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대 나드리노인복지관장

대한민국은 지난 2017년, 65세 이상 인구가 14%를 넘어서며 고령화 사회에 공식적으로 진입했다. 노인인구는 대단히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연일 노인복지의 중요성이 논의되고 있다.

특히 고령화 사회를 이미 넘어서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화순군은 지역 내 어르신들의 복지 정책에 각별한 편이다. 그에 따라 화순군 나드리노인복지관은 지역 사회에서 노인복지정책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평생교육, 일자리, 사회참여, 정서지원 등 종합적인 프로그램들을 지원하는 한편 노년의 행복한 추억도 만들어 드리고 있다.

나드리노인복지관의 이정대 관장을 만나 그동안의 소회 및 앞으로의 운영 방침을 들어 보았다.

▲ 나드리노인복지관의 간략한 소개
우리 나드리노인복지관은 2010년도 3월에 개관한, 나이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문화공관이고 취미 여가활동을 주 목적으로 하는 복지이용시설이다. 요양원이나 생활시설과는 달리 어르신들이 그동안 살아오시면서 조금은 소홀해지셨던 삶의 열의를 좀 더 느끼시고 문화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하는 곳이다.

▲ 복지관의 이용자 수
회원으로 등록된 이용자는 5400여명 정도고, 하루 평균 이용자 수는 320명 정도로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은 편이다. 전라남도 22개 시군 중에 우리 나드리복지관은 이용자 수가 많은 편에 속한다. 그래서 분위기도 굉장히 활기차다. 시설 규모도 중간 이상은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광주 단위에 비교하면 작은 편이지만. 로비가 큰 편이라 전체 면적으론 전남에서는 상당히 큰 편이다. 실질적인 프로그램 이용공간으로는 그렇게 많진 않기 때문에 군에 요청해서 작년 4월에 별관도 증축을 해서 지었다.

▲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들
정규 프로그램으로는 27개 프로그램이 있다. 일주일에 한 번 아니면 두 번으로 진행을 한다. 거기에 외부 공모 사업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들로는 전남교육청 지원 프로그램 등 7개를 운영하고 있다. 노인 복지 서비스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소수의 인원이 로컬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프로그램 숫자가 다른 지역에 비해서 많은 편이다. 어르신들이 역시 여기 와서 다양한 프로그램에 매우 흡족해하시고 여기서 하루 종일 즐기고 가시는 분들이 꽤 많으시다.

▲ 프로그램 참여 비용
없다. 다만 수급자를 제외한 일반회원들에게는 식당만 1천원을 받고 있다. 회원등록만 하면 다 이용할 수 있다. 복지관의 이용 기준은 화순군에 주소지를 둔 60세 이상이면 누구나 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다른 데는 회원등록비를 받는 곳도 있지만 우리는 받지 않는다.

▲ 거주지와 복지관의 거리가 먼 경우 접근성의 문제
복지관은 아침에 셔틀버스 두 대가 읍내 중심으로 순환을 해서 들어온다. 면 단위 지역은 봉고차로 모시고 온다. 사실 그것도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돌 수밖에 없다. 복지관에서 가장 먼 곳은 근 40분에서 한 시간이 걸린다. 그럼 왔다 갔다 하는 시간과 경비를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무리가 많이 간다. 이런 측면에선 우리 복지관을 중심으로 하는 이용권을 만들어드리는 것도 고려해볼 일이다.

▲ 정책 방향과 지자체의 의지
정책 방향은 결국은 지자체에 달린 일이다. 화순 인구가 6만 5천 정도 되는데 거기서 30%만 계산하더라도 2만 명이다. 그 2만 명 중에 하루에 우리 복지관 이용하는 인원들이 320명이다 생각해보시라. 노인 복지 정책 차원에서 공간을 더 늘려야 한다. 각종 면 단위에 복지회관의 기능을 전환시켜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조금 더 다양하고 체계적인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지 않을까. 앞서 얘기했듯이 거리가 먼 노인분들을 위해서도, 앞으로 복지 정책 방향에 있어서 화순군이 그런 부분을 고려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농․산촌지역의 노인인구가 증가하는 것을 고려해보면 기존의 복지회관들 중 조사 연구를 통해 한 두개의 시설을 노인복지관 기능으로 전환시켜서 분관 형태로 운영하는 방안의 타당성을 검토해봐야 한다.

▲ 화순의 전반적인 복지시스템
화순군이 노인복지 분야 쪽으로는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타 지역에 비해서는 잘되고 있는 편이다. 그러나 그 외의 사회복지 시스템은 많지 않다. 대개 복지시설로 노인복지관, 종합사회복지관, 장애인복지관 등의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생활시설로는 양로원이라든지 요양원, 자애원처럼 고아원 형태의 보육시설을 양육시설로 갖추고 있는데, 우리 화순은 아직 장애인복지관도 없고 종합사회복지관도 없다. 다양성을 갖추자면 그런 부분들도 분명 필요하다.

그런 측면을 감안해서 노인복지관이 종합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시키는 것도 추가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한다. 실제로 우리 복지관에서는 방학기간에 아동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원봉사 학교를 진행을 하고 있다. 노인복지관은 노인들만 와서 이용을 해야 하냐면 꼭 그런 것은 아니니까. 노인복지관은 어르신들 중심으로 시설의 기능을 제공하며, 또한 가지고 있는 공간 및 시설 장비를 지역사회와 함께 공유하고 활용하고자 한다.

▲ 현실적인 어려움들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우리는 열심히 후원자를 발굴하고 있지만 나드리노인복지관은 군에서 다 보조해준다는 인식이 강해져 후원자를 찾기가 힘들다. 물론 군의 보조금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어르신들에게 복지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게 지자체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계시지만, 조금 더 전문적인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관심 및 후원 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운영하면서 느끼는 점
느끼는 점은 하나 꼬집어서 말하기가 난감할 정도로 굉장히 많다. 이 나드리 노인복지관이 어르신들 중심으로 자치공동체, 마을공동체가 되기를 바란다. 서로서로가 이해하고 양보하면서 스스로가 주인 되는 그런 공간을 만들기를 바란다. 또한 어르신들이 국가나 지자체로부터 받은 혜택을 지역사회로 다시 공헌하는 활동들도 많이 하고 계신다.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 학습지도를 한다든지, 요양원에서 공연을 해준다든지 기회를 제공한다. 그런 순기능적인 역할로 지역에 봉사하고 재능을 나눔으로써 화순군이 좀 더 밝은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복지는 늘 관심 속에서 꽃 피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 좀 더 밝은 사회로 가기 위해서 세대 간 소통하고 연대할 수 있도록 그 장을 함께 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좋은 말은 다 붙이고 싶다. 왜냐면, 좋은 마음으로 일하고 있으니까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