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주보건지소 앞에 선 이미숙 주무관

이른 아침 출근길 안개가 자욱하다. 기분이 좋은 날은 이런 안개도 운치있다 생각하며 내가 마치 유럽 어느 거리를 달리는 기분이지만 그렇지 않은 날은 툴툴거린다. 그런데 마침 KBS FM에서 생상(Charles Camille Saint-Saëns)의 피아노 협주곡 2 번이 흐르고 기적처럼 안개가 걷히면서 앞이 환해진다.
오잉~ 무슨 일? 내가 좋은 생각을 한 것도 아닌데 갑자기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음악에다 운전하기 좋은 날씨까지...

아..오늘도 善한마음으로 살라는 하늘의 계시(啓示)다!

■오늘은 능주보건지소 이미숙(李美淑)주무관 인터뷰 하는 날

누구나 그러하겠지만 까칠한 사람보다는 두리뭉실하고 푸근함을 느끼게 하는 사람에게 쉽게 情이 간다.

이미숙 씨가 그러했다.
처음 만났음에도 이름도, 얼굴도 , 성격도 , 모두가 아주 오래전부터 알았던 사람처럼 친근하다. 흔히 공무원들은 인터뷰라면 아주 꺼려하는데 이미숙 씨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기자의 설득에 그냥 사람 좋은 이미숙 씨는 “할 것도 없는데 그럼 그냥 조금만 하지요.”한다.

이미숙씨는 능주보건지소 주무관으로 근무한다.
1985년에 공무원으로 첫발을 내딛으며 面 단위 보건소를 돌면서 능주보건지소는 3번째 근무 중이라고 한다. 2년 후면 정년을 맞이하게 되는데 세월이 참 빠르다면서 허허롭게 웃는다.

■보건소(保健所)

보건소는 사전적 의미로 전염병 등 질병을 예방하거나 진료하고 공중 보건을 향상하는 일을 담당하기 위하여 각 구, 시, 군에 설치한 공공 의료 기관이다.
능주보건지소는 전남 화순군 능주면 죽수길 73번지 에 위치해 있으며 내과를 진료하고 있다.

■항상 가족처럼

“공무원들은 자신의 직분에 충실하면 됩니다. 그렇다고 기계적으로 일하는 건 아니구요. 상황과 분위기에 맞게, 그리고 찾아오는 환자의 상태를 파악해서 대해 주는 게 저의 본분입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심정으로 인간관계를 맺다보면 인지상정(人之常情)이 되나보다.

보건소에서 일하다 보면 힘들게 하는 환자들도 찾아오지만 인격적으로 돌보다 보면 모두가 친구가 되고 가족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저는 세월이 가는 줄 모르고 살았습니다. 사무실에 오면 환자이기 이전에 가족같은 주민들, 그리고 젊은 의료인들이 저의 일상을 보람되게 만들어 줍니다. 그래서 지난 33년 저의 ‘고유 업무’는 보건소 주무관이라는 업무를 떠나, 저도 모르게 상호간의 ‘인격존중’ 이라는 직장관이 각인 되었답니다.”

참으로 편안하고 포근한 사람이다. 난 이미숙 주무관이 무언가 음료수를 만들어 주었는데 무엇을 마셨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화순읍 훈리가 고향이라는 이미숙 주무관님! 만나서 반가웠어요^^

능주보건지소: 061.379.5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