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에 앉아 있는 세잔 부인」, 1879~1882

정물화를 주로 그리던 세잔에게 여자모델이 주는 참신함은 새로운 충격이었다.
첵을 제본하는 일을 하는 여자 마리 오르탕스 피케와의 만남은 세잔에게 신선함이었다.
발랄한 도시풍의 성격을 지닌 마리 오르탕스 피케는 세잔의 여성 공포증을 사라지게 한 해독제 같은 여자였다.
그러나 그녀를 인정하지 않는 집안의 반대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동거하면서 아들을 출산했다.
초라한 환경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의 가족들로부터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상황일 때는 설명할 수 없는 아픔으로 고통받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일까... 세잔은 아내의 초상화를 많이 남긴 화가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