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의 두바퀴를 부모라 치면 이끌어 주시는 분 우리 선생님...’
‘스승의 노래’가사이다.

이 한 문장에서 스승의 위치와 역할을 우리는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

기자 역시 살아오는 과정에서 많은 스승들을 만났다.
교육과정에서 의무적으로 만나야 했던 스승들이 있는가 하면, 참으로 부모와 같은 입장에서 나를 이끌어 준 스승도 있다.

선생(先生)이란 의미는 한자풀이 그대로 먼저 배운 학생이다.
그래서 선생의 역할은 가벼울 수 없는게 먼저 배운만큼 후학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그 첫 번째 역할을 완수하는 것이다.

사도(師道)가 땅에 덜어졌다고 개탄하는 요즘.

학생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천연기념물(?)같은 선생이 화순의 학원에 있다.

‘인간(人間)도 수학(數學)도 기본에서 시작!’한다며 미래 꿈나무들의 영원한 버팀목이 되고 싶다는 한성학원 배병국원장.

화순 만연리 243번지 부영3차아파트 상가 301호 ‘한성학원’에서 처음 만난 배원장은 ‘실력 있는 수학선생’이라고 소문 들었다는 기자의 ‘칭찬(?)에 손사래 치며 아니라고 겸손해 한다. 그리고 이내, 아직 30대라고는 믿기지 않는 인생 경륜이 높은 ‘선생님’ 모습으로 “‘지식(知識)’ 이전에 ‘인성(人性)’이 상위개념(上位槪念)”이라며 말문을 연다.

▪배병국은 누구인가?

화순 계소리 태생으로 지금도 부모님과 계소리에 살고 있는 배원장은, 어린 시절 가게를 경영하는 어머니 박명복여사 영향을 받아 산수(算數)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기자도 기억하는 어머니 박명복여사는 지금은 도로확장으로 인해 없어졌지만 오성아파트 근처에서 ‘다오네 수퍼’를 경영하였다.

1990년대 후반, 우연히 생전 처음 와 본 화순에 아파트를 분양 받아놓고 타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기자는 어쩌다 한 번 잠궈둔 아파트 청소를 위해 들를 때면 ‘다오네 수퍼’에 가서 필요한 물건들을 사곤 했었다.

지금도 기억나는 건, 어느 해 겨울이었는데 눈이 많이 내려 음지(陰地)인 오성아파트 주변은 결빙(結氷) 되어 있었다. 어디 나갈 수도 없고 당장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라면이나 사려고 ‘다오네수퍼’엘 갔는데 마치 동네어르신들이 난로가에 앉아 담소를 나누면서 두부에 김치를 싸드고 계셨다.

허기가 져서 였을까? (사실, 나는 그 시절만 해도 남이 담근 김치는 못먹었었다.) 김치가 참으로 맛나보여서 나는 주인인 박여사에게 "김치 좀 살 수 있을까요?" 했더니 몇 번 얼굴을 익혀서인지 박여사는 선뜻 “아이고 무슨 김치를 판다요. 맛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좀 줄테니 가져가시오.”하며 눈쌓인 뒤란으로 나가 양푼에다 김치 몇포기를 수북히 담아가지고 와서 기자에게 건네주었다.

해마다 겨울이 오면 잊혀지지 않는 따스한 기억 중 하나다.

화순군민신문기자가 되어 인터뷰차 만나게 된 배병국원장이 ‘다오네수퍼’ 박여사의 아들이란것도 처음 알았다. 일반적으로 상호가 ‘누구네’ 하면 아이들 이름을 따와서 하는 경우가 있어 수퍼名에 대해 배원장에게 “혹시 아명(兒名)이 다오였어요?” 했더니 “아니요. 우리집 상호는 ‘누구든지 다오라’는 의미에서 명명한 겁니다 라고 설명한다.

배원장의 개구장이 어린시절 모습들

▪수학 천재소년 배병국

숫자에 대해 자연스레 친근해지며 주산(籌算)을 배우게 되었고, 산수에 흥미를 느끼며 수학에 입문하게 된 배원장은, 오성初 시절의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경험의 세계에서 조작(操作)할 수 있는 산수에서 벗어나, 화순中·高 청소년기에 추상적이고 비현실적인 경험 영역으로 사고 능력이 확장되며 상징적 기호로 계산할 수 있는 ‘수학(數學)’의 세계로 들어가면서, 수학경시대회 학교대표로 참가할 정도의 탁월한 수학재능을 보인다.

배원장은 당연하게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기에 이르렀고,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학위까지 취득했다

학원경영 이전에 이미 10여 년 정도 학원강사 경력을 가진 배원장은, 지금 3년 째 한성학원 원장 하면서 보습(補習)개념의 수학 강의를 하고 있는데, 대학시절부터 아르바이트로 학원강사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학원과 인연을 맺게 된 거 같다고한다.

동생과 할머니와 함께한 졸업식사진

졸업식에서 부친, 지인들과 함께

▪배원장이 생각하는 ‘수학’

배원장은 수학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智慧)“라고 표현한다.

아주 단순할 수도 복잡할 수도 있는 정의(定義)인데, 배원장은 “어떤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었을 때 무턱대고 달라드는게 아니고 순리대로 판단할 수 있는 지혜가 수학적인 두뇌를 가질 때 나온다고 말하며 계산적이랄 수도 있지만 시행착오를 덜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부연한다.

▪배원장의 교육관

“인간이 되고난 후 성적이다”를 강조하며, 학부모들의 ‘학원 보내는 목적’이, 단지, ‘학생들 성적 올리는데 초점 맞추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배원장은 학원의 주인은 ‘학생’이고, 학원분위기를 만드는 건 학생이지 ‘강사’가 아니라며 ‘진정한 공부’란 100점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고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게 공부하는 것이라 한다.

다시 말해 한 문제를 풀더라도 제대로 이해하고 완벽하게 본인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며 모르는 부분을 숨기기보다는 솔직하게 질문하여 하나하나 알아가야 한다고.

또한, 대부분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은 문제만 많이 풀면 된다고 잘못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는데 ‘수학은 무조건 문제를 많니 푼다고 수학실력이 나아지지 않는다’라는 게 배원장의 생각이다.


▪배원장의 수학에 대한 조언

첫째, 어설픈 선행학습보다는 수학본질 개념과 원리 공식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유형별 개념을 이해했는지 문제를 통해서 확인한다.

둘째, 수학용어나 어구 어휘 등 문제에 대한 해석능력을 갖추고 수학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수학 관련 서적을 많이 접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셋째, 점수에 얽매이지 말고 계통성, 흐름을 파악하며 자신의 현재 실력을 정확하게 간파하고, 근시안적 사고를 탈피해야 하며, 먼 미래를 내다보면서 목표치를 높게 설정해야 한다. 세상은 넓고 경쟁상대는 많다.

넷째, 수학은 집중력과 순발력, 정확도가 필요하다. 지금은 옛스러운 물건(?)이 되어버린 주산은 두뇌회전과 암산, 순발력에 도움을 준다.

다섯째, 그날 해야 할 분량의 문제풀이나 학습은 완전히 자기 것으로 소화하도록 해야 한다.

▪꿈을 크게 가져라!

배원장은 주입식교육의 나쁜 영향으로 인해 학생들이 수학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거나 기피하는 경향을 종종 본다며,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학습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명쾌한 수업방식과 철저한 학생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학원이란 학교와 가정의 중간지점에 놓인 가교(架橋)이며, 선생은 학생들 내면에 잠재해 있는 ‘하고자하는 의지’를 ‘동기부여하여 견인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 말하는 배원장은 기본이 탄탄한 사람은 좌절의 순간을 겪는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빛을 볼 수 있다고 믿고 있으며‘수학에는 왕도가 없다’면서 학생들에게 ‘꿈을 크게 가져라’라고 덧붙인다.

배원장이 배출한 제자들

배원장의 자랑스러운 제자 배시환군

▪‘훌륭한 선생’보다는 ‘좋은 선생’이 되고 싶다

올해 학원 경영 7년째를 맞는 배원장은, "중요한 건 초심(初心) 유지라 생각합니다."라면서 학생들이 학원을 내 집 같이 생각하며, 비록 배원장 품을 떠난다 하더라도 언제, 어느 곳에 있던지 편안하게 다가와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 한다.

최근에는 학생들이 더 큰세상으로 나아가 보다 큰 미래의 꿈을 꿀 수 있도록 큰 대회에도 많이 출전시켰는데 다행히도 좋은 성적들을 거두고 있고 국내 유수(有數)의 명문대학에도 합격하여 학생들의 앞날에 기대를 많이 걸고 있는 배원장이다.

항상 스스로에게 ‘선생으로서 부족한 점은 무엇인가?’라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며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을 챙겨주는 ‘훌륭한 선생’보다는 ‘좋은 선생’이 되고 싶다는 배원장은 인터뷰 처음부터 끝까지 수학선생의 계산적인 이미지는 전혀 느껴지지 않고 친근한 이웃 같은 느낌을 준다.

배원장의,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는 말이 기사 작성하는 지금도 기자의 귓전에 맴돈다.

한성학원과 강의중인 배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