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천진난만한 화순군씨름협회원들

나의 경우엔, 우리나라의 고유 겨루기인 ‘씨름’하면 국립박물관에 소장된 보물 527호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의 ‘씨름’ 풍속도(風俗圖)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단원 김홍도의 씨름

김홍도의 ‘씨름’은 여러 사람들이 모여 앉아 씨름 구경하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림 내용은 모래판에서 두 사람이 힘을 겨룬다. 팽팽하게 맞잡은 양손에 긴장감이 흐르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구경꾼들도 눈을 떼지 못한다.

이 그림은 그러한 씨름의 역동성을 가장 잘 표현했다고 평가받는 김홍도의 대표적인 명화(名畫)이다.

지난 2월 화순군체육회씨름협회장에 취임한 이재섭(李在燮) 신임회장.
화순춘양 변천리가 고향인 이재섭 회장은 “이제는 씨름이 고급스포츠(?)로 인하여 非 인기종목으로 전락한 것이 가슴 아픕니다. 하지만 샅바 차고 스포츠 정신으로 한바탕 신명나게 게임을 치르고 나면 상대방 선수와 승부의 결과를 떠나 인간적인 친밀감이 생깁니다.”

인터뷰 차 찾은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 공설운동장 한 켠에 위치한 ‘모래판’에서 만난 이 회장은, 지금 현재 화순군씨름협회회원들은 어린 시절 씨름을 좋아했던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전한다.

∎씨름은,,,

씨름이라는 단어는 ‘시루다’라는 동사(動詞)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시루다’는 두 사람이 힘을 겨루는 것을 뜻하는 단어다. 팔씨름, 입씨름 등의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서로 간에 승부를 겨루는 것을 의미한다. 어떠한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 순수하게 서로의 힘을 겨루는 것이다.

씨름은 예로부터 내려오는 우리나라 전통적인 남자 운동경기의 하나로, 한문(漢文)으로는 각희, 각력, 각저라고 칭하며, 두 사람이 샅바나 띠 또는 바지의 허리춤을 잡고 힘과 기술을 겨루어 상대를 먼저 땅에 넘어뜨리는 것으로 승부를 결정하는 민속놀이이자 운동경기이다.
지금은 프로 선수들의 스포츠로 자리를 잡았지만, 예전에는 단오(端午, 음력 5월5일)나 추석, 場이 서는 날 마을을 대표하는 壯士(?)들이 씨름에 출전을 했고, 우승하면 소(牛)를 상금으로 타는 서민들의 ‘힘 겨루기’ 스포츠였다.

만주 퉁구에 벽화로 그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이미 고구려 때에도 있었음을 알 수 있고, 또 고려사에 의하면 충혜왕은 씨름을 즐겨 동왕 5년(1334) 2월과 7월에 이를 관람한 기록 이 나타난 것으로 보아 고려에서도 성행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이재섭 화순군씨름협회장

전남도민체전에서 9위의 성적을 거두었던 화순군씨름협회는 대회 출전하면 성적은 중위권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화순은 아직 씨름동호인들의 저변확대가 어려운 처지이다.

이재섭 화순군씨름협회 회장은 “현재는 열악한 상황에 인원확보가 어렵다. 하지만 화순군청 스포츠산업과(과장 구기선)에서 씨름동호회원 영입을 위한 일환으로 회원 사전 예약을 받는 등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 앞으로의 비전은 기대해 보고 있다.”라면서 비교적 낙관을 하고 있다.

“구례 같은 경우는 여성씨름팀이 아주 강합니다. 그래서 씨름도 씨름이지만 구례홍보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지요. 화순군도 씨름이 활성화 되고, 볼거리, 먹거리, 숙박시설 등 인프라를 잘 구축한 도시로 성장하면 외부인들을 많이 유치하게 될 것이고 지역경제활성화에 일조하리라 생각합니다.”고 덧붙이는 이 회장은 제53회 전남도민체전에 화순군씨름협회 팀원들이 참가한다면서 지역민들이 보다 더 많이 우리나라 전통 힘겨루기 게임인 ‘씨름’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고 있다.

실제로 기자가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 공설운동장에서 만난 화순군씨름협회 회원들은, 어린아이들처럼 환하고 화기애애한 모습들 이었다. 비록 참여인원수는 적지만 “샅바 차고 스포츠 정신으로 한바탕 신명나게 게임을 치르고 나면 상대방 선수와 승부의 결과를 떠나 인간적인 친밀감이 생깁니다.”라고 인터뷰 시작 時 말한 이재섭 회장의 말이 수긍이 간다.

짧은 인터뷰를 마무리 하며 이 회장은 “씨름은 인간관계를 친밀하게 만듭니다. 씨름 한 판 붙으면서 친구 됩시다!”라고 말한다.

재치있는 말솜씨로 화순군씨름협회에 대한 관심과 성원을 부탁하는 이재섭 회장을 보면서, 지금은 비록 자그마한 규모의 화순군씨름협회이지만 이번 도민체전에서 좋은 성적 거두기를 바라며 머지않은 장래에 장족(長足)의 발전을 기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본다.

하니움 모래판에서 신나게 게임하는 회원들

이재섭 회장:010.7115.5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