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은 생명이고, 농촌은 우리의 미래’라고 저마다들 말은 한다.
그렇지만 농업은 인류의 생명을 이어가는 중요한 근본임에도 불구하고 경제논리로 인해 외면받고 있는 현실이다.

더구나 지금 전세계적인 경기침체 여파와 국가간 자유무역협정 체결 등 농산물의 거센 수입개방, 농자재값 인상, 벼농사 풍작으로 인한 쌀값폭락 등으로 농업인들의 고뇌는 나날이 깊어만 가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으면서도 뜻있는 화순관내 농업경영인(한국농업경영인 화순군연합회 임원진과 읍면단위회장들)들이 중지를 모아 십시일반으로 당국의 지원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불우이웃들에게 유용할 양식이 될 , 200만원 상당의 백미 44포대를 기탁하여 대한(大寒)추위가 남아있는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하였다.

전북까지 내려 온 구제역확산으로 축산농가와 관계자들이 바짝 긴장을 하던 날,
양돈사업을 하면서 사)한국농업경영인화순군연합회장직을 겸하고 있는, ‘美談을 이끌어 낸 주인공’ 최덕환회장을 화순축협에서 만났다.

∎사랑의 쌀나눔을 한 한국농업경영인화순군연합회

지난해 2월12일 제16대 (사)한국농업경영인 화순군연합회 회장에 취임한 최회장은, 이번 ‘사랑의 쌀 나눔’ 취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식량주권을 책임지는 사명감을 지닌 농업경영인연합회 회장답게 “농업인으로서 불우이웃에게 베풀 수 있는 조그마한 성의를 우리가 생산한 쌀로 대신했다. 노인당 같은 경우는 당국의 복지혜택이 넘쳐 쌀이 남아도는데 실제로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은 당장 끼니걱정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우리의 정성이 그들의 겨울을 따스하게 한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면서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매년 회원들의 뜻을 합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언론매체 보도를 보고 듣노라면, ‘나눔’ 이라는 기부문화가 형식적이면서 무언가 전시적인 느낌으로 다가올 때가 많은데 이번 화순농업경영인들의 ‘사랑의 쌀 나눔’은 최회장의 짧은 말한마디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다.

마음이 시키는대로, 능력이 닿는대로 서로 나누어 하니 베푸는 사람도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받는사람들에게는 생계와 직결되는 소중한 식량으로 유용할 수 있으니, 이는 누이좋고 매부좋은 ‘일석이조’이며, 십시일반(十匙一飯, 열 숟가락이 모여 한 그릇의 밥을 만들 수 있다.)이 발휘되는 아름다운 기부가 아닐까 생각한다.

더구나,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 그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일이 무엇인가를 심사숙고하여,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부를 하는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흘러가도 속성이 변질되지 않고 지속성을 갖게 될 것이다.

이날, 최회장은 기탁식이 끝나고 박봉순부군수와 간담회도 가졌다.

간담회의 주제는 ‘쌀 대책’이었는데, 현 쌀재고량이 190만톤에 이르고 있으며 창고임대료도 연간 2,000억에 이른다 한다. 더구나 작년 벼 풍작으로 가격까지 대폭하락하여 농민들사이에서는 ‘20kg쌀 한포대 값이 담배 한 보루값에도 못미친다’는 한탄이 끊이질 않는다고. 이에 정부에서 쌀 소비촉진을 위해 ‘쌀을 사료로도 사용하고, 밀주(密酒)도 만들게 하겠다’는 대책을 공문으로 보내왔다고. 최회장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면 그렇게라고 해야하겠지만 당장 하루하루를 지탱하기가 힘든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되지 못한다고 최회장은 말한다.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인하여 서민들의 삶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고, 물가상승에 비해 쌀가격은 농민들의 생산 노고에 비해 터무니가 없다는 것이 최회장의 지론이다.

∎‘생명산업의 파수군’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현재는 갈길이 멀어보이지만 서로가 하나되어 노력하다보면 우리농촌경제도 언젠가는 나아질 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 최회장은 갈수록 고령화되어가는 농촌에 후계영농인 양성이 시급하다고 한다. 그래서 최회장의 또다른 포부는 ‘후계농 양성’ 인데 올해는 35명 신청에 30명 선정되었다고. 그런데 여기에도 문제점이 있는데 후계농 선정이 되면 정부에서 2억 여원 정도의 지원금이 지급된다. 실제로 가업을 이어가고자 신청하는 사람도 있지만, 지원금만 받고 농업에 종사하지 않고 다른 일을 하며 노부모가 농업을 계속하는 경우가 더러있다 한다. 다시말해 지원금 받기위한 수단으로 후계농을 신청한다는 뜻이 되겠다.

그래서 최회장은 ‘농촌을 지키며 일하는 진정한 후계농 양성’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후계농 선정도 실제로 활동하고, 현장에서 같이 일하며 애로사항도 토론할 수 있는 사람을 단체나 연합회에서 심사하여 영입하는 풍토가 조성되도록 정책적으로 신중하게 검토하여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갈수록 살기 힘들어지는 농촌을 다시 살려보기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최덕환 사)한국농업경영인화순군연합회장.

아직은 젊기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고, ‘생명산업의 파수꾼’이라는 자부심과 의지를 갖고 있는 최회장이기에 화순의 농촌미래는 지금보다 살기 좋아지리라 믿는다.

최덕환회장: 010.3608.1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