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이 심어진 자신의 밭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강성현, 마선미 이장부부

전 세계 인구의 약 34%가 주식으로 사용하고 있는 쌀은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곡물이다.

쌀은 전분을 주성분으로 하고 단백질은 약 7％를 함유하며, 지질(脂質)과 회분(灰分：석회질 성분)은 적게 함유하고 비타민류도 약간 함유하고 있다.

쌀의 단백질은 글루텔린(glutelin, 식물성 단순 단백질의 일종으로, 희박한 산이나 염기에만 용해됨)이 主이고 알부민과 글로불린도 소량 함유하고 있다. 아미노산의 조성은 리신·트립토판·메티오닌 등이 적게 함유되어 있는 것이 결점이기는 하지만, 단백가 78로 식물성 단백질 중에서는 영양적으로 우수한 편이다.

우리나라에서 쌀을 주식으로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통일신라시대부터하고 한다.

특히 우리 한국사람에게 ‘쌀’은 예전에는 곳간에 쌓아놓으며 그 집안의 富를 가늠하는 한 집안의 ‘富의 상징’이기도 했고, 서민들 입장에서 먹을 것이 귀했던 가난한 나라여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안부 인사도 ‘진지(혹은 식사, 밥)드셨어요?’라고 전하곤했다.

하지만 쌀생산량 증대와 FTA(자유무역협정, Free Trade Agreement) 개방으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넘치면서 쌀값폭락을 초래하고 있어 농민들의 한숨은 깊어만 가고 있는 요즘, 화순 남면 대곡리에 가면 벼농사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소비자들에게 최고 품질의 쌀을 먹을 수 있게 하자는 신념을 갖고 농사를 짓는 농부가 있다.

강성현(姜聲鉉) 남면 대곡리 이장.

대곡리 42가구를 대표하여 ‘심부름꾼’을 하면서 벼농사 40,000평을 하는 강성현 대곡리 이장을 찾아 오늘 인터뷰를 진행해본다.

∎‘기노히까리(キヌヒカリ)’를 아시나요?

기노히까리는, 일본 관서(関西) 방면에서 넓게 농작 하고 있는 쌀 품종이다.

키가 낮기 때문에 내도복성(耐倒伏性, 쓰러지지 않는 성질)이 강한 기노히까리는, 밥의 색이 희고, 비단과 같이 윤기 있는 미 피부(米肌)가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으며 소프트한 끈기로 보다 시원시원한 입맛을 느낄 수 있다. 또한 1년 지나도 변함없이 밥이 맛있는 것도 특징이라고 한다. ‘기노히까리’ 벼 이삭의 낟알들이 맛나서 황새들이 뜯어먹을 정도라고~

그 때문에, 밥(금방 만든 밥)의 빛과 매끈한 입맛이 초밥가게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고령자들에게도 선호도가 높다.

강 이장은 이런 이유로 일반미보다 가격면에서도 고가로 판매되는 ‘기노히까리’ 품종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무엇보다 강 이장은 소비자들에게 맛난 ‘기노히까리’를 먹이고 싶다는 생각과 농사를 자식처럼 귀히 여기는 ‘농부로서의 마음’이 합해진 것이라고 강조한다.

벼농사 20년차인 강 이장이 재배하는 쌀은 바로 이 ‘기노히까리’로 강 이장 스스로 판로를 개척하여 서울· 부산 등지에 있는 소비자들에게 직거래 판매를 하고 있다. 택배도 이용하지 않고 직접 강 이장이 소비자들을 찾아가 쌀을 전달하는데는 소비자들이 그만큼 강 이장의 쌀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상품만 내려주는게 아니라 강 이장의 마음까지 전해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부산 같은 경우는 10년째 강 이장 단골손님들이 있어 가정집에서 5~6가마를 매입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제주도까지 판로를 확대했다.

이렇게 판로 걱정 없이 생산량 전부를 판매할 수 있는 강 이장의 노하우는 바로 친환경 쪽으로 농사를 짓기 때문이다. 강 이장의 ‘기노하까리’는 중생종(中生種)으로 9월 말에 수확을 하며 농약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하여 강 이장의 논에는 피가 수두룩하다고. 그래서 강 이장의 쌀을 한 번 구입한 고객은 계속 강 이장의 쌀만 고집하고 있다고 전한다.

∎강 이장의 고향 남면 대곡리(大谷里)

옛날에 큰 주막이 있었다고 해서 대원동마을이라고 하는 대곡리는 한실마을, 청용마을(대곡1리), 대원동마을, 쌍용마을(대곡2리), 등 4개 자연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4개마을중 강 이장이 관할하는 마을은 한실마을, 청용마을이 있는 대곡1리이다.

대곡리는 여느 시골마을과 다르게 청년층, 노령층이 半半이다라고.

위 쪽 산속으로 들어가면 천연기념물 수달이 살고 있는 청룡 저수지가 있고, 더 깊이 산 길을 따라가면 산세좋은 곳에 자리한 ‘천봉암(天峯庵)이 있다.

∎앞으로도 ‘기노히까리’에 인생을 건다.

강 이장은 앞으로도 계속 ‘기노히까리’를 재배할 것이라 한다.

대곡리에서 태어나 젊은 시절 잠시 객지에 나가 운수업에 종사하기도 했던 강 이장은 “고향에 살면서 이웃들의 심부름꾼 노릇을 하며 농사를 짓는게 세상 마음편합니다. 고령이신 어르신들 로타리도 쳐주고...”

강 이장은 웃는모습이 아주 해맑고 소녀같은 부인 마선미씨와 광주에서 운수업하면서 만나 지금까지 2남1녀를 두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나같이 평범한 사람도 인터뷰를 하나요?” 하면서 처음에 극구 쑥스러워하던 강 이장.

강 이장은 “소비자들에게 최고 품질의 밥을 먹게 하고 싶습니다” 라고 말하며 영원한 농부로 남을것이라 말한다.

한 우물을 파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했듯이 언젠가는 강 이장의 염원대로 모든 소비자들이 최고로 맛난 밥을 먹을 수 있는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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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현 남면 대곡리 이장: 010.3810.5647, 061.371.9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