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백하늘'작업실 앞에 선 김중호(金仲鎬,우측) 편백하늘 대표와·안재일(安宰一,좌측) 꼼지락창의인성체험협동조합이사장

‘편백하늘’, 브랜드名부터 편백을 얼마큼 사랑하는 사람의 회사인지 感이 온다.

6월의 나른한 햇살이 졸음운전하기 십상(十常)으로 만드는 오후 2시, 김중호(金仲鎬)‘편백하늘’ 공동대표를 만나기 위해 ‘편백하늘’이 소재한 도암(道岩) 중장터길을 향해 액셀레이터를 밟았다.

화순군민신문 입사한 지 얼마 안되는 몇 년 전 겨울, 도암중학교 취재를 위해 처음 가 보았던 화순 도암면. 잎새 하나 남지 않는 가로수가 끝없이 서 있는 국도를 따라 도암중을 찾아가는 初行길은 왜 그다지도 멀었던지...

하지만, 오늘은 적당한 구름이 햇님을 가려서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의 詩 ‘가을날’의 ‘주여, 가을이 왔습니다. 지난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으시고. 들에는 더 많은 바람을 놓으십시오...’ 詩句가 저절로 떠올랐다. 기온만 체감되지 않는다면 좋으련만...

중장터길 49번지에 위치한 편백하늘에 도착했을 때는 간판이 너무나 작고 입구와 건물이 허름하여 내비게이션을 의심할 뻔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안에서 편백향과 함께 기계음이 흘러나왔다.

∎‘편백하늘’은...

편백하늘은 ‘은나무 애’라는 제조업체명을 가지고 ‘편백하늘’이라는 브랜드 제품을 만들고 있는데 ‘편백’을 이용한 편백가구와 소품 인테리어를 수작업(Hand made)으로 제작하면서 체험학습 준비물도 만든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편백나무를 벌목하고 인테리어·가구·소품을 수작업으로 만들고 있으며, 세계 최초로 친환경 연필을 제작, 특허를 받았다. 친환경 편백연필은 편백의 원산지인 일본인들에게도 극찬을 받았는데 김 대표는 중국시장을 고가 마케팅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이미 값싼 편백 제품들을 대량 생산하고 있는 중국에서 경쟁력이 있겠느냐는 기자의 반문에 “중국의 부유층에서는 高품질의 제품을 선호한다. 특히 어린이들 출산률이 낮기 때문에 부모들은 귀한 자식들에게 良質의 음식이나 생활용품, 학용품을 제공하려 한다.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學府에서 금속공예를 전공한 김 대표가 ‘나무’ 작업을 하다가 ‘편백’ 사랑에 빠지게 된 계기는 무엇 때문 이었을까?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편백에 대한 좋은 점을 알게되면서부터”라고...

∎편백(扁柏)은?

편백나무는 겉씨식물인 측백나무과(側柏―科 Cupressaceae)에 속하는 상록비늘잎 교목으로 노송나무, 회목(檜木)이라고도 한다.

나무는 어느 種이나 모두 각각 자신을 방어하는 향이 나는 물질을 내뿜는데 이때 발생되는 물질이 피톤치드(Phytoncide)이다. 피톤치드는 인공합성이나 제조가 불가능한 완전 천연물질로서 침엽수림에서 다량 발생되는데 그 중 일본에서 '히노끼'라고 불리는 편백나무가 침엽수림중에서 가장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톤치드는 러시아 레닌그라드 대학의 토킨 이라는 학자가 1937년에 처음 발견하였고 ‘Phyton(식물)’, ‘Cide(죽이다)’라는 의미이다

피톤치드의 특징은 인간에게는 매우 유익하지만, 해충이나 인간에게 해로운 것들에게는 선택적으로 공격한다. 또 지속적으로 사용해도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

편백나무의 잎, 줄기, 뿌리 조직중 피톤치드 향이 가장 강한 곳이 열매부분인데, 스트레스 완화, 강력한 항균·탈취, 진정작용, 알레르기 및 피부질환 개선, 면역기능 증대, 불면증 치료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편백’과 ‘화백’의 차이

김 대표는 일반인들은 편백나무와 화백나무의 구분이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구분하는 간단한 방법은 잎의 뒷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된다는데 기공조선(잎이 숨을 쉬는 부분) 모양이 다르다고 한다. 편백은 기공조선이 Y 자모양, 화백은 기공조선이 W 자모양 이라고 하고 있다고.
또한 향도 달라서 편백의 향은 은은한 반면, 화백은 살짝 스치기만 해도 향기가 엄청 난다고 한다.

∎‘임업성적서’로 증명하는 ‘편백하늘’의 제품들

김 대표는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형성케 하기 위해서 제품출시할 때 ‘임업성적서’를 보여준다.
중국에서 대량수입되는 제품들과 차별하기 위해서 ‘편백하늘’제품은 한국 최초로 원산지 표기를 하고 있으며 주문제작 하고 있다. 왜냐하면 편백 특유의 향을 보존하고 햇빛을 받으면 색이 누렇게 변하는 편백나무 특성 때문이라고.

‘편백하늘’의 제품 가격대를 보면 주력상품인 도마는 디자인과 규격에 따라 15.000원~50.000대, 연필은 10자루에 10,000원, 소품은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불기자심(不欺自心)’ 좌우명으로 제품에 승부를 건다.

‘불기자심(자신을 속이지 말라)’을 평생 자신의 인생관으로 삼고 산다는 김 대표는 제품을 만들 때도 같은 마음으로 임한다고 한다.

‘불기자심’이란 성철 큰 스님의 친필휘호로 원택스님이 출가하기전 해인사 백련암에서 성철스님을 뵙고 평생 삶의 지침이 될 좌우명을 내려 달라고 했을 때 성철스님은 절 돈 만원을 내라고 했다. 하여, 24시간 부처님께 1만배를 하고 나서 받은 좌우명은 ‘不欺(속이지 마라)’였다고.
처음에는 ‘스스로 무엇을 속이지 마라’는 것인지 의아하였으나 원택스님은 이에 대한 대답을 ‘자심(自心)’이라고 터득하여 결국 ‘불기자심(不欺自心)’은 당초 성철스님의 ‘불기(不欺)’에 원택스님의 ‘자심(自心)’이 합쳐져 세상에 나온 것이라 전해지고 있다.

김 대표는 ‘편백하늘’의 제품을 사용하면 소비자는 좋은 편백나무 제품을 사용하면서 건강에도 이롭기 때문에 ‘편백을 사랑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일말의 망설임없이 ‘편백하늘’ 제품을 권하고 싶다 한다.

∎“‘편백 香’에 살고, ‘편백 香’에 죽으리라”

한편, 목공 지도사 1급자격증 소지한 안재일씨는 ‘꼼지락창의인성체험협동조합’이사장으로 창의체험 수업을 한다. 또한, 화순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장으로 학생 대상 진로체험 및 자유학기제 지원을 하고 있다.

김 대표와 안 이사장은 모두 “‘편백 香’에 살고, ‘편백 香’에 죽으리라”라는 공통된 생각으로 ‘우리가 ‘편백(扁柏)’에 빠져 든 까닭을 아시나요?‘ 라고 질문하며 답한다.

장년(壯年)의 혈기와 ‘불기자심(不欺自心)’으로 제작하는 ‘펀백하늘’ 제품들.
김 대표의 이러한 마음들이 제품속에 스며드는 한 ‘편백하늘’의 ‘편백향기’는 영원히 변질하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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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하늘: 061.372.3384
김중호 대표: 010.8665.0393, 안재일 이사장: 010.3218.4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