는 게 가장 좋다. 이런 말씀을 많이 드린다.

요새는 스케일링도 보험이 1년에 한 번씩은 되니까 활용을 하시게끔 말씀을 드린다. 그런데 아직도 1년에 한 번 하는 스케일링을 받는 분들이, 전 국민 중에 50%가 안 넘는다. 습관화 자체가 안 돼있는 분들이 많다. 전 국민의 50%가 그것도 안 하신다는 거다. 혹시 이걸 보시는 분들 중에 스케일링을 하지 않으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꼭 가까운 치과를 찾아주시기 바란다.

▲ 찾아주시는 분들께
좋은 진료를 원하시면 우리 병원 외에도 화순에 좋은 병원들이 많다. 또한 꼭 치료를 안 하셔도 되고 비용 문제 때문에 못하시더라도, 물어보실 게 있거나 상의할 게 있으시면 어렵지 않게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화순에서의 개원 생활은, 어떻게 보면 나에겐 굉장히 행복한 생활이다. 집과도 가까워 환경적인 면에서 여유로운데, 환자분들은 환자분들 대로 나를 찾아주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분한분 고마운 생각이 많이 있다. 항상 고마운 생각을 가지고 지내는 거다. 그래서 사실 난 화순에서의 생활이 너무 좋다.

치과 치료는 사람의 일인데 행복한 사람이 치료를 하고 있으니까. 찾아주시는 분들께, 모든 면에서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