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곤 군수, 화순야학 만학도들과 간담회 화순야학 늦깎이 학생들, 용기와 격려를 받는 행복한 체험을 하다 김지유 기자 hoahn01@hanmail.net

2018년 10월 18일(목) 14:17

화순야학 어르신학생들을 환영하시는 구충곤 군수

지난 17일 화순야학 학습자들 20여 명이 화순군청을 방문하고 구충곤 군수님을 뵙고 환담을 나누는 현장체험학습 시간을 가졌다.

화순군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소박한 간담회에는 구충곤 군수를 비롯해 평생학습 관련 담당직원들과 화순야학 김지유 대표, 김한중 교장, 성길모 교사(전 화순교육지원청 교육장), 한글문해학습자 및 중고등반 학생 18명이 참석하였다.

환영과 소개의 시간

구충곤 군수는 “어린 시절 사회와 가정의 환경이 가난하고 열악해서 공부를 잘했던 친구들이 학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친구들을 보면서 안타까웠다. 군수 자신도 공부를 할 수 없는 형편이었지만 우여곡절을 겪으며 어렵게 공부해 박사학위까지 받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배우지 못한 한을 가지고 있는 군민들에게 한을 풀 수 있게 도움을 주는 화순야학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격려와 용기를 주는 말씀을 전달하고 있다

김한중 화순야학 교장도 “주로 대학생들을 가르쳐왔는데 야학에서 나이 드신 어르신들을 가르치면 무슨 재미가 있겠나 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할머니들과 많은 정이 들었다. 또한 화순군처럼 야학에 관심을 기울이고 지원하며 따뜻하게 돌봐 준 지자체도 없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구남순 학생어르신은 “낮에는 일하느라 공공도서관이나 다른 기관에서 하는 문해반에서 공부를 못했다. 그런데 밤에 공부할 수 있는 화순야학을 알게 된 후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그래서 몸이 아파 죽겠어도 꼭 결석 않고 학교에 나가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순야학 학생들의 소감과 건의사항을 듣는 환담회

올 4월 중등검정고시에 합격한 후 고등반에서 공부하고 있는 정단여 어르신은 “야학을 통해 배우지 못해 너무나 크게 맺힌 서러움을 덜게 해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영애 고등반 학생도 “지금 손녀를 키우고 있는데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배운 것을 어린 손녀에게 가르치게 되니까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또 우리 사돈도 야학에서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서 지금은 대학을 가려고 준비하고 있다. 나도 내 꿈을 위해서 열심히 공부해서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면 내 꿈을 이루어가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명숙 고등반학생 또한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싶었지만 학력이 낮아 취직이 안 될 때 속상했다. 또 꿈을 이루고 싶어도 잘 되지 않았다. 이제라도 꿈을 향해서 열심히 준비하며 공부 중”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김지유 대표는 “야학을 시작하고 어르신들과 함께 지내면서 늘 감동을 느껴왔다. 오늘은 감동을 더해 여러모로 감격스러움을 느낀다.”고 했다.

구충곤 군수는 “가정형편 때문에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던 어르신들이 뒤늦게 열정적으로 배우시는 것이 존경스럽다. 잘 배우셔서 자녀들과 손녀들에게 편지도 쓰고 시도 쓰고 하면서 이제는 여러분들의 삶을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다.”고 용기와 격려의 말을 전했다.

화순군의회 의회실 탐방

2017년 3월에 개교한 ‘화순야학 나무와숲’은 현재 화순교육지원청 마을학교로 지정되어 운영되고 있다. 교육과정은 한글기초반, 한글중급반, 영어기초반,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국적취득반, 초·중·고 검정고시 대비반 등이 운영되고 있다. 등록학생 80여 명은 주경야독하며 배움의 기쁨을 누리고 있고 각자의 꿈을 향해 열심히 매진하고 있다.

군청 탐방과 군수 간담회를 마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