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처럼 활짝 웃는 김성란 선생

20여 년 전 서울에서 화순으로 귀농한 김성란 대표는 자신을 한마디로 ‘학교밖 선생’이라 표현한다. 그리고 자신을 ‘나무와숲, 대표’보다는 그냥 ‘선생’이라 불러 주는게 좋다고 한다.

귀농 후 지금까지 친환경 먹거리 운동과 제도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대안교육운동, 참교육운동, 지구생태계 보호를 위한 환경보호와 에너지절약 운동을 해 오고 있는 김 선생은 인터뷰 첫 느낌이 마치 심훈의 상록수에 나오는 채영신을 연상케 했다.

무등산을 사랑하여 연고가 없는 화순임에도 불구하고 무등산자락에 위치한 이서(二西)에 둥지를 튼 김 선생은 친환경 유정란 농장을 일구며 귀농에 안착하였다.

화순에 정착한 후, 김 선생은 서울에서 해 왔던 교육 분야 쪽 일에 관심의 끈을 놓치지 않고 꾸준히 화순지역 내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독서와 논술 지도를 해오다가 2006년 빛고을대안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면서부터 2010년 광주의 인문철학대안학교 지혜학교 교사로 근무하는 등 지금까지 대안교육운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김 선생은 대안학교에서 근무하면서 약간의 한계를 느꼈다고 한다. 이유는 대안교육이 진정 필요한 아이들은 결손가정 등 소외계층의 아이들이었는데 이 아이들을 비싼 학비 때문에 거두지 못한다는 거였다. 그래서 2012년부터 시작한 일이 ‘학교밖 아이들을 위한, 학교밖학교’이다.

학교밖학교 '문화공간나무와숲'을 운영해 오던 김 선생은, 학교부적응학생들을 지원하는 위탁대안교육과 학교밖청소년을 지원하는 검정고시 준비, 원하는 학교밖 청소년들에게는 숙식을 함께하며 상담과 교육을 지원해왔다.

또한 일반학교 학생들에게도 학업에 필요한 집중력 향상이나 마음을 컨트롤할 수 있는 마음챙김 명상을 중심으로 하는 명상캠프와 치유와 회복을 위한 힐링캠프 등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김 선생은 화순교육․복지희망연대 운영위원으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우리고장의 문화와 역사 등을 바로 알고 사랑하자는 취지의 '다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우리 마을 바로 알기 프로젝트에 총괄책임을 맡아서 진행 중이다. 이 행사는 10월 8일에 발대식을 가졌으며 오는 11월 중에 보고회인 콘테스트 및 시상식을 가질 예정이다.

김 선생은 이 행사에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라고 있다.

∎환경운동가로도 활동 중인 김 선생

위의 교육과 환경 관련 활동들 외에도 김 선생은 안전한 먹거리 운동을 26년째 꾸준히 해 오고 있다.

음식이란 우리 몸 속에 들어가면 우리 몸의 토대를 이루는 에너지로 전환한다.
김 선생은 이러한 인체의학을 염두에 두고 뼈와 살이 만들어지는 먹거리를 안전하게 생산하기 위해서 늘 친환경먹거리 생산과 운동을 병행해 오고 있다.

김 선생이 귀농 후 처음으로 일구었던 농장은 친환경 방사 유정란이었다.
이익보다는 먹는 사람의 건강을 최우선 시하는 가치관을 가진 김 선생은, 무항생제, 무성장촉진제 사료를 먹임은 물론 동물복지 차원에서 암탉과 수탉의 적정 비율에 맞추어 넓은 운동장을 만들어서 자연환경을 쾌적하게 하여 닭을 길렀으며 이 닭에서 나온 유정란을 소비자에게 안내하고 판매하였다. 생활이 안정되면서, 김 선생은 IMF로 신용불량자가 된 두 가정이 먹고 살아갈 수 있도록 기술과 판매처를 연결해 주어 어려운 시기를 넘기도록 도와주는 선행도 했다.

현재 이서에서 꾸지뽕 농사와 작두콩 농사를 짓고 있는 김 선생은, 두 가지 모두 무농약, 무제초제, 무화학비료 농법을 고수하고 있으며 천연미생물발효액(EM)을 만들어 농산물에 뿌려줌으로써 해충 예방은 물론 퇴비 기능을 하게 하여 수확하고 있다. 수확량은 관행농법의 20% 정도 밖에 안 되나 몸을 살리고 이롭게 하는 식품으로는 최고의 가치를 지니는 농사법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에 김 선생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김 선생의 지나온 날의 소회

김 선생은 지금까지의 삶을 되돌아보면, 늘 가진 자든 가지지 못한 자든 생명이란 소중하며 평등하게 존중받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해 왔다고 한다. 어른보다는 아이, 기득권자보다는 비기득권층, 지배자보다는 피지배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삶에 아주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며 살아온 ‘사람 김성란’.

혹자는 그녀에게 왜 돈도 안 되는 일을 도맡아서 그 고생을 하느냐고 질문을 해 오기도 한다고.

그러면 그녀는 자신에게 이런 대답을 한단다.
"내가 생명을 지니고 있어서 경험할 수 있는 이 모든 것들은 신이 내게 준 단 한 번의 선물들이다. 선물을 감사하게 소중히 여기는 건 당연한 일 아닌가!"

길 위에 핀 들꽃처럼 가녀린 외모 이면에 감추어진 강인하면서도 따스한 인간애(human wisdom)를 지닌 김성란 선생의 내면세계가, 사회에서 소외되어 움추린 삶을 살고 있는 불우한 사람들의 외롭고 고단한 인생항로에 등대의 역할을 하리라 믿어마지 않는다.

김성란 선생 프로필

현)학교밖학교 문화공간 나무와숲 대표
현)광주희망학교 야학 교사
전)인문철학대안학교 지혜학교 교사
전)빛고을대안학교 교사
전)화순YMCA 사무총장

학교밖학생들의 모습들

아이들과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며 걷는 김성란 선생

오늘도 아이들은 김 선생의 사랑을 먹으며 푸르게 자라고 있다.

김성란 대표: 010.9481.27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