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칼럼-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 교육으로 만들어 갑니다! 화순오성초등학교 교장 김병수 화순군민신문 기자 hoahn01@hanmail.net

2017년 08월 03일(목) 11:28

2017년은 나의 교직 경력 41년을 마무리하는 해이다. 퇴직을 앞두고 그동안의 교직 생활을 반추해보니 희노애락의 감정이 스쳐지나간다. 이제 정든 학교를 떠나며 아직 못다 이룬 숙제를 우리 후배들에게 물려주려니 한편으로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요즘 교직에 입문하는 교사들의 면면이 훌륭하기에 한편으로 안심이 된다.

나의 교직 생활에서 큰 전환점을 맞이한 것은 우리 학급에 특수교육대상학생이 배정받으면서이다. 시골학교는 어려운 가정환경의 아이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특수교육대상학생은 유독 마음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특수교육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던 시절 오로지 열정만으로 그 학생을 지도하며 보냈던 일 년은 지금도 돌이켜보면 후회가 앞선다. 이후 대학원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하여 특수교사 자격증을 땄으며, 특수학급 담임을 맡아서 이론을 현장에 접목하는 현장연구자로서 8년을 생활하였다.

특히 나주영강초에 교감으로 근무하던 2008년도에는 교육부로부터 특수교육연구학교로 지정받아 특수교육 시설의 아이들을 일반학급의 학생들과 함께 수업하는 이른바 통합수업이라는 것을 확대 시행하면서 일반학생에게는 배려심과 협동심과 같은 바른 인성을 길러주고,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은 사회성을 길러주는데 큰 노력을 하였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교직을 마무리하는 2016년부터 화순오성초등학교에 교장으로 근무하는 지금까지 전라남도교육청에서 특수(통합)교육 연구학교로 지정 받아 내 남은 마지막 열정을 쏟아 붓고 있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이 갖춰야 할 다양한 능력으로 학자들은 창의성, 정보변별력, 컴퓨팅 사고력 등을 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미래 사회에서 우리 학생들이 갖춰야할 가장 중요한 능력으로 컴퓨터가 갖지 못하는 인성을 꼽고 싶다.

세상은 더욱 살기 좋아지고 편안해 지고 있다. 미래에는 장애의 개념도 지금과는 많이 달라지리라 생각된다. 신체적 장애는 물론 마음의 장애를 가진 사람뿐만 아니라 나와 다른 사람들을 포용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다면,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내가 오랫동안 풀어왔던 숙제이고 앞으로 우리 후배 교사들이 그리고 우리 학교들이 풀어나갈 숙제이며, 분명히 이 숙제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교직을 떠나는 지금 가슴 뜨거운 꿈을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