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으로 그라운드골프의 인기가 뜨겁다. 골프와 게이트볼의 장점만 따 체력과 경제적인 부담이 적어 실버레포츠로도 큰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본지는 지난 8일 최근 몇 년간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화순군 종목 단체의 '효자 종목'이 되고 있는, 화순 그라운드골프협회의 김재익 회장과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다. 협회장으로서가 아닌, 평소에도 그라운드골프에 대한 예찬론을 자주 펼친다는 그는 인터뷰 시간 내내 그라운드골프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못하였다.

그라운드골프의 어떤 점이 그토록 그와 협회원들을 사로잡았는지, 그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 얼핏 보기에는 게이트볼 및 골프와 비슷해 보인다
가장 큰 차이는 아무래도 어르신들이 즐기기에 적합하다는 거다. 일단 게이트볼은 일정 수 이상의 인원이 모여야만 할 수 있는 단체전이다. 지켜야 할 룰도 상대적으로 많아 어르신들에겐 복잡한 편이다. 그러다보니 서로 트러블이 생기는 일도 왕왕 있다. 약간이라도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

골프와의 차이는, 골프는 멀리 치면 이동거리가 엄청나게 멀지만 우리는 운동장 안에서만 움직이니 체력적인 부담이 덜한 편이다. 혼자서도 할 수 있고 단체로도 할 수 있고 언제 어느 때도 할 수 있다. 경비도 훨씬 저렴하고.

- 배우는 방법은 어렵나
어렵지 않고 아주 쉽다. 특별히 레슨을 받지 않아도 할 수 있게 신규 회원들이 들어오면 기본기를 다 가르쳐주고 있다. 기본기만 제대로 다듬으면 얼마든지 즐기면서 운동할 수 있다. 같이 와서 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배우는 거다.

- 체력적으로 부담은 없는지
어르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운동은 이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인조잔디 위에서 하다 보니, 30m든 50m든 공을 쳐도 그저 슬슬 공 따라 걸어가면 된다. 거기까지 가서 또 치면 되고. 힘이라고는 하나도 안 든다. 그러면서도 오후에 나와서 세 시간 친다 했을 때 만보 이상 걷는다. 많이 걸으면서도 체력이 깨지거나 그런 건 아무것도 없다. 굉장히 좋다. 어르신들이 있으면 항상 소개해줄 만한 운동이다.

- 장비 가격들은 저렴한 편인가
20~30만 원 사이에서 이뤄지는데 다른 종목에 비하면 굉장히 저렴한 편이다. 그걸로 모든 준비가 끝나니까.

- 화순 안에서 그라운드골프의 인기나 호응도
화순에 종목 단체만 30개가 넘는다. 그중에서도 그라운드골프가 효자 종목이 돼서 대회만 나가면 상을 타온다. 성적을 잘 내고 있다. 최근에도 단체전 3위를 했다. 굉장히 성적 잘 낸다.

최근엔 장소도 새 운동장으로 옮겼다. 보통 아침에 가면 20명 정도 운동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오후에 가면 보통 40명 정도 나와 계시고. 평균 한 50~60명 정도는 활동을 한다. 새로 오시는 분들은 매일 1~2분씩 꾸준히 새로 오신다. 앞으로 지역 어르신들은 거의 다 오시지 않겠나. 금년 말 150명 정도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

- 홍보는 하고 있는지
따로 하고 있는 것은 없다. 하시는 분들이 알아서 입으로 소문을 내주신다. 입소문 만으로. 구체적인 홍보 계획은 따로 없다.

- 회원들의 평균 나이대는
평균으로 보자면 거의 70 가까이 되지만 나이가 젊고 늙고는 관계없다. 자격은 남녀노소다. 누구나 와서 할 수 있다. 50대들도 자주 온다. 특히 여자분들이 많다.

- 협회 회원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늘 하는 이야기다. 어르신들이니까 너무 운동에 연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건강을 위해서 알맞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항상 즐기라고 얘기한다. 그러다 보니 운동장에만 나가면 다들 웃고 즐긴다. 이제 여름이니까 시간도 조절한다. 회원들도 적응을 해주시고.

- 앞으로의 계획은
집에서 계시는 어르신들이 최대한 많이 나오셔서, 같이 구장에서 즐겨주시게끔 환경을 만드는 거다. 안 나오시는 분들 중엔 나이가 한 70대 정도 되는 분들이 병원생활을 많이 하고 계신다. 보통 많이들 하시는 화투 놀이 그런 것은 건강을 해친다. 그런데 우리 협회에 나와서 같이 운동하시는 어르신들은 건강을 되찾고 있고 병원 가는 횟수가 엄청나게 줄어들었다. 그게 내가 제일 아쉽고 앞으로 바라는 점이다. 빨리 같이 밖에 나오셔서 운동도 같이 하고 그랬으면 좋겠다.

- 그라운드골프 사랑은 계속 되는 것인가
나는 뭐 다른 욕심이랄 게 없다. 항상 우리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운동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갖췄으면 좋겠다. 말하자면, 복지 문제 같은 것들이 많이 좀 변해서 노인들이 병원에 안 가고 지자체나 국가를 위해서 병원비도 절약하고 했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서 애길 한다면 캐나다 같은 데는 국가에서 스포츠 타운을 운영한다. 퇴직을 하게 되면 의무적으로 들어가서 운동을 하게 된다. 그곳의 데이터를 보니까 평균적으로 87세가 돼야 병원 신세를 진다. 그런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74세가 되면 자연적으로 병원 신세를 진다는 거다. 캐나다는 1년에 병원비 절약되는 것이 우리나라 돈으로 23조 정도 된다. 어마어마한 액수의 병원비를 절약하는 것이다. 그것이 국가적으로 엄청난 이익이고 장래를 보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앞으로 그런 시스템이 이뤄져서 어느 누구도 운동을 자유롭게 한 종목이라도 할 수 있다면 그 이상 좋은 바람이 뭐가 있겠나.

거창하게 말은 많이 했지만 결국 내 마음은 이렇다. 어르신들 건강하고 즐겁게 살자는 거다. 운동을 통해서... 기왕이면, 그라운드골프를 통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