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6(목)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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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農夫)가 되겠다는 생각보다 아이들도 모두 성장하여 ‘삶을 즐기며 살고 싶다’는 의지로 아내 손점숙 씨와 함께 귀촌을 했는데, 지금은 사단법인 화순군귀농귀촌협의회 회장직을 수행하며 5,000여 평의 농지를 일구는 농부가 되었다.
유보영 회장을 만나기 위해 찾은 화순군 동면 구수동(九水洞)은 큰 길에서 뚝 떨어져 고즈넉한 산길을 돌아 아늑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인가(人家)가 보임에도 불구하고 바람소리 새소리, 흙 내음만 가득할 뿐 사람 그림자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평화로운 시골풍광에 감탄하면서 골목길 대문의 번지수를 확인하며 4월의 봄 햇살을 친구삼아 콧노래를 부르면서 구수동 38번지를 찾아 올라갔다.
∎동면 구수동(九水洞)길 38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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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한국전쟁 때 아랫마을은 우물에 시체가 가득할 정도로 피해를 보았는데 구수동은 인민군들이 마을이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오지(奧地)였다고 합니다. 지금이야 新作路가 나긴했지만 당시엔 오죽했겠어요?”
아..그래서 지금도 마을이 이렇게 조용하구나,,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사) 화순군귀농귀촌협의회
사) 화순군귀농귀촌협의회는 2010년 발족된 화순군귀농귀촌인(화농회和農會, 1대 회장 유보영) 전신이다.
2014년 사단법인 화순군귀농귀촌협의회로 법인설립인가를 받아 오늘에 이르고 있는 화순군귀농귀촌협의회는 회원 상호간의 친목, 각종정보의 교환과 제공, 교육과 사업을 통한 회원 개개인의 발전 도모, 귀농귀촌인의 안정된 정착을 지원 및 지역사회발전과 농촌 진흥에 이바지 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목적들을 달성키 위해 사) 화순군귀농귀촌협의회에서는 귀농, 귀촌에 관한 지도, 상담, 컨설팅 및 농촌 창업과 정작지원, 귀농⦁귀촌 관련 교육, 귀농⦁귀촌인의 농⦁특산물 가공 및 유통지원, 지방자치단체의 귀농⦁귀촌 정책 개발지원, 지방자치단체장이 위탁하는 사업 및 그밖에 사) 화순군귀농귀촌협의회 목적달성에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사) 화순군귀농귀촌협의회 회원자격은 화순군으로 전입하여 귀농⦁귀촌한사람으로 화순군귀농귀촌학교를 100시간 이상 이수하고 사무국의 추천을 받으면 된다.
귀농·귀촌인들의 조기 및 안정적인 정착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화순군 귀농귀촌학교는 도시민 농촌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귀농학교를 운영, 현재까지 200여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유보영 사) 화순군귀농귀촌협의회장
유 회장은 처음 귀농 당시에는 1,000평을 경작하였는데 소규모 경작만으로는 수익 창출이 안 되다 보니 점차 경작지가 늘어나게 되어 지금 5,000여 평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유 회장은 현재 아로니아, 작두콩, 여주, 수세미, 멕시코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차요태, 감(대봉), 고추 외, 밭작물들을 재배하고 있는데, 사) 화순군귀농귀촌협의회를 이끄는 회장으로서 수익창출도 중요하지만 신뢰도 쌓는 일을 더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저는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저를 판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자신이 생산한 상품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인터뷰가 있는 다음날부터 사흘간 서울에서 귀농귀촌청년창업박람회가 열려 홍보 차 회원들과 함께 서울에 간다는 유 회장은 “사명감을 가지고 욕심을 내려놓고 봉사정신으로 협의회를 잘 이끌어가도록 할겁니다.”라고 말하며 유 회장은 부인 손점숙씨가 내어온 여주차를 몸에 좋다면서 기자에게 들라고 권한다.
기자가 농업에 대해 워낙 문외한이라서 무어라 더 이상 질문할 건 없고, 계속 “생산품(生産品)’은 저의 ‘신용(信用)’입니다.”라고 했던 그의 말이 귓전을 맴돌며 자신만만한 그의 모습에서 신뢰감(?)이 느껴지는 건 왜일까?...
하여간 귀농귀촌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유보영 회장과 대화를 나누어 보면 분명 무언가 길이 보일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날 좋은 봄날, 일하기도 바쁜 시간을 내어 인터뷰에 응해준 유 회장에게 고마운 마음 전하며 올해도 풍작이루기를 기원하고 화순귀농귀촌협의회원들의 행운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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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보영 회장: 010.5298.1477
엄태선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