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만드는 세상' 이미순대표

사람은 태어나면 이름을 갖는다. 각자의 상황에 따라 그냥 이름을 갖게 되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선조의 항렬(行列)에 따라 지어지기도 하고 부모가 임의로 의미를 부여해 명명하기도 한다.

봄이 지나가는 비가 부슬부슬내리던 날 부영아파트 상가 자신의 공방에서 만난 이대표는 “제 이름은 아버지가 쌀밥 많이 먹고 부자로 살라며 쌀米자를 써 미순(米順)이라 지으셨대요.”하며 웃는다.

구례가 고향이라는 이미순씨는 1965년 생이다. 1960년대 중반 지리산 자락에서 나라 전체가 가난하고 척박했던, 쌀이 그만큼 귀하던 시절에 태어났기 때문에 이대표의 부친은 그렇게 딸의 이름을 지은 것이 아닐까?

요즘은 쌀 생산량이 넘쳐 흘러 수요가 따르지 못해 쌀을 소비하기 위한 정책도 제시되고 있는데 격세지감(隔世之感)이다.

‘떡공예’는 쌀이 주재료이기 때문에, 쌀을 가지고 창작품(創作品)을 만드는 이대표는 이미 쌀밥많이 먹고 부자가 되라는 아버지의 소망을 이룬것이나 다름없을 거 같다.

오늘은 이대표의 ‘손으로 만드는 세상, 떡공예’ 속으로 들어가본다.

∎떡공예란?

떡공예(Rice Clay)란 다양한 칼라의 떡반죽을 이용한 조형 미술활동을 뜻한다.
외국의 제과기술 못지않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떡공예는 무엇보다 천연재료로 만드는것이기에 밀가루로 만든 케익이나 빵보다 건강에 좋다.

특히, 어린아이들에게는 손으로 쉽게 주물럭거려 원하는 형상을 만들 수있기 때문에 상상력, 창의력, 미적감각을 향상시키는데 크게 도움이 되는 교육적 효과가 있으며, 엄마가 자라나는 아이들하고 함께 하면 정서적으로도 관계가 좋아질 수 있다고 한다.

한편 떡의 종류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백설기처럼 기본이 되는 찌는 떡, 경단처럼 삶는 떡, 부꾸미처럼 지지는 떡이 있다.

요즘 쌀 소비 촉진정책에 트렌드에 딱 들어맞는 떡공예는 안전 먹거리의 방안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자격증을 취득하면 부업으로도 유망한 직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떡공예가 이미순대표

이대표는 지금은 떡공예가로 변신했지만 3년 전 까지는 리본자수, 비즈공예, 수공예인형, POP, 시화아트 , 종이접기, 방과후 지도사, 천연비누, 펠트공예, 캘리그라피, 우드마커스, 폼아트, LED크리스탈 플라워, 야생화생활자수, 전통규방공예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여 활동한 다재다능한, 그야말로 손재주가 뛰어난 전형적인 한국여성이다.

2남6녀의 형제를 가진 이대표는 가족 중, 바로 위 언니와 자신만이 손재주를 가졌는데 이는 올해로 88세가 되는 모친 윤재임여사의 유전자를 대물림한 것이라 한다. 이대표의 모친은 젊은 시절 동네에서 불려다니면서 폐백음식을 담당할 정도로 솜씨가 남달랐다고.

그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하던 이대표가 떡공예로 변신하게 된 이유는 시력이 안좋아지고 팔목의 통증 때문이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떡공예를 하다보니 매일 쌀가루를 내리는 중노동으로 팔목은 더 아프다고 하소연 아닌 하소연을 한다.

이대표의 작품들-캘리그라피

야생화생활자수와 십자수

리본자수

형형색색의 실들

∎재능기부로 ‘떡공예’ 꿈나무들을 양성하고 싶어요!

광주에서 활동하다가 화순으로 들어온 지는 11년째가 된다는 이대표는 제2의 고향이 되어버린 화순이 좋다고 한다.

그래서, 아직은 ‘떡공예’ 불모지인 화순에서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여 ‘떡공예’ 꿈나무들을 양성하는 게 꿈이라고. 무엇보다 사회적인 열풍이 불고 있는 ‘떡공예’에 대한 인식이 타지역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것에 대해 이대표는 안타까워한다.

농업이 주업인 화순에서 떡공예가 활성화되면 쌀을 많이 소비하게 되어 벼를 재배하는 농가들의 소득창출 기회도 되고,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두뇌교육에 도움을 주고, 일반인들의 미술활동의 하나로 가계에도 보탬이 될 수 있기에 이대표는 지금은 험난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떡공예 보급에 전념할 것이라 한다.

이대표가 ‘떡공예’ 꿈나무를 키우고자 하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데 이대표가 직접 떡공예를 하다보니 ‘조금만 더 젊었을 때 시작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남기 때문이라는 것. 떡공예를 하다보면 청년층의 창의력과 두뇌회전, 손놀림 등이 확연하게 뛰어나면서도 빠른 것을 느꼈다는 이대표는 “그래서 제가 아직은 홍보가 안된 화순에서 꼭 ‘떡공예’후진들을 양성하고 싶다는 것입니다.”라고 밝힌다.

현재 구례와 나주 원예고에 출강하는 이대표는 화순에서도 강좌가 개설되어 이대표의 순수한 꿈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현재 이대표는 자신의 공방 ‘손으로 만든 세상’을 운영하면서 사)평생교육공예진흥회 떡공예분과회장으로 재직중이다.

참고로, 떡공예 지도사 2급 자격 필기시험은 매달 짝수 달에 치러지는데,
시험과목은 *아동지도 기본이론 *라이스클레이 이론 *라이스클레이 기법 *학습발달 총 4과목이며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이면 합격한다.

떡공예 자격증반, 좌로부터 초급, 중급, 고급

花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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