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동그라미 안의 박문석(朴文石) 이장, 할머니들과 담소하느라 카메라를 응시하지 않는다.

요즘, 화순은 인구도 얼마 안 되는데 고급아파트 분양이 붐을 일고 있다.

그래서 주민들의 관심은 읍내에 신규로 지어지는 아파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화순역 옆에 가면 경전선 기차가 지나가는 철길 옆에 ‘빨간 대왕 맨드라미’처럼 다소곳하게 서 있는 아파트가 있다. 화순읍 권역으로는 마지막인 화순오성2차 아파트.

전라남도 화순군 오성로 468 (舊 화순군 화순읍 계소리 135-1)에 위치해 있으며 2棟(18평형, 24평형)에 299여 세대가 살고 있는 자그마한 서민아파트로 계소리 4구에 속한다.

계소리(桂所里)의 지명은 계량(桂良)마을의 계(桂)자와 소곡마을의 소(所)자를 각각 취하여 계소리라 하였다. 계소리는 계량마을, 소곡마을, 평촌마을 등 3개 자연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기차길옆 대왕 맨드라미

■오성 2차 아파트 박문석 이장

지난 10월 20일 오성2차 아파트 마을회관 앞마당에서 ‘청년회 한마음 큰잔치’가 열린 이후로 마을 부녀회(회장 강해숙)와 여성 노인회(회장 이태순)에서 박문석 이장(이하 박이장)을 적극 추천하여 잠깐 소개를 한다.

오성2차 아파트 분양 초기에 자치회장 겸 이장을 겸임했던 박 이장은 올해 다시 (올해는 자치회장과 이장이 분리 됨) 이장으로 취임했다.

이장으로 취임과 동시에 박 이장은 아파트 이미지 구축을 위하여 ‘청년회 한마음 잔치’를 통하여 좋은 마을 만들기를 추진하였다.

“나름대로 주민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민원도 경청하고 있습니다. 임기가 2년인데 임기동안에 제가 오기 전보다 나아진 오성2차 아파트로 만들려고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데...결과가 빨리 빨리 나타나지 않는 거 같아요. 아파트는 자연부락과 달리 서로 다른 삶을 살다가 모인 사람들의 주거 공간이라 상호 간에 많은 배려와 이해가 필요합니다.”라면서 지금도 주민들이 많은 협조를 해주어 어렵지 않게 이장활동을 할 수 있어 고맙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인터뷰 자리에 동참한 강해숙 부녀회장은 “이장은 공사(公私)가 다망해 얼굴보기가 하늘에 별따기예요. 하지만 일 잘하고 추진력 있고 맡은 바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하는 우리아파트 머슴입니다. 조금 나쁜 점은 어르신들과 우리들에게 맛난 걸 너무 많이 사준다는 것이지요. 하하하하~~~”

이태순 노인회 회장은 "정말 일 잘해, 많이 소개 해주어서 오리 아파트 잘되게 해주어~"하신다.
6녀 1남 중 외동아들로 자라나 자칫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로 비추어질지 모르나 박 이장은 소탈하고 넉넉한 인심의 아저씨 같은 이장이다.

유통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직업 때문에도 노상 눈코 뜰 새 없지만 아파트 일도 청년회, 노인회, 부녀회, 주민들과 협의하며, 보기에는 ‘서민’아파트이지만, 내면적으로 사는 모습만큼은 ‘풍요로운’ 아파트로 만들고 싶은 게 박이장의 소망이라고 한다.

'꿈은 꿈을 꾸는 者의 것'이라 했으니 이런 순박한 소망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기차길옆 오성 2차 아파트'는 자연부락만큼 행복한 주거공간이 되리라!

박문석 이장:010.3627.4000

오성2차 아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