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고객･조합원･농민들과 함께하는 이형권 조합장

지난 10일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에서 개최한 ‘농가소득 증대 추진 우수사무소’ 시상식에서 우수사무소로 선정된 화순농협.

화순농협은 친환경 농업대학교를 운영하면서 미생물 농법 교육을 실시하고, 친환경 미생물 배양액을 농가에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으로 농가에서는 농약사용을 줄이고 미생물 농법 확산으로 수확량 증가 및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면서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국민 먹거리와 더불어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고객과 조합원, 직원들을 아끼고 배려하는 상사로 정평이 나있으며, 그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형권 농협 조합장을 국화향이 화순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는 10월 마지막 날 인터뷰席에 초대해 본다.

화순읍 쌍충로에 있는 농협 하나로마트에 들어서면 맞은편 벽에 이해인 수녀의 ‘가을편지’ 중에서 ‘하늘향한 그리움에 눈이 맑아지고 사람향한 그리움에 마음이 깊어지는 계절’이란 詩句가 푸른 가을하늘아래 주홍빛 대봉(大峯)이 달린 사진과 함께 실려 있다.

대학에서 독문학을 전공한 이형권 조합장의 문학적인 아이디어가 담긴 ‘데코레이션’일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오늘도 농민을 위한 농협 만들기에 고군분투하고 있을 그를 만나기 위해 2층 사무실을 찾았다.

수상소감을 묻자 그는 “사랑합니다! 고객님･조합원 여러분들!”이렇게 답한다. 그리고 곧장 “로컬푸드 출하주 10분을 선정하여 12개월 내내 로컬푸드 매장에 상품을 출하할 수 있도록 시설원예하우스 100평을 지원하고 있습니다.”라고 이 조합장은 일 이야기부터 먼저 꺼낸다.

이 조합장은 2005년 44세의 나이로 ‘경제사업활성화’와 투명한 경영‘ 기치를 내걸고 첫 조합장에 당선된 이 후 당시 자산 700억 원에 간신히 출자금만 조합원에게 배당하던 어려운 농협 살림살이를 10여 년 만에 자산규모를 2천500여 억 원으로 늘리면서 지역발전 선도농협으로 ‘우뚝’세우는데 일등공신역할을 했다.

화순농협은 현재 본점1곳을 비롯해 지점 3곳, 하나로마트, 로컬푸드직매장, 영농자재센터, 주유소, 미곡종합처리장, 고사리 가공공장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미곡종합처리장에서는 화순 조합원 및 농민들의 어려움을 해소시키기 위해 농산물 건조장을 어느 지역 보다 먼저 정부사업으로 추진하여 10여년 전부터 전량 매입하여 가을철 일손을 덜어주고 또한 벼 매입가격도 최고 금액으로 지급해 주고 있다. 매입한 벼는 미곡처리장에서 직접 가공하여 판매처에 공급을 위해서 직원들과 함께 시장을 누비면서 관리를 하고 있다. 금년에는 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신동진 벼종자를 공급하면서 금년 가을걷이 벼도 전량 매입하고 있다.

한편, 봄철에는 고사리 공급을 한 농가로부터 고사리를 생물로 매입하여 직접 가공공장에서 가공을 하여 전국 농협유통센터를 통하여 판로 개척도 직원들하고 전국을 누비면서 그해 생산한 고사리도 전량 판매하고 있어 고사리 농가 소득에도 많이 기여하고 있다.

∎조합원들의 건강 복지에도 주력
화순농협은 조합원은 물론이고 지역주민이 농협을 방문하면 한 번에 다양한 일을 처리할 수 있는(one-stop) 서비스를 구현하는 한편, 학생들부터 어르신까지 즐겨 찾을 수 있는 종합복지문화공간으로 자리 매김 하였다.

이 조 합장은 “협동조합인 농협이 농민과 같이 호흡하지 않으면 존재의 가치가 없다”는 지론으로 농협이 구매, 판매, 금융사업 등 단순한 기능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농민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를 향상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있다는 농협의 목적대로 지역농민, 주민과 함께해야 한다는 경영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 조합장의 이러한 의지가 바로 오늘의 화순농협이 종합복지공간을 만들어 낸 배경이 되기도 한다.

또한, 이 조합장은 산악지대 농경지가 많이 분포돼 있는 화순군의 지형적 특성상 멧돼지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심각함에 따라 대체작물로 100ha 면적의 고사리 입식사업을 추진해 무상으로 지원한 결과 지금은 화순의 대표 농가소득 작물로 손꼽히는 성과를 냈다.

한편 이 조합장은 세계 주요 농산물 생산국들과 경쟁 우위를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5억 마리 이상 미생물이 물과 섞여 마치 막걸리같이 사흘간 숙성을 거치면 배양액이 만들어지는 아이디어를 개발하여 지역민들에게 보급했는데, 이 미생물은 전남대 김길용 교수님이 개발한 것을 자문받은 것이다.
미생물 배양액을 살포하면 해충을 죽이면서도 남은 찌꺼기는 거름이 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밭작물은 튼튼하게 키울 수 있는데 예상보다 큰 성과를 거두었다. 이렇게 키운 밭작물은 모두 로컬푸드 직매장으로 향하는데 매일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하는데다 가격도 농민이 직접 매겨 저렴하다 보니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안전한 먹거리 생산과 친환경 농법 활성화를 위한 친환경 농업대학과 친환경 미생물(GCM) 시설은 향후 우리나라 미래 농업의 가치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분야입니다. 앞으로도 우수 농산물 생산을 위해 근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전 조합원의 의지를 모아 실현 해 나갈 계획입니다.”

소박하면서도 지성적인 이형권 조합장.
일어서는 기자에게 “농업인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농업인에게 보탬이 되는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으며 앞으로도 활발한 지도사업을 통해 농가소득 창출모형을 만들어 보급하고 농가소득 5천만시대를 여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덧붙여 말씀 드릴게 있는데 로컬푸드 2층에 당일 오후에 판매되지 않은 채소로 음식을 만들어 채소뷔페 ‘남도의 향기’를 26일부터 개장･운영하고 있습니다. 신선하고 저렴한 건강식을 상냥한 다문화 가족들이 참여하여 판매하니 많이 애용해 주십시오!” 라고 겸손하게 말한다.

이형권 화순농협조합장: 010.9431.8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