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가 화순의 대표 브랜드가 될 것을 꿈꾸는 박민자 회장

오는 27~28일에 열릴 '화순명품 복숭아문화축제' 준비에 동분서주(東奔西走)하며 진두지휘하고 있을 여장군 같을 화순복숭아연합회영농조합 박민자 회장을 만나기 위해 도곡면 효산리로 달려갔다.

박민자 회장 댁에 도착하니 집 주위로 4천여 평의 복숭아 과수원이 산자락 아래에 펼쳐져 있었다. 복숭아 나무에는 복숭아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새색시 볼처럼 어여쁜 분홍빛으로 익어가고 있었다.

▲ 도곡은 내 평생의 행복한 동반자

도곡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지금까지 도곡에서 벗어나지 본 적이 없이 이곳에서 살아왔다.
우리 고장에서 이렇게 사는 게 정말 행복하다. 일할 때는 육체적으로 힘은 들어도 생활개선회니 뭐니 활동을 통해서 스트레스도 풀고 진짜 재미있다.

애들 아빠가 공무원이었다. 농사를 지으면서도 경제적으로 기댈 곳이 있어서인지 여유로웠다. 마음이 여유롭다 보니 복숭아 하나가 열리기만 해도 행복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세상에! 이렇게 예쁜 색깔을 누가 내주는 걸까! 막 돌아다니고 그런다.

▲ 점점 규모 있는 행사로 발돋움

올 행사는 정말 알차게 기획을 잘해서 행사도 성공적일 것이다. 몇 년 전까지는 화순읍 사무소에서 화순고인돌시장에 찾아오신 소비자들을 상대로 축제를 해 왔다. 그러다보니 오신 분들이 ‘뭐 한다냐?’ 하고 들리는 정도였다. 또한 주차대란이 일어나니까 거기선 더 이상 어렵겠다 싶어서 화순농업기술센터로 장소를 바꿔서 한 삼년 진행했다. 화순농업기술센터에서 한 이유는 도시에서 오신 분들이 복숭아가 열려 있는 것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이다. 가족 단위로 아이들과 오셔서 ‘복숭아가 이렇게 열리구나’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곳까지 찾아오신 많은 분들은 진짜 복숭아를 사기 위해 오신 소비자들이었다. 9회째까지는 하루 행사였다. 그런데 내가 제안해서 2018년부터 1박 2일 행사를 하게 됐다. 토요일, 일요일 진짜 소비자들이 많이 찾아오셨다. 올해는 더 많은 사람들이 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 화순복숭아 정말 맛있다!

올해부터는 기술센터보다 넓은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 회랑에서 하는데 지금까지 잘해 왔기 때문에 걱정이 하나도 없다. 화순복숭아의 우수성을 더 많이 홍보를 할 수 있는 행사가 될 것이다. 주요행사인 복숭아 품평회와 가요제뿐만 아니라 복숭아 빨리먹기, 길게 깍기, 씨 멀리 뱉기, 퀴 등 다양한 체험행사와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물총놀이, 얼음방도 운영한다.

화순의 복숭아 생산은 전남 생산량의 40%를 차지한다. 화순에서 복숭아가 많이 재배되고 있고 맛도 좋은데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고 장려되지도 않았다. 그래서 농가들이 먼저 모여 화순복숭아를 널리 알리고 홍보하자 결의한 후 시작한 게 화순복숭아축제이다. 벌써 11회째다.
그동안의 복숭아축제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화순 복숭아가 맛있다고 알게 되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하면 우리화순은 축제를 진짜 잘하고 있는 것이다.

▲ 화순의 대표 과일 브랜드화 위해 몸부림치다

이런 지역 농산물 홍보행사에 행정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면 좋을 텐데 1박 2일 행사를 하기엔 예산이 너무 부족하다. 지원받는 예산액보다 두 배 이상이 비용으로 들어간다.
장호원 햇사레 같은 경우는 엄청 지원을 한다. 순천 월등만 해도 7~8천만을 지원을 해서 행사를 하게 한다. 올해 4천만 원을 올렸는데 그것도 1천만 원 깎았더라. 그래도 올해 더 잘해낼 것이다.

복숭아 농가는 화순 전역에 분포돼 있고 엄청 많다. 복숭연합회 참여농가 317농가였다. 영농조합법인에 참여하는 회원은 257농가이다. 행정에서 더 신경 써서 복숭아를 화순의 특산품으로 선정하여 장려해야 한다.

올해부터 도곡농협에서 복숭아를 공동선별하고 납품도 하고 그런다고 한다. 그러면 농가들이 힘들게 노상에서 판매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다. 처음 시도하니까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제값 받고 팔 수 있게 되었으면 한다. 장호원복숭아 같은 경우는 브랜드화 해서 가격을 두 배 이상 받고 그런다. 우리도 그러려고 몸부림을 친다.

▲ 농가들 위해 일하는 보람 무엇보다 크다

회장을 맡아서 일한 지 4년째다. 개인적으로 손 벌리고 살 아무런 이유가 없다. 저 개인을 위해서 누구에게든 뭘 해달라거나 주라고 한 적이 없다. 내가 하는 모든 것은 농가들을 위해서지 내 개인을 위해서 한 것은 한 가지도 없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고 같이 농사짓는 사람들 전체를 위해서 일을 한다는 것, 힘은 들어도 농가들이 원하는 것을 한 가지 한 가지 해결하고 나면 굉장히 뿌듯하다. 그런 뿌듯함이 있어서 앞장서서 일하는 것이다.

▲ 회원농가들의 적극적 도움에 어려움 없다

여자 회장이라고 세워놓고 ‘저런 것이 뭐를 한다냐?’ 그렇지 않고 회원농가들이 정말 잘 도와주신다. 그동안 전남도 생활개선회장도 했고 화순에서도 여성단체 일을 많이 하다 보니 회원들의 남편들도 많고... 오랫동안 나를 지켜보면서 신뢰가 쌓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잘 도와줘서 어려움이 없다.

▲ 화순복숭아축제 많이 찾아주세요~

우리 화순지역에서 생산하는 복숭아축제다. 맛있고 싱싱한 복숭아를 저렴하게 판매하니까 좋은 기회 놓치지 마시길 바란다. 또한 흥겹고 재미난 이벤트도 많이 준비했으니 우리 지역민들께서 많이 찾아와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복숭아 과수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