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의 산림 면적은 총면적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산림을 이용하고 활용하는 산림산업에 郡도 매진하는 모습이다. 이에 본지는 산과 숲, 사람이 조화를 이루어 즐겁고 행복하게 하는 상생할 수 있도록 활동하고 있는 전남산림문화연구소 정숙희 대표와 조희림 숲해설가를 인터뷰 석에 초대하여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 듣는 시간을 가졌다.

▲ 나뭇잎에 매달린 이슬방울이 아침 햇살을 받아 빛나듯 청량한 목소리를 지닌 정숙희 대표

정숙희 전남산림문화연구소 대표

화순에 살면 얼마나 좋겠어요. 조희림, 류경애 선생님과 같은 좋은 숲해설가를 통해 숲을 만날 수 있잖아요. 두 선생님 모두 요양시설에 계시는 어르신들을 숲이라는 매개체를 가지고 되게 즐겁게 해 줍니다. 노인요양시설에 계시는 어르신은 대부분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몸이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잖아요. 이분들을 잠깐이라도 자연이나 공원에 나오게 해서 숲체험 프로그램을 하게 되면 아주 즐거워하십니다. 옛날에는 숲이 생활이었잖아요. 그래서 어르신들의 기억을 회상시킴으로써 젊었을 때로 돌아가는 느낌 등을 건드려 줌으로써 정서적 안정감을 줍니다. 행복해 하는 어르신들을 보면 이분에게 제공되는 숲 관련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방과 후에 운영하는 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에게도 선생님들이 정말 성의껏 잘합니다. 화순은 시골 같으면서도 도시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올챙이를 만나거나 자연을 직접 경험하고 생물들의 생활사를 접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숲해설 선생님들이 매월 주기적으로 숲과 자연을 만나게 해 줍니다.

꽃피는 계절이 있고 그에 따라 곤충들이 보이는 시기가 있고, 개구리나 양서류, 파충류들도 나오는 시기가 있는데 철따라 만날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은 숲해설가 선생님을 통해서 자연을 만남으로써 자연에 대한 건강한 가치관을 형성하게 될 것입니다. 자연은 우리에게 소중한 것이라든지, 자연은 소중한 존재니까 우리가 자연과 더불어 잘 살아야 된다는 마음가짐을 갖도록 큰 역할을 합니다.

화순에 계시는 두 분의 선생님들이 이런 역할을 잘해주고 있습니다. 저는 대표이긴 하지만 길라잡이 역할만 합니다. 실제 현장에서 뛰는 사람들은 우리 선생님들입니다. 우리 선생님들이 화순군민들에게 제대로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 같아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화순군에서도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기에 고루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숲과 관련한 이런 일을 하고 있어서 저는 정말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산림교육과 산림치유는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진행하는 강사의 능력도 매우 중요하다고 여깁니다. 우리 연구소 직원들의 3분의 1 이상이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지고 있으나 가능하면 여유를 가지고 스스로 공부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산림문화연구소의 가장 큰 장점은 장소와 대상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시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사용하는 교구도 프로그램에 맞게 직접 만들죠. 번거로운 일이지만 그만큼 다른 곳과 차별화된 점입니다. 또한 차별화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매주 기획평가회의를 실시하고 있어요. 평소 다른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 개발한 프로그램에 대해 보완점, 어려운 점, 장단점 등을 나누면서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고 있습니다.

호남지역은 근래 치유의 숲이 많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관광, 휴양, 문화, 교육, 치유가 잘 조화된 차별화된 산림문화가 나올 거라고 확신합니다. 호남지역에 있는 기업체와 연결해 다양한 직종, 직업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으며 호남지역 특유의 문화, 예술을 산림과 접목시켜 높은 수준의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민간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할 것이며 호남지역 산림문화 발전을 리드해 나갈 것입니다.

▲ 어린 아이같이 때 묻지 않은 미소의 주인공 조희림 선생

조희림 숲해설가

우리 정숙희 대표님은 이쪽 분야에서 일한 지 오래 돼 대외적으로 알아주는 분입니다. 정숙희 대표님과 함께 일하면 장점이 많습니다. 직원들이 전문가적인 소양을 키우도록 적극 지원해줍니다. 그동안 이쪽 분야에서 일해 오면서 축적된 것들이 많아 우리들이 질문만 하면 바로바로 답이 나옵니다.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많은데 나가려고 하는 사람이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화순은 다른 지역에 비해서 숲과 산이 많습니다. 그래서 주민들과 타 지역민들이 많이 찾습니다. ‘큰재’ 같은 곳에 가면 산에 오른 사람들이 많습니다. 일을 하고 있으면 많이 물어봅니다. 잠깐잠깐 이야기를 해 드리기만 해도 엄청 좋아합니다.

화순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어르신들이 많아 어른 대상 산림교육 인증프로그램을 받으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 대상자가 아이들이나 취약계층인 노인이나 장애우들입니다. 그리고 암센터가 있는 화순전대병원이 있다 보니 환우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곁들여 화순군에 대한 설명도 해 드릴 수 있어 좋습니다.

화순에 있는 유치원들은 정말 수혜가 큽니다. 숲체험 프로그램을 모두 무료로 진행하니까요.
유아들은 연 8회 숲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1년 동안 8회밖에 안 만나는 것 같아도 1년을 하고 나면 아이들이 엄청 커버립니다. 숲에서 노는 태도와 자연을 대하는 자세가 확연히 달라집니다.

예를 들면, 아이들이 개미굴을 파고 있을 때, “이 숲의 주인은 누구야?” 라고 물으면 처음엔 대답을 못하다가 두세 달이 되면 대답을 합니다. “숲에 있는 모든 것들이 주인이고 우리들은 손님입니다.” 또한 숲체험장인 동구리호수공원, 큰재, 생태숲, 만연산 등 지명을 익히면서 친숙해지게 됩니다. 이렇게 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은 자연의 소중함을 은연중에 알게 되고 지역에 대한 애향심도 키우게 됩니다.

나무를 만질 때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합니다. 만지고 냄새 맡고 나무 이름을 알고.... 그러다가 나무에게 속상했던 마음이나 언짢았던 일들을 털어 놓기도 하고 소원을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편안해집니다. 비록 여덟 번 만나지만 숲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만났던 아이들과 만나지 못했던 아이들의 차이는 매우 큽니다.

화순은 숲체험과 산림치유를 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조건입니다. 5월과 6월은 동구리호수공원 옆 냇가에서 체험을 합니다. 거기에는 우렁이도 있고 올챙이도 있어요. 아이들은 직접 우렁이와 올챙이를 잡아서 만지고, 보고, 놓아주면서, 정말 예뻐하는 마음으로 살살 조심스럽게 잡아 예쁘다예쁘다 말해 주고 다시 냇가로 보내줍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자연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없습니다.

일하면서 가져가는 게 너무 많고 행복합니다. 아이들은 뛰어놀고 싶어서, 어른들은 힐링‧행복‧건강을 위해 숲과 산을 찾아옵니다. 이런 것을 많이 심어주는 일이 바로 산림치유사, 숲해설가의 일입니다.

이런 좋은 프로그램인 산림치유, 숲체험이 있는 걸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의 혜택을 모든 군민들이 균등하게 누렸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