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의 아이들이 우리 지역을 떠나지 않고 우리 지역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 살아갈 수 있도록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보람이라는 윤주영 팀장

직업체험처 발굴차 두 시간 동안 현장을 방문하여 상담하느라 인터뷰 시간에 겨우 맞춰 들어 왔다는 윤주영 화순진로체험지원센터 총괄팀장(이하 윤 팀장), 윤주영 팀장의 얼굴엔 분홍빛을 담은 꽃망울처럼 생생한 에너지가 품어져 나왔다.

현재 화순관내에 위치하고 있는 등록된 직업체험처는 96개소이다. 그러나 화순관내의 중고등학생 1,490여 명이 연간 이용하는 데 다양한 직업체험처가 필요하다. 때문에 윤 팀장을 비롯한 실무 이사진과 진로코칭지도사들은 직업체험처 발굴에 다각도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윤주영 팀장과 화순군진로체험지원센터

윤 팀장이 몸담고 있는 화순군진로체험지원센터의 모母 단체는 ‘꼼지락 창의인성체험 협동조합(이하 꼼지락)’이다. 2013년 창의적 체험활동지원단 구성, 2014년 법인등록 후 현재까지 꼼지락은 아동, 청소년을 위한 창의인성체험활동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인프라 구축 및 창의 체험, 진로체험 프로그램 개발 및 교구개발 등을 추진해 오고 있다.

화순군에 자유학기제 연구학교가 시범적으로 운영된 것은 2014년부터이다. 이후 2년 후인 2016년부터 자유학기제가 우리 군郡에서 전면 시행됐다. 당시 우리 지역 학교와 학생들에게 시급하게 필요했던 부분이 진로체험지원센터였다. 이에 꼼지락은 2015년 화순교육청으로부터 위탁받아 진로체험지원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올해로 5년째가 됐다.

윤주영 팀장이 진로체험지원센터와 인연이 된 지는 2년 전이다. 진로체험지원센터의 진로코칭지도사로 활동을 해 오다가 2018년 5월부터 직업체험처 관리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학생들이 양질의 직업체험을 할 수 있도록 좋은 직업체험처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 이렇게 발굴‧선정된 직업체험처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도록 관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다양한 직업군의 직업체험처를 발굴하고 관리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시급하고 중요하기에 가장 많이 하는 일이 늘 사람을 만나고 부탁하는 것이다.”고 윤 팀장은 전했다.

이처럼 직업체험처가 양질의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하도록 컨설팅하는 것은 윤 팀장의 중요한 역할이자 전문성을 요하는 일이다.

▲ 모범우수 직업체험처와 멘토

직업체험처의 컨설팅과 유지‧관리가 쉽지 않은 이유는, 주로 직업체로 등록된 사업장과 업체가 화순관내에 위치해 있는 자영업자들로 구성돼 있는 점이다. 이분들이 어렵게 자신의 사업장을 직업체험장으로 내놓고 멘토로 활동을 하는데 이에 대한 일체의 사례비를 받지 않는다. 오로지 직업체험장의 대표와 멘토들의 전적인 재능기부와 후원‧봉사로 이뤄지기에 참여하려는 기업이나 상점, 기관‧단체들이 적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5년째 이 사업을 운영해 올 수 있었던 것은 등록된 직업체험처들의 대표와 멘토들의 역할이 컸다.
시쳇말로 돈은 안 되면서 시간을 빼앗기고 공간을 내놓아야 하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화순지역의 청소년들을 위해서 기꺼이 동행하고 있는 우수 직업체험처들과 멘토들이 있다.

상공회의소와 교육부가 도입한 교육기부 진로체험 인증을 받은 체험처로 화순소방서, 라붐꽃집, 특공무술 설악관, 장인영 건축사 사무소, 기아오토큐, 병만이가 차 고치는 집, 황금눈쌀, 산들어린이집, 손수완커피랩, 무등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 등 열 곳이 있다.

이외에도 직종별로 바리스타과정, 미용계통, 심리상담 과정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곳들이 있고 국민겅강보험공단, 경찰서, 소방서, 보건소, 지적공사, 생물의학연구센터, 화순군의회,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각 기관과 단체들도 직업체험처로 참여하고 있다.

윤 팀장은 “모범우수 체험처 대표나 멘토들은 항상 마음이 열려 있다. 체험 기간이 아닌 때에도 아이들을 반기고 챙겨준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오는 26일 동면중학교 전교생 25명도 직업체험을 할 예정인데 학생 4~5명이 모둠을 구성하여 화순경찰서 화순읍 지구대를 비롯해 갤러리DOW, 디엠e테크, 카센터 기아오토큐, 라붐꽃집, 선진미용실로 직업체험을 가게 된다.

▲ 성공한 진로체험지원센터 프로그램

학생들이 직업체험을 할 때 동행하는 이들이 진로체험지원센터의 진로코칭지도사들이다. 이들은 학생들의 출석체크와 안전사고 등을 방지하며 멘토의 보조역할을 하는 등 지도와 관리를 하고 있다.

진로코칭지도사들은 지역 내 학부모들이 주로 참여하게 되며 진로코칭지도사양성과정을 이수 후 응급처치교육과 같은 여러 보수 교육을 통해 자격을 얻게 된다.

화순군진로체험지원센터에서 성공한 프로그램은 진로코칭지도사 양성과정, 학교로 찾아가는 진로학교, 1박 2일 동안 진행되는 청소년 창업캠프, 학부모 진로아카데미, 학부모소통콘서트, 청소년 동아리 활동 등이다. 이 중 특히 청소년창업캠프는 2018년도 화순군 진로박람회의 청소년창업경진대회가 가능하게 했고 성공하게 했던 밑바탕이 되는 프로그램이었다.

▲ 학교와 지역민이 연계되는 중심 허브

화순교육지원청 진로체험 관련 관계자는 “꼼지락에서 위탁운영하고 있는 진로지원체험센터에 대한 교사들과 학생들의 만족도가 엄청 높다. 타지역보다 매우 활발하고 체계적으로 운영돼 왔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유학기제에서 자유학년제로 나아가는 과도기에서 화순진로체험지원센터의 역할은 매우 컸다. 센터의 진로코칭사들이 학교와 지역민이 연계될 수 있도록 중심적인 허브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특히 화순중과 화순제일중은 학생 수가 너무 많아 담임이 인솔할 수도 없고, 한다고 해도 겉핥기식밖에 안 된다. 그런데 센터에서는 학생들을 4~5명씩 조직하여 실질적인 직업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 왔다.”고 목소리를 높여 극찬을 했다.

▲ 화순군진로체험지원센터 교육부장관 수상

전남도내에 있는 타지역 진로체험지원센터들은 영광군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운영이 지지부진한 상태이다. 그런데 화순군 진로체험지원센터는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계하여 내실 있게 운영돼 타지역들로부터 성공한 센터로 인정받아 왔다.

화순군진로체험지원센터는 그 동안 선도적 역할을 하여 2017년 말에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에 힘입어 타지자체와 학교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진행된 사업을 정리한 백서 발간도 했다.
또한 지난해 11월 군이 주관한 ‘2018화순 진로교육페스티벌’이 성공하도록 협조·협력함으로써 화순군진로교육박람회가 벤치마킹 장으로 급부상할 수 있도록 일조했다.

▲ 우리 아이들의 삶의 터전을 마련하는 일

진로체험지원센터의 총괄팀장으로 일하면서 가장 큰 보람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자 윤 팀장은
“우리 지역의 아이들이 우리 지역을 떠나지 않고 우리 지역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 살아갈 수 있도록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보람”이라고 했다. 또한 “진로직업체험 외에도 청소년기에 마주치는 어려움과 문제들을 들어주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는 것, 소통의 대상이 아이들뿐만 아니라 학부모소통콘서트와 진로아카데미를 통해서 학무부모들과 가능해져 지역의 아이들을 지역민과 함께 키울 수 있다는 게 또 유의미한 보람 중 하나”라고 전했다.

직업체험처 활동 이모저모

주소 : 전남 화순군 화순읍 중앙로 65(2층) 화순진로체험지원센터
전화 : 061-374-7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