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 영평하늘아래 선재전통식품의 장독들이 정겹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1월의 하늘에, 비행기 날아간 흔적이 하얀 띠구름처럼 남아있는 화순 이서二西 영평리 하늘아래서 안성권(安性權) 화순군 사회적경제기업협동조합 사무국장(이하 안 국장)을 만났다.

“청정한 지역에서 지역민들과 마음 합쳐 재미있게 사업을 하다보면, ‘이윤利潤 창출은 물론 지역주민들을 고용하고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도 가공하여 판매를 함으로써 지역사회에 경제적으로 공헌도 할 수 있게 되어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게 그동안 제가 농촌에서 사는 의미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평화롭고 전원적인 풍광 속에 살면서 자연과 지역주민, 청년들, 가족과 함께 사업을 하는 모습이 참으로 부럽다’ 는 기자의 인사가 조금은 무색해졌다.

그의 표정과 목소리는 자못 진지했다.

귀농하여, 귀농인들도 같이 잘 살고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자 오늘도 심혈心血을 다하고 있는 안 국장의 얼굴에 근심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게 무엇인지 대화를 나누어 보았다.

■안성권 국장과 주)선재전통식품

발효실 앞에 선 안성권 국장

안 국장은 2012년 선재전통식품을 인수하여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같이 일하고 있다.

첫해에는 메주를 천개정도 생산하여 판매하였지만 작년에는 5년 만에 삼만 이천 개를 생산하여 판매할 정도로 성장하였고 올해는 4만 개를 생산하여 판매 하는 게 목표이다. 이미 “적벽메주”라는 브랜드는 전국적으로 홈쇼핑에서는 상당한 인지도가 생겨 공영홈쇼핑에서는 판매가 많은 메인 시간대에 선재식품 메주판매를 하고 있다고 한다.

참고로,1월 1일 저녁시간대 방송을 통해 1회에 6천개 이상을 판매하였고, 설 명절 전 1월 27일 75분 특별방송을 통하여 만개 이상 판매할 수 있는 방송을 2회 정도 추가로 제안 받은 상황이라고!

►안 국장이 근심하는 문제들

두가지 면에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안 국장은 첫째, 운영하고 있는 회사의 문제라고 한다.

“40평 남짓한 공장에서 메주를 3만개 이상 생산하는 어렵다. 엄격한 홈쇼핑 품질 및 시설검사를 지금 이 열악한 시설로 통과한다는 게 굉장히 어렵지만 품질이 좋아 조건부로 통과는 하였다. 매년 시설에 대한 보완을 요구받고 있으며, 게다가 농산물 가공이란 게 계절적 요인이 커서 겨울철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들을 가동할 수 있는 대안代案 상품개발도 마땅치 않다. 홈쇼핑 측에서는 생산량을 추가적으로 늘릴 수 있으면 얼마든지 팔아 주겠다고 하지만 투자 후 회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걱정도 되고 지금 이대로 만족을 해야 할 지 고민을 하고 있다.

둘째, 사회적경제기업협동조합에 대한 향후 활성화 및 성과에 대한 문제이다.
郡에서 ‘마을로사업’을 통해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프로젝트에 응모 하여 3명의 청년일자리를 제공받았다. 그래서 이 청년들을 활용하여 무언가 지역을 위해 보람있는 일을 한 번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기존의 친목단체 개념인 사회적경제협의회의 소속업체들을 찾아 다니며 사회적협동조합 설립을 추진하였다.“


하지만 안 국장의 회사를 지원하는 청년이 한명도 없었다한다.. 이유는 ‘너무 멀고 출근하는 길도 좋지 않아 불편하고 업무도 일단은 겨울철에는 생산을 한다’는 것.

다행히, ‘도시는 경쟁이 치열하고 주거비용도 부담이 많아 시골로 오면 좋은데...’ 안 국장의 이런 염원 덕분인지, 지금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청년들은 자부심을 가지며 일하고 있다고.

비영리법인인 화순군사회적경제기업협동조합(이하 사⋅경 조합)은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이 통합하여 만들어진 자발적인 단체로 현 18개 기업체 회원사가 활동하고 있다.

►문제점 해결을 위한 안 국장의 생각들 (대안과 방향성)

“사회적경제 조직에 대한 정책적 지원은 반드시 필요하며 힘없는 사회적 경제는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는 안 국장은, 첫째로 희망사항 이기는 하지만 규모화, 선진화된 협동생산공장같은 인프라시설 구축, 둘째, 기업체간 네트워크를 형성하는데 지원이 필요, 셋째, 공공구매 활성화에 대한 지원이라고 한다.

안 국장은 화순군사회적경제기업협동조합 기업회원확보를 위하여 한 업체를 3번 이상 방문하였다.

안 국장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회원사 보다 소극적이거나 방관하는 회원사가 더 많은 점을 안타깝게 여긴다.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회원사들이 참여하도록 노력하겠지만 이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회적경제기업 협동조합의 미래도 밝지 않을 것 같습니다”

덧붙여,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 단체는 정치적 성격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라고 말하는 안 국장은 이런 사태를 조장하는 회원에 대해서는 엄격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유는, 전신前身인 협의회 창립 초기에, 정치활동으로 인해서 회원 상호간에 반목이 생기고, 순수한 목적의 협의회 활동이 위축되는 행태를 초래했었기 때문이라고.

현재 주)선재전통식품 감사로 있는 안 국장은 “2월까지는 저의 메주 사업(선재전통식품 매출 80% 이상의 비중)으로 몹시 바쁩니다. 공영홈쇼핑과 농수산홈쇼핑을 통하여 판매되고 있는데 딜리버리(delivery, 상품 인도)를 맞추어야 하거든요. 그래서 2월이 지나면 좀 구체적인 대안을 모색하려 합니다.

안 국장이 구상하고 있는 그 대안이란 ‘회원사 간의 긴밀한 유대관계로 협동조합의 비전과 목표, 가치를 공유하고, 단계별, 점진적인 분야별 면단위별 대표자 간의 체계 확립, 전략적인 영업지원을 확대, 정부지원제도의 적극 홍보 및 활용과 업체들의 의견을 관에 전달하여 民⋅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각자도생(各自圖生)보다는. 상생相生하여 살 길 찾자!!!’

전신인 ‘화순군사회경제협의회’ 회원사 41개 업체 가운데 18개 업체가 ‘화순군사회적경제기업협동조합’에 가입을 하여 ‘각자도생(各自圖生)보다는. 상생相生하여 살 길 찾자!!!’라는 슬로건으로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사회적경제 조직에 대한 정책적 지원은 반드시 필요하다’ 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하는 안 국장은 “그러한 지원과 우리조합원들의 노력이 합해지면, 지역사회 고용창출과 평등하고 민주적인 공동체를 실현, 경쟁력을 갖춘 지역 내 상품을 전국적으로 판매하여 지역경제 활성에 기여하고, 행정기관과 유기적인 조화를 통한 자생적 지역경제의 시너지 효과를 도출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자신있는 어조로 말했다.

새해에는 부디 모든 일들이 화순군사회적경제기업협동조합 조합원들의 소망처럼 풀려서, 안 국장의 얼굴에 서린 ‘근심’ 대신, 무등산과 맞 닿은 영평하늘의 하얀 띠구름 처럼 ‘맑고 푸른 희망의 미소’가 가득하기를 바란다.

*화순군사회적경제기업협동조합이란

►설립목적과 개념
모양새는 출범한 지 4~5개월이 되는 아직은 신출내기 조합이지만, 사⋅경 조합은, 구성원 간 협력, 자조를 바탕으로 재화, 용역생산 및 판매를 통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민간의 모든 경제적 활동을 통해 국가와 시장에 의해서 충족되지 못하는 다양한 시민사회의 필요에 대응한다는 사회적 목적을 가지고 결성되었다.
또한 사회적 경제조직으로는 주로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마을기업, 자활기업 그리고 비영리적인 조직을 일컬었으나 농업사회법인, 영농조합법인으로 범위가 확대되면서 경제활동이 이루어지고, 경제적 기반, 민주적 소통과정을 거쳐 지역공동체를 형성한다. 이를 바탕으로 경제적 자립발전과 가치를 실현하고자 한다.

►현황
사회적경제의 전국적 현황을 살펴보면 지금까지 자본주의 성장위주정책의 한계와 함께 사회양극화, 소득불평등, 고령화, 청년일자리부족 등의 사회적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지역별로 사회적경제 조직이 늘어나면서 이들 조직 간의 연대를 바탕으로 네트웍이 활성화 되고 있는 추세이다.
화순의 경우, 2017년까지 화순관내 농산물업체가 주류를 이루며 문화예술, 체험학습 및 교육,서비스업, 제조업 등 다양한 41개 업체들이 활동하던 화순군사회적경제협의회 체제하에 있다가, 화순군사회적경제기업협동조합으로 바뀌면서 현재 18개 업체들이 조합회사로 가입하여 상생을 지향하고 있다.

안성권 사무국장: 010.8990.1511
주) 선재전통식품: 061.374.9710

메주 만드는 과정

선재전통식품의 든든한 청년 일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