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주면민의날 행사에 참석한 박 회장

지난 2월, 화순군이장단장에 취임한 박종필 제 4대 사)전국이·통장연합회 화순군지회장.

박 회장은 도곡면 대곡3리 이장업무를 수행 해오면서 이번 화순군지회장에 선출되었다.

여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는 화순오일장이 서던 날, 약속장소가 제대로 소통되지 않아 사무실 앞에서 우산쓰고 기다려야하는 해프닝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첫 대면하는 자리에서 “화합으로 화순을 잘 이끌어가겠습니다.”라고 인터뷰 첫 일성을 터트리는 박 단장에게는 소탈하고 인자한 전형적인 시골 이장님 풍모가 느껴졌다.

이번에 박 회장이 취임한 사) 전국이·통장연합회는 어떤 단체일까?

∎사)전국이통장연합회

지역행정의 최 일선에서 열악한 처우에도 불구하고 나라와 지역, 주민들이 복리증진을 위하여 음지에서 봉사하는 삶을 살고있는 전국의 이·통장들은 회원 상호간은 물론 지역간의 인화를 충실히 다져 명실상부한 전국단체의 면모를 과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사)전국이통장연합회는 2002년 강원도를 시작으로 충남금산으로, 2003년 4월 전북 장수군에서 전국 이.통장 대표 346명이 모여 발기인 대회를 개최하였고 2004년 11월 행정자치부로부터 사단법인 허가를 받은 비영리 단체이다.

∎박 회장의 고향 도곡면 대곡3리(外大谷, 밖한실마을)

박 회장은 대곡3리에서 태어나 벼농사를 지으면서 지금까지 살고있으며, 8년째 대곡3리 성실한 심부름꾼 이장으로 일하고 있다.

도곡면에 위치한 대곡리(大谷里)의 지명은 원래의 지명인 ‘한실’을 漢字화하여 표기한 것으로 ‘크다’는 의미의 ‘한’자는 큰대(大)자로 쓰고 고을 또는 ‘골짝의 의미’인 ‘실’은 골곡(谷)자를 각각 써서 대곡리라 명명 되었다. 대곡리는 안한실, 중한실, 밖한실 3개 마을로 나누어지는데 밖한실마을은 안한실마을의 바깥쪽에 위치하고 있다 하여 이렇게 부른다.

주산물과 주소득원은 쌀, 보리이며, 고인돌 7기와 선돌1기 유적이 있는 역사가 오래 된 마을로 도곡농공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고향마을 자랑 좀 해보시라’는 기자의 요청에 박 회장은 “우리 마을은 외지인에 대한 배타심이 전혀 없어요. 요즘 귀농·귀촌인들의 애로사항 중 하나가 살아온 사고와 행동방식이 전혀 다른 원주민들과의 어울림인데 우리마을 사람들은 새로운 사람이 이사오면 하루라도 빨리 정착하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려하는 따스한 마음의 소유자들이 살고 있습니다. 시골인심이 그대로 남아있는 좋은 마을이지요.”라면서 좋은사람들과 함께 사는 것이 인생에 있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살아보아야 체감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 대곡3리 주민으로, 한 인간으로서 박종필 회장은 어떠한 삶을 살았을까?
박 회장의 과거속으로 들어가 본다.

∎나름 유복했던 박 회장의 어린시절

박 회장은 6·25 한국전쟁이 휴전되던 1953년에 태어났다.

박 회장의 탯자리 대곡3리는 당시 深深산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박 회장네 집은 父親이 논(畓) 15마지기 정도 짓고, 식량부족시기에 서민들의 허기진 배를 채워 주던 구황 작물인 고구마를 2,000 여평의 황토밭(田)에 재배하는 중농(中農)이었다.
또한, 농촌지도소에서 기술을 전수받아 농촌지도사로도 활동했던 박회장 부친은 생산한 고구마를 ‘생물(生物)’과 절단기로 잘라 건조한 ‘말랭이’로 팔기도 했다.

거기에다 부친은 농사 외에도 갈퀴(검불이나 곡식 따위를 긁어모으는 데 쓰는 기구)만드는 공장을 운영하여 장날이면 능주장이나 남평장 철물점에 위탁판매를 하여, 박 회장의 집안은 남들이 꽁보리밥 먹던 시절에 쌀 半 보리 半을 섞어먹으며 재래 김도 반찬으로 나올 정도로, 풍족하지는 않더라도 나름 유복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한다.

하지만 그렇게 잔잔했던 가족의 행복도 박 회장 16세 때 부친이 50세를 일기로 세상을 뜨면서 박 회장의 인생은 대단히 달라졌다. 5남매 중 둘째였던 박 회장은, 부친의 타계 당시 형이 군복무 중이라서 재학 중이던 능주기술고 1학년을 중퇴하고 家長의 역할을 위해 생활전선에 뛰어 든다.

유복했던 중학교 시절의 박 회장(좌로부터 2번째)

∎家長이 된 박 회장

어린시절 아버지 곁에서 갈퀴 만드는 작업을 도우면서 기술도 배웠던 박 회장은 엉겹결에 가장이 되었다. 박 회장은 아버지와 함께 집에서 기르던 검정색 소(牛)의 발에 짚신을 신기고, 소달구지를 끌어 능주장과 남평장으로 갈퀴를 팔러 가던 기억을 소중하게 여기며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에 순응한다.

1970년 대, 당시 면에서 1~2대 밖에 없던 경운기를 구입하여 박 회장의 친구가 된 검정색 소와 함께 열심히 벼농사도 짓고 아스파라커스를 재배하면서, 군 제대 후 대학(조선대 광산학과)에 복학한 형의 등록금을 마련하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한다.

그 결과 형이 대학 졸업을 무사히 마치게 되었고 정선광업소에 취직이 되었을 때는 집에서 기르던 세 마리의 소 중 한 마리를 팔아 정선으로 가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형의 생활기반까지 마련해 주었다.

박 회장의 지극정성으로 현재 68세인 박 회장 형은 화약 관련 1급 자격증을 보유하고 터널공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나에게도 불타는 청춘이 있었다!!

∎농군(農軍)으로서 봉사하는 삶을 살고파

농사를 지으며 농한기에는 16년 간 개인택시업도 하면서 용돈을 버는, 열혈인생을 살아 온 박 회장은 현재 60,000평 논을 경작, 직접수확하며 100,000평은 작업비를 받고 농사를 지어주는 부농(富農)이 되었다.

박 회장의 지나온 삶을 조명해보면 그는 가족을 위해서 꿈 많던 청소년기에 자신의 배움의 길을 중단하면서까지 가족 간의 ‘배려’를 우선하며 화합을 도모했던 마음의 소유자이다.

그러한 박 회장의 천성은 사회생활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제 모두 성장한 1남3녀의 자녀를 두고 있는 박 회장에게 ‘남은 생의 꿈’에 대해 질문을 하자 “생활도 안정된 지금의 꿈은 농사지으며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라고 답한다. 역시 여유있는 자의 오만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배려의 삶’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

박 회장과 인터뷰를 진행하다 보니, 평생을 인간으로서 끈끈한 가족정신을 가지며 열심히 살아 온 그가 사) 전국이·통장연합회 화순군지회장으로 선출된 건 어쩌면 ‘인간 박종필의 당연한 인생의 귀결’이라는 생각이 든다.


∎박종필 사) 전국이·통장연합회 화순군지회장

지역주민과 지방행정 간의 민주적인 소통(疏通)을 중시하고, 지역간, 都·農간 교류를 증대하여 사회를 인정넘치는 건강한 공동체로 만들어가는데 솔선수범하는 것을 모토로 하는 전국이·통장협의회.

명예롭게 선출된 화순군지회장직을 하늘이 자신에게 내려준 봉사의 기회라고 여기는 박 회장은 이번 회장에 당선되자마자 7개 면단위 단장들을 방문· 면담하며 “화합·봉사·양보·배려 정신으로 함께 화순군을 잘 이끌어가자.”고 도움을 부탁하였다 한다.

박 회장은 자신의 성격적 장점을 ‘어느 상황에서도 言行의 一致’임을 스스럼없이 내세운다.
박 회장 자신이 세상을 살아보니 ‘화합’하는 것만이 조직이나 사회를 발전시키고 ‘명예’를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걸 터득하였다고.

이장일을 하면서 가끔씩 경험했던 안타까운 일들은 “주민들이 직접 민원을 넣을 경우 잘못된 서식이나 모르는 것들을 담당자들이 잘 설명해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박 회장이 나서서 절차를 밟아 해결해 주곤 한다는데, 박 회장은 실무자들이 바쁘고 번거롭더라도 농촌에서 사는 주민들이 알지못해 발생하는 사안들인 만큼 좀 더 주민들의 삶을 이해하고 관심을 가지면서 민원처리에 최선을 다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있다고한다. 다시말해 약자를 배려하고 약자의 편에 서서 업무를 수행하는 공직자들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행정(行政)을 잘해야 민(民)이 살기 편하다’라는 사고를 지닌 박 회장은 이장단들과 행정이 잘 화합하고 조화를 이룰 때 복지나 지원사업들이 주민에게 돌아간다면서 ‘모두가 공평하게 이익을 챙길 수 있는 사회’가 바로 복지사회이며 이상사회라고 강조한다.

하여 박 회장 자신은 자신이 화순군지회장직을 맡은 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반드시 자신이 판단하여 옳다고 생각하는대로 행동을 할 것이라 다짐한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弱子들을 배려하며 ‘和合’을 최 우선하는 좋은 지회장이 되겠습니다. 많이 도와주십시오.”라고 부탁하는 박 회장.

인터뷰내내 초지일관 ‘화합’을 주장하는 박 회장의 정신이 화순군이장단에 스폰지에 물 스며들듯 퍼져서 ‘명품화순 행복한 군민'의 화순군 슬로건에 일조하기를 바란다.


박종필 지회장:010.3666.4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