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화순을 찾은 윤정록 포머스팜 공동대표

‘무엇인가를 만든다는 것은 굉장히 즐겁고 유쾌한 일입니다. 어린 시절 작은 프라모델 로봇을 완성 할 때, 과학상자로 기계의 원리를 깨우쳐 나갈 때, 가장 멀리 날 수 있는 로켓을 만들기위해 밤낮 몰두했을 때, 우리 내면엔 분명 창작의 씨앗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잊고 지냈던 당신의 창의력을 일깨워보세요. 아마도 지금 당신은 아이들의 창의력을 지켜주고 싶은 선생님 혹은 부모님일 수도 있고, 세상에 아직 없는 재미난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을 실현한다면 그 것은 더 이상 혼자만의 기쁨이 아닙니다. 당신의 창작은 우리 사회에 긍적적인 활력과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에너지입니다. 포머스팜은 3D프린터를 통해 그 흥미진진한 미래를 여러분과 함께 그려나가고 싶습니다.’

위 내용은 2013년 설립된 3D 프린터 전문 업체 포머스팜(Former's Farm)의 회사 소개 글이다.

15년지기 강지훈(좌)·윤정록(우) 공동대표

지난 3월 화순군청을 방문해 화순지역 IT기술분야 인재육성을 위해 3D프린터 5대(1천만원 상당)를 화순지역 고등학교 4곳 화순중학교에 기증의사를 밝힌 이후 해당학교에 기증해 화제를 모은 ㈜포머스팜 윤정록·강지훈 공동 대표.

두 공동 대표 중 윤 대표는 화순초·화순중·화순고 출신이다.

기증 당시, “모교와 고향인 화순 지역 IT기술분야 인재 육성을 위해 작으나마 일조를 한 것 같아 기쁘다. 학교에서 3D프린터를 잘 활용해 IT기술분야에 우수한 후배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던 윤 대표가 최근 신제품 ‘올모(OLMO)를 국내에 출시하고 고향 화순을 다시 찾았다.

1983년 생으로 젊은 나이에 기업인이 된 윤 대표를 만나 3D 프린터 전문 업체인 포머스팜에 대해 들어 본다.

∎‘포머스팜’은?

15년 지기 윤정록·강지훈 공동 대표의 첫 인연은 대학 동아리 선후배 사이로 만나게 된다. 오랜 기간 3D프린터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강대표의 제안으로 처음에는 해외 유명 3D 프린팅 서비스를 한국으로 가지고 와 시작하려고 했는데,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자 ‘우리가 직접 만들어보자!’고 결심하고 중소기업 진흥공단에서 시행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에 3기로 입교, 2013년 교육 중 '포머스팜(Former's Farm)'을 창업하게 이르렀다.

‘만드는 사람 Former's’들이 자유롭게 모여서 ‘즐기는 공간 Farm’이 되었으면 하는 두 대표의 바램을 담고 있는, 포머스팜은 2013년 10월 '파인트리(Pine Tree)' 출시를 시작으로 2014년 스프라우트(SPROUT), 스프라우트 미니를 선보이며 3D 프린터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이후 국내 최초 파스텔 톤 PLA필라멘트 '마시멜로우'를 출시했으며, 올해 초에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세계최대 가전 박람회 CES에서 ‘올모(OLMO)’와 ‘PICAV’를 공개하며 해외 진출의 신호탄을 알렸다.

∎포머스팜의 신제품 '올모(OLMO)'

지난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렸던 CES 2016년에 처음 모습을 공개하며 해외 바이어들의 호평을 받은 포머스팜의 신제품 '올모(OLMO)'는 ▲ 세계 최초 메탈 3D 프린터로 출력한 듀얼 노즐 사용 (Metal Fabricated Dual Nozzle) ▲넓은 출력 부피 ▲챔버형 구조 ▲풀 컬러 터치(Full Color Touch) LCD ▲ 공기정화 기능 등으로 3D프린터 출력의 안정성 및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신제품 올모에서 눈 여겨 볼 또 다른 특장점은 유럽의 대표적인 3D프린팅 업체 '머티리얼라이즈(Materialise)'와 파트너십을 통해 올모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폼엔진(FORM ENGINE)을 개발했다는 점이다. 폼엔진은 일반적인 3D모델링 파일의 오류를 정밀히 분석해주며, 3D 모델링에 오류가 있을 시 추가로 제공해주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96%까지 자동 수정해 출력물의 실패를 최소화 해준다.

이번 올모 국내 출시에 대해 윤대표는 “우선 국내외에서 올모 론칭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달 부터 시작되는 국내 판매를 통해 좋은 평가를 받고자 한다. 그리고 일반 소비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가전제품 중 하나로서 뛰어난 디자인을 갖춘 시제품을 올해 선보일 예정이다. 더 멀리는 기술력이 뛰어난 3D 프린터 회사 중에 포머스팜과 같은 한국기업도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아직까지 미국이나 유럽의 선진기업들이 세계 3D 프린터 시장을 리드하고 있지만, 향후 10년 안에 포머스팜이 글로벌 기업들과 당당히 경쟁하게 될 것이다.”라고 포머스팜의 비전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신제품명 '올모(OLMO)'는 스페인어로 ‘느티나무’라는 뜻인데, 느티나무처럼 오랜 시간 동안 그 자리를 지키며 신뢰받는 제품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명명했으며 5월 17일(화)부터 20일(금)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 2016'에서 'Best of World IT Show 2016 TOP 10'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신제품 올모(OLMO)

∎윤대표의 포부

한편, 포머스팜은 얼마 전 10년의 프린터 렌탈 노하우와 전국 250개 파트너사를 가진 ‘잉크와오피스’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에 대해 윤 대표는 “국내 최대 규모의 프린터, 복사기 렌탈 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유통과 서비스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게 되어 기쁘고, 양사가 새롭게 발전하는 기회가 될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한다.

올모(OLMO)의 가장 큰 장점은 노즐에 있다고 한다. 포머스팜이 설계 하고 Mateialize에 주문 생산한 MF노즐

마지막으로 포부를 질문하자 윤 대표는 서울쪽은 3D 프린터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반면 지방은 아직 낮은 편이라고 말하면서 “3D프린터를 잘 활용해 고향 화순에서 IT기술분야에 우수한 후배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포머스팜 제품들이 세상의 모든이들에게 편하게 다가가 작은 기쁨을 주었으면 좋겠다.”면서 순간의 이익보다는 보다 큰 미래를 지향하는 기업인이 되고 싶다고.

화순읍 만연리에서 부친 윤덕근씨와 모친 김영자 여사의 3남(형 윤정원·윤정구)중 막내로 태어나 윤대표는 “고향에 훌륭한 친구나 후배들이 많은데 인터뷰 하게 되어 쑥스럽다. 아직은 포머스 팜이 자그마한 회사에 불과하지만, 포머스팜이 포머스팜이랑 같이 하는 모든 이들과 상생을 통한 동반 성장을 하고 싶다.”고 겸손하게 말한다.

윤 대표가 창업당시 강지훈 공동대표와 함께 맹세했던 “포머스팜을 운영하고 있을 때 까지는 계속 'Don't Be Evil(惡하지 말자, 다시말해 나쁜 짓을 하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걸 보여주자)” 기업정신을 계속 이어가기를 바라며, 화순이 낳은 젊은 청년기업인 윤정록 대표와 포머스팜의 번성을 빈다.

윤정록 대표: 070.4837.11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