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 설득력있게 강의하는 이건상 전남일보기획취재본부장

6월4일, 능주향교에서 ‘호락호락(好樂好樂)한 온고지신(溫故知新)’ 인성예절학교 ‘청출어람’ 교육이 있었다.

화순중학교 1학년 학생대상으로 열린 능주향교의 ‘호락호락(好樂好樂)한 온고지신(溫故知新)’ 인성예절학교는 능주향교 주변 환경정화 정화활동을 시작으로 이건상 전남일보기획취재본부장 의 ‘지역인물로 알아보는 근현대사’특강, 목포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외래교수인 박해소 강사의 인성예절교육, 박금희 강사의 전통놀이 체험 등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특히, 오늘 교육에서는 부친을 따라 1917년 광주에서 화순으로 이주하여 1922년 능주 공립 보통학교에 입학, 1924년까지 화순에 체류했던 음악가 정율성(鄭律成, 1914~1976)선생에 대한 특강이 이채로웠다.

정율성 연구의 大家로 널리 알려진 이건상 전남일보기획취재본부장은 ‘화순을 빛낸 위대한 항일전사 정율성’이란 주제로 ppt를 이용해 만든 화면을 스크린에 띄워 강의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음악가로서, 항일독립투사로서의 정율성 선생의 면모와 일생을 소상하게 설명하여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 본부장은 ‘정율성과 21세기 G2 중국’, ‘대륙을 흔든 정율성은 누구인가’, ‘화순출신 정율성과 우리의 미래’, ‘화순과 심양&병자호란의 인연’ 으로 섹션을 나누어 사진자료까지 첨부하여 자칫 어려울 수 있는 학생들의 이해를 도왔다.

한편, ‘화순과 심양&병자호란의 인연’ 부분에서는 화순이 조선시대에 능주목으로 승격된 사유와 병자호란때 화순의 의병장 정지준(丁之雋, 1592~1663)의 의병을 모아 남한산성까지 갔다가 인조(仁祖)의 삼전도의 굴욕에 낙담하여 고향인 이서면 장학리에 지은 정자 망미정(望美亭)에 대한 유래를 설명하면서 학생들로 하여금 고향화순에 대한 역사의식을 심어주기도 하였다.

강의 말미에서 이 본부장은 “정율성 선생은 중국100대 영웅이자 3대 혁명음악가로 15억 중국인들의 추앙을 받는 화순출신 위대한 음악가이다. 또한 1930~1940년대까지 중국 대륙에서 일제에 맞서 무장투쟁을 벌인 항일투사이기도 하다. 선생은 한·중 역사문화교류의 아이콘이자 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통일의 디딤돌이다. 남·북이 중국에서 전개된 항일투쟁사를 서로 인정하고 존중할 때 통일은 다가온다.” 면서 ‘정율성 선생을 기억해야만 하는 당위성’에 대해 강조을 했다.

서상연 전교는 “‘살아숨쉬는 향교 활용사업’인 ‘호락호락(好樂好樂)한 온고지신(溫故知新)’ 프로그램이 날로 내용도 다양해지고 알차게 진행되고 있다. 오늘 ‘지역인물로 알아보는 근현대사, 정율성 선생’에 대한 강의를 듣고 학생들이 화순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고 특강을 해주신 이건상 전남일보기획취재본부장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고 말했다.

오늘 강의의 주인공 정율성 선생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작곡가로 본관은 하동(河東). 초명 부은(富恩)이다. 1933년 의열단 호남 지역 모집책인 셋째형 정의은(鄭義恩)을 따라 중국으로 건너간 선생은 1933년 조선 혁명 군사 정치 간부 학교에 입학하여 이듬해 졸업하고 난징과 상하이(上海)에서 일본군을 상대로 첩보 활동을 벌이기도 하였다. 이 무렵 그는 상하이에서 레닌그라드 음악 대학 출신의 소련 작곡가 크리노와(Krenowa) 교수를 만나 성악·작곡·피아노·바이올린 등을 배우고 ‘율성(律成)’으로 개명하였다.

1937년 정율성은 옌안(延安)으로 이주하였고, 1938년 루쉰(魯迅) 예술 학교에 입학하였으며, 1939년 중국 공산당에도 가입하였다. 이 무렵 그는 루쉰 예술학원 성악학부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이때 딩쉐송(丁雪松)을 만나 결혼하였다.

1942년에는 옌안을 떠나 조선 혁명군 정학교에서 음악장으로 활동, 이후 그는 ‘유격전가’·‘처녀 적녀성’·‘조선 의용군 행진곡’·‘연안송’·‘팔로군 행진곡’ 등 항일성이 짙은 노래를 작곡하여 명성을 얻었다.

1945년 해방이 되자 그는 북한으로 건너가 1947년 조선 인민군 구락부장 겸 조선 인민군 협주단장, 1949년 조선 음악 대학 작곡 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조선 인민군 행진곡’도 작곡하였다. 1950년 6·25전쟁이 일어나자 그는 중국으로 소환되어 중국 국적을 얻고 베이징의 인민 예술 극원·중앙 가무단·중앙 악단 등에서 활동하였다.

하지만 1966년 ‘문화 대혁명’이 시작되면서 공연 및 창작 활동에 제약을 받는 등 고초를 겪다가 1976년 12월 7일 베이징 근교에서 사망하였다. 이후 1988년 그가 작곡한 ‘팔로군 행진곡’이 ‘중국 인민 해방군가’로 지정되면서 복권되었으며 중국인들의 추앙을 받게 되었다.

2009년 ‘신중국 창건 영웅 100인’에 선정되었다.<*한국어 워키백과 참조>

정율성 선생 육필 악보(하얼빈 정율성 기념관에 보관)와 생전의 정율성 선생

정율성 선생 부부와 딸(좌),선생의 모친 최영온(崔泳溫)씨와 친손녀 정샤오티(鄭小提)의 청소년기때 모습(우)

연안시절의 선생과 1945년 전쟁승리 후 조선의용군 기념촬영(빨간 원안에 선생이 딸을 안고 있다)

선생의 음악에 맞추어 진행된 중국 전승절 열병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