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재배하는 보리밭에 선 김재복대표

구정연휴가 끝난 2월11일, 춘양(春陽)은 황토 곳곳에 아직 잔설들이 히끗히끗하고 낙엽빛 겨울 풀들이 스산한 계절의 끝자락임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보리밭 위로 불어오는 바람에서는 봄 내음이 가득했다.

바람결에 풍겨오는 퇴비냄새만 없었던들 참으로 좋을걸 하면서도 이러한 냄새야 말로 후각(嗅覺)이 안겨주는 농촌의 참모습이라는 생각도 해 보았다.

지명에 걸맞게 봄날의 따뜻한 햇볕처럼 포근하고 생기가 도는 춘양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대신리 고인돌군을 비롯하여 비자나무 숲으로 유명한 전통사찰 개천사, 불암사, 선비의 숨결이 느껴지는 해망서원, 남광주 컨트리클럽, 예성산성과 베틀바위를 감아도는 지석강변 등 풍부한 문화⋅관광자원들이 산재해 있다.

오늘의 목적지 '춘양작두콩작목반이' 있는  춘양가봉리. 이곳에서 에서 만난 이들은 모두 순하고 웃는얼굴이었다.

또한, 가까운 듯 하면서도 멀리 바라보이는, 툭 튀어나온 바위와 나무가 어우러진 예술적인 예성산, 길 가에서 밥을 먹다가 기자를 보자 꼬리를 흔들며 반갑다고 멍멍짖는 강아지, 산에서 흘러 내려온다는, 얼굴 비추어 보기가 민망할 정도로 맑고 투명한 개울물. 눈에 보여지는 이 모든 것들이, 오늘 춘양가봉리를 인상파화가의 그림처럼 비쳤다.

예성산과 개울

∎춘양작두콩작목반

오늘 기자가 ‘춘양작두콩작목반’을 찾은 이유는, 지난 구정 전 두차례에 걸쳐 직접 생산한10,000,000만원 상당의 ‘작두콩차’를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 달라며 화순군 희망복지지원단에 기탁한 미담의 주인공들을 만나보기 위해서였다.

농사짓고 살기도 빠듯한 요즘, 그러한 나눔을 할 만큼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것도 각박한 현실에서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비닐하우스에서 포트에 작두콩종자 파종작업을 끝내고 기자를 만난 김재복 춘양작두콩작목반대표는 기자의 방문이유를 듣자 “아이고, 걍 살만하면 나누어 먹는게 좋은 거지요. 난 할말 없는디...”라며 사람좋아 보이는 웃음을 쑥스럽게 짓는다.

춘양면작두콩 작목반은, 2011년 처음 춘양면민들끼리 모여 작두콩재배를 시작, 올해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현 인원 35명으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참여농가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작두콩은...

생김새가 ‘작두의 날’을 닮았다 하여 ‘작두콩’이란 이름을 갖게 된 작두콩은, 다른콩에 비해 큰 크기만큼 영양이 풍부하여 ‘콩의 왕’으로 불리우며 일반 곡물류에는 극소량만 들어있는 비타민 A⋅C가 특히 많이 함유되어 있다.

작두콩 성분중, ‘나이아신(niacin)’으로 불리우는 비타민 B₃는 혈액순환촉진, 콜레스테롤 저감효과가 있으며, 작두콩에서 분리한 혈구응집소에는 콘카나발린A(ConcanavalinA)라는 단백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해독작용, 항종양에 효과가 있고 변형세포에 대한 강한 분열억제작용과 독성억제작용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한방에서 약성이 있는 콩으로 판명받게 한 작두콩의 항산화물질은 화농성질환과 비염 축농증에 특효가 있으며 일반콩보다 필수아미노산인 ‘히스티딘(histidine)’을 3배이상 함유하고 있다.

작두콩을 먹는 가장좋은 방법은 차로 만들어 마시는게 가장 효과가 높다는데 이때 주의할 점은 콩알뿐만 아니고 껍질채로 함께 끓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유는 콩껍질에 영양분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껍질채 사용하는 작두콩은 반드시 무농약재배한 것을 골라야 한다고.

한편, 중국 明나라 학자가 엮은 약학서인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작두콩이 위와 장을 보호하고 속을 따뜻하게 하며 신장의 기능을 돕고 원기를 보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작두콩은 따뜻한 성질로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맞지않고 독성이 강하여 섭취전 3시간이상은 충분히 익혀서 먹어야 작두콩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한다.

그런가 하면, 작두콩은 조리할 때도 요긴하게 사용되는데, 어린생꼬투리는 삶거나 쪄서 고추장이나 된장에 찍어 술안주나 밥반찬으로 사용하며 삼계탕에 작두콩꼬투리를 넣어 같이 끓이면 기름기가 없어지며 고기맛이 담박해진다. 뿐만 아니라, 돼지고기나 기타 고기 요리時 생작두콩 꼬투리를 썰어 넣으면 고기의 잡내를 잡아 맛도 일품이라고. 작두콩 적색종은 꼬투리, 백색종은 콩알을 사용한다.

백작두콩

적작두콩

작두콩 모종

∎‘춘양작두콩작목반’이 생산한 작두콩은,,,

하늘이 사람의 병을 고치기위해 내려준 ‘최고의 보물’중 하나라는 작두콩.

춘양의 작두콩은 우선적으로 ‘청정구역 춘양’에서 생산한 것을 가장 큰 자랑으로 삼는다.
‘친환경 인증’을 받은 춘양작두콩은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장성, 나주 ,광주, 부산의 식품회사와 서울 양재동 하나로 마트로 납품하고 있으며, 경찰청 인터넷 사이트 ‘농산물직거래장터’에서 온-라인 판매도 하고 있다.

인터뷰에 합석한 김용근 이사와 김성환 총무는 “실제로 아이들에게 작두콩차를 먹여보니 다른 생수나 음료수를 찾지 않는다.”면서 시중에서 인기를 얻고있는 일반음료 대신 작두콩차를 ‘어린이음료’로 개발하면 ‘건강과 맛’ 일석이조가 될 것이고, 잘 홍보하여 대량생산하면 가격경쟁력도 갖출 수 있다고 ‘작두콩차 비전’을 제시한다.

∎‘작두콩’이 맺어준 인연들, ‘춘양작두콩작목반’

웃녘에서는 ‘칼콩’이라고도 불리운다는 '작두콩'이 맺어준 인연들, ‘춘양작두작목반’.

김대표는 “작목반원들 모두가 상호간 화목하고 매사에 솔선수범하여 우리는 가족과 같다. 초심을 잃지 않고 앞으로도, 매년 어려운 이웃들과 ‘작두콩차 사랑나눔’을 계속할 것이다. 노인 등 취약계층과 비염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작두콩차를 음용하여 따뜻한 겨울을 보냈으면 좋겠다”라고 합석한 김용근 이사, 김성황총무와 한 목소리로 말한다.

맛도 고소하고 부드러우며, 비염, 천식, 축농증, 감기 등 각종 호흡기 질환에 좋을 뿐만 아니라 항암효과, 위염, 장염, 치질, 입 냄새 제거 등의 효능이 있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건강 차(茶)인 작두콩차. ‘춘양작두작목반’원들의 따스한 마음까지 함께 전해져 매년 화순의 어려운 이웃들이 건강하고 따스한 겨울나기를 하기바란다.

멀리 예성산이 바라다보이는 노지

해충포획기

마른 작두콩잎

춘양작두콩작목반 김재복대표(중앙), 김용근이사(우), 김성환총무(좌)

김재복대표: 010.3801.4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