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사이로 봄 아지랑이가 아롱거리는 3월2일, 화순에 미래의 꿈나무들을 위한 ‘화순교육을 이끌어 갈 여수장(女首長)’이 부임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 短시간에 인풋(input)과 아웃풋(output), 피드백(feedback)의 교육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단계(step by step)식 교육을 통하여, 4차 산업사회의 변화를 선도하는 학생을 기르기 위해 인성과 창의력 신장에 중점가치를 두고 미래의 힘 있는 인재육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순교육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제28대 화순교육지원청 정혜인(鄭惠仁) 교육장을 오늘 인터뷰席에 초대했다.

■화순교육지원청

‘꿈을 키우며 나눔을 실천하는 행복한 화순교육’이라는 슬로건으로 ‘학생, 교원, 학교 교육공동체, 교육행정이 더불어 배우며 미래를 일구는 인간육성’을 5대 시책으로 채택하고 있는 화순교육지원청.

취임 時 정 교육장은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을 강조하며 “직원들 스스로 리더의 일부가 됨으로써 자율성과 공동체 의식,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라면서 직원들에게 작은 업무라도 최선을 다하는 자주적인 인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서번트 리더십이란 1977년 미국 AT&T사의 경영관련 교육·연구 담당 로버트 그린리프(Robert K. Greenleaf)에 의해 처음 제시되었지만, 최근 경영학계의 새로운 리더십 모델로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한 것은 1996년 4월 미국의 경영관련 서적 전문출판사인 Jossey-Bass사의 '서번트 리더 되기(On Becoming a Servant-Leader)'의 출간을 계기로 볼 수 있다. 이 책의 저자이자 서번트 리더십의 창시자 로버트 그린리프는 이 저서에서 ‘서번트 리더십’이란 '타인을 위한 봉사에 초점을 두며, 종업원, 고객 및 커뮤니티를 우선으로 여기고 그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헌신하는 리더십'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리더(leader)이기 전에 서번트(servant, 下人)가 되어야 하며, 구성원들이 스스로 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할 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에 대한 인간적인 배려와 공감대 형성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상호간의 경청, 공감, 설득의 과정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제 28대 정혜인 화순교육지원청장

광주가 고향인 정 교육장은 37년 外길 교육계에 종사하면서 오롯이 학생들만 생각하며 교육자로서의 길을 걸어왔다.

정 교육장은 조선대학교와 조선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별량중학교에서 첫 교직생활을 시작하여 학생교육원, 교육과학연구원 교육연구사로 재직하였으며, 진상중학교 교장, 해남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을 역임하였다.

늘 학생들이 자녀처럼 생각 된다는 정 교육장은 취임소감을 묻자 “화순군이 항상 오늘 보다는 내일, 내일 보다는 모레 더 잘 살기를 기원한다. 무엇보다 少人數학교 살리기에 노력하는 구충곤 군수의 의지를 뒷받침하는데 주력하겠으며 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가면서 화순의 미래를 지킬 幼·初·中학생들의 인성과 창의력 신장에 중점가치를 두는 교육지원과 행정을 펼치겠다.”고 다짐한다.

■구충곤 군수 공약사업 적극지지

정 교육장은 전남도내에서 市를 제외한 郡단위 중 화순은 ‘A급 교육特區’로 ‘전남도교육1번지 교육청’이라고 자신의 새로운 부임지 화순교육지원청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자부심을 드러냈다.

2014년 지방선거당시 구충곤 군수의 공약사업인 ‘제한적공동학구제, 고교공동지원제, 특성화고등학교 살리기’ 교육시책을 적극 지지한다고 하며, 다른 시·군에 비해 높은 예산 61억 원을 화순교육을 위해 편성해준 화순군당국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학생들 위한 37년 오롯한 한 길, 오롯한 세월

교육계에 몸담은 지 올해로 37년째를 맞이하는 정 교육장은, “지나 온 37년을 오롯이 학생들만을 생각하며 살아왔다”고 술회한다.

혹시 어린 시절 꿈이 ‘교사’이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교사가 꿈은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교직의 길로 들어섰다. 하지만 세계를 변화시키는 건 사람이고 사람을 변화시키는 건 교육의 힘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교직자로서의 책임과 소명을 다 하겠다는 생각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라면서 “교실수업에서 교육의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차원에서 도입된 독서·토론 수업으로 학교 교육력이 높아지고 있다. 독서·토론 수업은 창의성, 자기주도성, 협동심을 겸비한 인재를 길러 낼 수 있는 최적의 교육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육장은 교실수업 변화의 例로 유대인의 3,500년 된 전통 교육방식 ‘하브루타(havruta)에 대해서 언급하는데, 이 교육법은 “유대인은 토라와 탈무드를 공부할 때 서로 짝을 지어서 질문, 대화, 토론, 논쟁한다. 혼자 복습하는 시간은 겨우 2~3시간. 10시간 이상 일대일 토론을 진행하거나 랍비와 학생 전체의 질문시간이 이어진다. 공부할 때뿐만 아니라 뱃속에서부터 죽기 직전까지 서로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눈다. 계속 질문하고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한다.

아울러 정 교육장은 “자녀와 질문하며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가정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한국에서도 하브루타 교육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일선 학교에서도 하르부타를 접목하는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고 전한다.

또한 브레인스토밍 (Brainstorming,한 가지 문제를 놓고 여러 사람이 회의를 해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방법)도 하나의 좋은 교육법이라고 말한다.

한편, 정 교육장은 청소년들의 인성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다보니 걸 스카우트(Girl Scout)만 30여 년 이상 몸담았으며 지금도 걸 스카우트 연맹 부연맹장職을 수행하고 있다.

화순교육지원청장으로 근무하는 임기 2년 동안 “자율과 존중의 새로운 학교문화를 조성하는 '학생중심, 현장 중심' 지원 행정을 펼쳐 작은 학교 큰 교육 실현을 위해 교육공동체, 지자체 지역민과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전남도교육1번지 화순교육지원청’에 대한 자부심과 교육청장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타 지역의 롤모델이 되도록 최선 다하겠습니다.”라고 인터뷰를 마무리하는 정혜인 화순교육지원청장.

‘37년을 오롯이 학생들의 위한 마음으로 한 길을 걸어온 정 교육장’이 이끌어 갈 ‘화순교육’에 기대를 모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