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 작두콩밭 앞에서 활짝 웃는 춘양작두콩작목반원들. 좌로부터, 김동례(김성환 총무 모친)씨, 김은영씨, 김용근 이사, 김재복 대표, 김성환 총무, 조광엽씨

오늘 작두콩 2차 수확을 마쳤다는 김재복 춘양작두콩작목반대표의 전갈을 받고 찾은 춘양 가봉리.

지난 2월 방문했을 때 스산했던 겨울의 잔재들이 남아있던 춘양 가봉리는, 오늘은 여름의 한가운데에 서 있어서인지 ‘春陽’이 아닌 ‘曝陽’과 후덥지근한 공기가 기자를 맞이한다. 하지만 밭 위로 불어오는 바람에 배인, 청정한 시골냄새와 언제나처럼 순박하고 반갑게 기자를 맞아주는 작두콩작목반원들을 대하니 금세 정신적으로 시원해지는 거 같았다.

“작두콩은 고생한 보람을 돌려줘요~” 오늘은 김 대표와 함께한 춘양작두콩작목반 조광엽 회원이 첫 목소리를 내며 취재를 도와준다.

∎작두콩은...

이미 ‘하늘이 내린 보약’이라고 널리 알려진 작두콩.
생김새가 ‘작두의 날’을 닮았다 하여 ‘작두콩’이란 이름을 갖게 된 작두콩은 웃녘에서는 ‘칼콩’이라고도 불리운다.

작두콩은 다른콩에 비해 큰 크기만큼 영양이 풍부하여 ‘콩의 왕’으로 자리매김하며 일반 곡물류에는 극소량만 들어있는 비타민 A⋅C가 특히 많이 함유되어 있다.

특히, 작두콩 성분중, ‘나이아신(niacin)’으로 불리우는 비타민 B₃는 혈액순환촉진, 콜레스테롤 저감효과가 있으며, 작두콩에서 분리한 혈구응집소에는 콘카나발린A(ConcanavalinA)라는 단백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해독작용, 항종양에 효과가 있고 변형세포에 대한 강한 분열억제작용과 독성억제작용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한방에서 약성이 있는 콩으로 판명받게 한 작두콩의 항산화물질은 화농성질환과 비염 축농증에 특효가 있으며 일반콩보다 필수아미노산인 ‘히스티딘(histidine)’을 3배이상 함유하고 있다.

작두콩을 먹는 가장좋은 방법은 차로 만들어 마시는게 가장 효과가 높다는데 이때 주의할 점은 콩알뿐만 아니고 껍질채로 함께 끓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유는 콩껍질에 영양분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껍질채 사용하는 작두콩은 반드시 무농약재배한 것을 골라야 한다고.

한편, 중국 明나라 학자가 엮은 약학서인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작두콩이 위와 장을 보호하고 속을 따뜻하게 하며 신장의 기능을 돕고 원기를 보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작두콩은 따뜻한 성질로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맞지않고 독성이 강하여 섭취전 3시간이상은 충분히 익혀서 먹어야 작두콩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한다.

그런가 하면, 작두콩은 조리할 때도 요긴하게 사용되는데, 어린생꼬투리는 삶거나 쪄서 고추장이나 된장에 찍어 술안주나 밥반찬으로 사용하며 삼계탕에 작두콩꼬투리를 넣어 같이 끓이면 기름기가 없어지며 고기맛이 담박해진다. 뿐만 아니라, 돼지고기나 기타 고기 요리時 생작두콩 꼬투리를 썰어 넣으면 고기의 잡내를 잡아 맛도 일품이라고. 작두콩 적색종은 꼬투리, 백색종은 콩알을 사용한다.

∎춘양 작두콩과 작두콩차

춘양작두콩작목반의 작두콩은 재배지 면적 총 60ha로 한국 최대 규모이며, 청정단지에서 생산하는 ‘친환경인증’ 상품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춘양작두콩작목반은 지난 7월4일 1차 수확을 마치고 광주광역시 유기농 샵에 납품완료를 했고, 오늘 수확한 생산량은 유기농상품만 취급하는 나주 자연미담에 납품한다.

춘양작두콩은 넝쿨작물이라 계속 꽃이 피어나고 열매를 맺기에 11월까지 수확이 가능한데, 生物로도 판매하고 작두콩차로 가공하여 판매한다. 生物 작두콩은 효소를 담그기도 하고, 생물 작두콩을 매입한 주부들이 직접 썰어 2차 가공을 하기도 한다고 김 대표는 전한다.

한편, 작두콩차는 맛도 고소하고 부드러우며, 비염, 천식, 축농증, 감기 등 각종 호흡기 질환에 좋을 뿐만 아니라 항암효과, 위염, 장염, 치질, 입 냄새 제거 등의 효능이 있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건강 차(茶)이다.

지난 번 첫 취재시 김용근 이사와 김성환 총무는 “실제로 아이들에게 작두콩차를 먹여보니 다른 생수나 음료수를 찾지 않는다.”면서 시중에서 인기를 얻고있는 일반음료 대신 작두콩차를 ‘어린이음료’로 개발하면 ‘건강과 맛’ 일석이조가 될 것이고, 잘 홍보하여 대량생산하면 가격경쟁력도 갖출 수 있다고 ‘작두콩차 비전’을 제시했었다.

작두콩 비닐하우스에서 김 대표(우측)와 조광엽씨가 튼실하게 자란 작두콩을 자랑한다.

납품을 위해 상차한 최상품 작두콩을 김 대표와 조광엽씨가 내 보이고 있다.

작두콩 세척과정

세척한 작두콩을 커팅하고 있다.

최상품 작두콩과 잘린 작두콩

작두콩비닐하우스(좌)와 노지 작두콩밭, 가격면에서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작두콩이 노지 재배 작두콩보다 kg 당 500원 가량 비싸다고 한다.

작두콩꽃

∎우리들은 행복한 ‘춘양 작두콩 가족!’

춘양작두콩작목반은 현재 32농가 32명으로 구성되었으며, 생산한 ‘춘양작두콩’은 장성‘다도파’식품회사, 광주·남원·부산 유기농 샵, 서울 양재동 하나로 마트로 납품하고 있으며, 경찰청 인터넷 사이트 ‘농산물직거래장터’에서 온-라인 판매도 하고 있다.

“작목반원들 모두가 상호간 화목하고 매사에 솔선수범하여 우리는 가족과 같다.”고 말하는 김대표는 춘양작두콩이 품질 좋은 작두콩으로 인정 받을 수 있게 된데는 초심을 잃지 않는 작목반원들 덕분이라고 말한다.

초도투자비용이 많이 드는 작두콩은 처음 1년 간 투자를 하면 다음 해부터 수확이 가능하여 소득으로 연결된다. 1kg 당 2,500원을 홋가하는 작두콩은 고소득작물이며 작목반원들로 하여금 “고생한 보람은 충분히 남는다!”라고 자신있게 말을 할 수 있게 한다고.

인터뷰를 마무리 할 때쯤 김대표는 기자에게 보여줄것이 있다면서 노지 작두콩밭으로 데려간다. “이것이 지줏대인데 화순군에서 50% 보조를 해주어 세운 것입니다. 파이프가 개당 6,000원인데 절반을 지원해 주었으니 우리 작목반원들은 큰 부담을 덜었고 덕분에 작두콩들도 무럭무럭 잘 자랍니다. 구충곤 군수와 관계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신문지면을 빌어서 꼭 전하고 싶습니다.”

취재를 마치고 가봉리를 떠나오는 길가 논에는 평화롭게 자라고 있는, 아직은 키작은 벼가 바람에 흔들리며 기자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있었으며, 둔덕에는 춘양작목반원들의 順하고 善한 모습을 닮은, 흐드러지게 핀 하얀 개망초가 찾아온 나비와 벌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었다.

김 대표가 군에서 50% 지원해준 지줏대를 가리키며 당국에 고마움을 표한다.

벼가 자라고 있는 둔덕에 흐드러지게 핀 개망초와 하양나비, 노랑나비, 벌들

예당산이 멀리 보이는 노지 작두콩밭

김재복 대표: 010.3801.4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