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산곡에서, 1935년, 캔버스유채

거의 독학으로 수채화와 유화를 공부, 출품작마다 연속 입·특선을 차지하여 24세에 최고상인 창덕궁상을 받았고 불과 26세의 나이로 추천작가가 되는 영예를 얻어 식민지 화단의 별이었던 천재화가 아소(我笑) 이인성(李仁星 1912~1950)

이 작품은 1935년 제14회 조선미전에서 최고상인 창덕궁상을 수상한 대표적인 역작으로 근래에 미술평론가들이 선정한 ‘한국근대유화 베스트 10’에 김관호의 <해질녘>과 함께 공동 1위로 선정될 만큼 근대미술사에서 의의가 큰 작품이다.

조선의 붉은 흙과 고유한 향토색을 표현하고자 했던 이인성의 이 그림에서, 먼 데를 응시하는 소년이 회고를 의미한다면 앉아 있는 소년의 우울한 얼굴은 불안하고 적막한 시대적 비애감을 느끼게 한다.
이 그림은 과거 신라의 영광이 사라진 역사적 상실감을 통해 식민지하에서의 좌절감을 민족주의적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그림을 보면 왠지 ‘이 애리수’가 부른 ‘황성옛터’가 생각나는 건 무슨 까닭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