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암을 사랑하고 도암을 지키는 박병교 위원장

'2017 화순 운주문화축제’가 오는 5월 2일부터 3일까지 2일간 운주사 일원에서 7개 부문 43개 단위 행사로 진행된다.

화순 운주문화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박병교)가 주회하고 도암면(道巖面) 번영회, 운주사(雲柱寺)가 주관하는 제21회 화순 운주문화축제는, 당초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5월 3일부터 4일까지 2일간 열릴 예정이었으나 제19대 대통령 사전투표일을 고려해 축제일을 조정하여 5월 2일부터 3일까지 2일간 열리게 되었다.

조계종 제21교구 송광사의 말사(末寺)인 운주사 천불천탑이 이루지 못한 꿈을 오늘에 재현하고자 하는 취지로 열리는 축제인 ‘화순 운주문화축제’는 운주사와 운주사를 끼고 있는 도암면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만드는 지역축제이다.

운주사 칠층석탑

이번 주는, 마을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순정(純情)한 농촌의 향기를 가득 안고갈 수 있는 한 마당으로 이뤄질 ‘제21회 화순 운주문화축제’ 준비에 여념이 없는 박병교 화순 운주문화축제 추진위원회장으로부터 ‘미리 보는 화순 운주문화축제‘에 대해 들어본다.

▪도암의 자랑 운주사(雲住寺)

도선국사가 하룻밤 사이에 천불천탑을 세웠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운주사는 나지막한 야산 분지에 있는 고려시대 절터이다. 고려 중기에서 말기까지 매우 번창했던 사찰로 보이며, 15세기 후반에 다시 크게 지어졌다가 정유재란으로 폐찰되었다. 운주사(雲住寺)는 ‘구름이 머무는 곳’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 ‘배를 움직인다’라는 뜻의 운주사(運舟寺)로 불리기도 한다.

현재 돌부처 70구와 석탑 18기만이 남아 있으며 평면적이면서 토속적인 생김새에 어색하고 균형이 잡히지 않은 신체 구조는 고려시대 지방적인 특색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운주사의 유명한 와불(臥佛, 臥刑石造如來佛)은 도선이 천불천탑을 하룻밤에 세울 때 맨 마지막으로 와불을 일으켜 세우려고 했는데, 공사에 싫증난 동자승이 닭이 울었다고 거짓말을 하여 불상을 세우지 못하였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고, 특이한 돌부처와 석탑이 모두 한 절 안에 있다는 점에서 천불천탑에 대한 독특한 신앙을 보여주는 좋은 예로서 우리나라 미술사와 불교사 연구에 중요한 곳이다.

한편,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화순 운주사 석불석탑군’에는 10~16세기말까지 조성된 매우 다양한 형태의 석불상과 석탑 그리고 별자리나 칠성신앙과 관련되는 칠성석 등이 포함되어 있다. 칠성(七星)신앙은 도교에서 영향을 받은 별자리 신앙으로 우리나라는 불교신앙으로도 수용되어 사찰 안에 자리 잡음. 기우의 대상 또는 인간의 장수와 재물을 관장하는 신앙이다.
이러한 공간적 조성과 형태의 다양성, 조형성은 한국뿐 아니라 동아시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사례로 운주사는 다른 불교사찰과 달리 불교적 요소, 이외에도 밀교, 도교적 요소가 강하게 반영되어 있으며, 사찰 경내에 불상과 불탑의 석재를 채굴했던 채석장과 석재 운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도 매우 특이하다.

▪제21회 화순 운주문화축제

운주사 일원에서 도암면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만드는 지역축제인 제 21회 화순운주문화축제에서는 도암면 변천사를 담은 사진전시회, 청소년 밴드 공연, 가수 초청 공연, 도장리 밭노래공연, 평양예술단 초청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선보일 예정이다.
개막식은 5월2일 오전 10시 이며 주 행사는 5월2일에 집중적으로 치러진다.

∎박병교 화순 운주문화축제 추진위원회장

인터뷰를 위해 도암면사무소를 방문하였을 때 박 회장은 도암면사무소 주변 정원 꽃단장을 하고 있었다.
“운주문화축제를 준비하느라 몹시 바쁩니다. 이번 축제는 ‘운주사 이야기 자원의 가치 확장’과 ‘지역공동체 결속과 자부심 부여’에 초점을 맞추면서 ‘와불의 꿈, 봄날의 해몽!’이라는 주제로 행사를 전개할 예정입니다. 운주사가, 지난 1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Tentative List)으로 제출한 ‘화순 운주사 석불석탑군’(Stone Buddhas and Pagodas at Hwasun Unjusa Temple)이 최종 등재되어 올해의 축제는 더욱 의미가 깊게 느껴집니다.”

비가 내리려는 듯 회색빛으로 드리워진 하늘아래 천태산과 개천산이 마을 저 건너로 보이는 면사무소 정자에 앉으면서 박 회장이 기자에게 던진 첫 일성(一聲)이다.

도암 정천에서 태어나 지금은 봉하마을에서 살고 있는 박 회장은 평생 도암지킴이 이다. 도암면에 대한 박 회장의 사랑은 지금까지 고향 도암을 떠나지 않고 있는 ‘고향 머물음’에서도 엿볼 수 있다.

4개면 농협에 30여 년 봉직하고 정년퇴임한 박 회장은 현재 도암면 번영회장으로 도암면 번영을 위해 봉사하고 있으며, 이 외에 도곡농협 도암지점 이사직을 겸하면서 벼농사, 감농사를 지으며 고향발전을 위해 묵묵히 살아가고 있다.

박 회장은 “규모면에서 면단위 행사로 치르기는 버거운 행사”라면서 “화순 운주문화축제 예산은 9,000만원이 郡으로부터 지원되는데 박회장은 이 지원금으로는 도암면 홍보차원에서 행사를 치르기가 무리”고 말한다.

특히 축제기간에 (4월 초파일 전 후)에 생산되는 도암면 특산물이 없어 주민들의 축제를 개최하여 얻는 소득이 거의 全無한 상태라라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생 농사를 지으며 자연으로부터 겸손함을 배웠다는 박 회장은, 상황이 어렵다 해도 이번 제 21회 화순운주문화축제를 성공리에 마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어려운 점은 힘을 모아 헤쳐 나갈 것이라 다짐한다.

문의: 도암면사무소 061.379.5081
박병교 회장: 010.4418.2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