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담골 경현마을 '김치축제'

12월10일 오전 11시, 동면 빛담골 경현마을회관에서는 '창조적마을만들기' 추진위원회(위원장 정종갑) 사업일환으로 '김치 축제'가 열렸다.

어진 선비들이 많이 배출될 지형이라는 어느 도승의 말에 따라 ‘어질 현(賢)’자를 넣고 ‘빛 경(景)’자를 합하여 ‘경현’이라 했다고 전하는 빛담골 경현마을은, 별산에 감도는 구름, 철철바위에 비치는 햇빛, 꿀봉에 뜨는 달, 가쟁이의 저녁연기, 살구정이 대밭에 내리는 비, 비녀봉의 단풍, 덕고개 풀피리 소리, 논등재에 홀로 서있는 소나무 등 아름다운 ‘경현 8경’이 있는 곳이다.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찾은 경현마을은 입구부터 아늑하고 정겨운 풍광이었다.

마을회관에 들어서자, 이미 김치 버무리고 있는 부녀회원들의 밝은 미소 속에서 김치를 맛보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손맛이 느껴졌다.

마을주민회의도 겸한 '김치축제'장에서 처음 만난 주민 김상용씨는 빛담골 경현마을로 이사온 지 4년이 되었는데 “마을경관이 운치있고, 조용하고, 주민들이 화합하여 인정이 넘치는 곳이다”라고 마을소개를 한다.

바쁜 공무일정에도 ‘김치축제’를 찾은 조영덕 동면면장은 손수 장갑을 끼고 부녀회원들과 함께 김치를 버무리는 걸 도우며 축제를 축하하고 축제준비에 만반을 기하느라 수고한 주민들을 격려했다.

“집에서 배운 솜씨를 자랑하겠다”면서 직원들과 함께 축제장을 방문한 박판석 천운농협조합장은 절임배추에 배추 속 양념을 넣고 마지막에 겉잎을 말아 김장김치를 완성시키는데, 솜씨가 과연 노련했으며 시종일관 유쾌한 말솜씨로 축제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오늘의 ‘김치축제’ 총괄지휘하느라 축제장을 분주하게 누비는 '창조적마을만들기' 추진위원회 정종갑 추진위원장과 경현마을 임호태이장은 “이번 김장축제는 경현마을 ‘창조적마을만들기’사업 추진위원 8명이 각각 10만원씩 각출하여 ‘경현마을에서 재배한 배추로 청정구역 경현마을을 홍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열게 되었다. 이번에 만든 김장김치는 마을 공동 무료급식에 제공될 것이며 판매도 할 계획이다. 판매하는 이유는 무료공동급식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며, 얻어지는 수익은 무료공동급식 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으로 사용할 것이다. 지원 없이 주민들 스스로 잘사는 경현마을을 만들기 위한 사업이다. 마을 청년층들의 하고자하는 의욕이 충만해 김치축제 개최를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라고 김치축제 취지를 밝히면서 ‘김치축제’ 개최에 크게 기여한 청년회와 부녀회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마을에서 ‘김치박사’라 불리운다는 정향숙씨는 “마을단합차원에서 어르신들 식사대접을 하고 있는데 처음시작은 부녀회원(5~6명)들이 추진하였다. 잘될까 걱정했지만 의외로 호응도가 높았고, 주위에서 힘을 보태주어 지속적으로 시행할 수 있었으며 마을발전의 계기가 되는 거 같다. 미흡한 부분도 있지만 나름대로 깊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김종님 부녀회장, 임호태이장의 부인 원종님여사, 청년회 정만조씨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경현마을은 현재 80여 명 주민이 살고있는데 실제 무료공동급식대상자는 35~40여 명이라고 한다. 지난 11월부터 시작한 마을무료공동급식은 11월에는 주말을 빼고 매일 두 끼씩 제공했으며 12월에 들어서는 수, 목, 금 한 끼씩 무료공동급식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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