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광남면향우회 행사장에서 만난 정양기회장

'우리’란 단어는 참으로 인간적이고 좋은 단어이다.
그래서 기자는 개인적으로 ‘너와 나’보다 ‘우리’라는 단어를 선호한다.

‘찬란히 솟는 해도 하나이듯이 조국은 하나요 겨레도 한겨레...’
초등학교 시절 배웠던 ‘승공(勝共)의 노래 가사 첫 구절이 생각난다.

이미 ‘우리’라는 단어 속에는 ‘함께’, ‘하나’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으며, 결코 결렬될 수 없는 어떤 어휘적 뉘앙스가 함축되어 있다.

한 때는 민족주의자로 추앙받았으나, 지금에 와서는 업적이나 정책에 있어 후세들에게 비판의 소리도 많이 듣고 있는 故 이승만대통령이 남긴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다. (United, we can stand; divided, we will fall.)’라는 유명한 말이나, 우리가 흔히 접하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란 문구가 말해주듯 어느 사회나 조직에서 ‘단결’과 ‘화합’은 ‘단어’가 주는 의미이상의 형용할 수 없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지난 10월16일 오후 6시, 광주신양파크호텔에서는 재광화순남면향우회 창립총회가 ‘우리는 하나다!’라는 기치를 내걸고 열렸다.

보이지 않는 파벌(派閥)이나 알력(軋轢)이 있는 지역모임이 아닌, 통합되고 진취적인, 그래서 고향 발전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모임이 있어야 한다는 발로에서 재광남면 향우들의 중지(衆志)를 모아 지난 8월3일 창립모임준비를 하고, 마침내 대망의 꿈을 향해 출범식을 하는 정양기 재광화순남면향우회장을 행사장에서 만났다.

▪따스함이 연상되는 고장 남면(南面)

기자는 회사에 입사한 지 얼마 안되는 3년 전 겨울에, 처음으로 취재차 남면엘 가 보았다.

그 이전에 북면, 동복, 이양, 청풍 에 갔을 때와는 달리, 그 날은 나목(裸木)과 바스락거리는 마른풀들이 스산한 겨울풍광임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의 미소같은 따사로운 햇살이 시골마을을 조용하게 감싸고 있어서인지 왠지 남국(南國)에 온 듯한 느낌에 ‘아~그래서 여기는 남면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임대정원림 앞을 흐르는 외남천, 석양에 반사하는 하천 물결은 장관이다.

▪정양기 재광화순남면향우회장

‘고향사랑, 향우사랑, 남면사랑’을 외치면서 ‘남면인들이 하나가 되기를’ 간절하게 바라며, 이번에 재광화순남면향우회 1대 회장에 취임한 정회장은 남면 사평리 하사(下沙)마을 출신이다.

취임소감을 묻자 정회장은 “저는 오로지 고향 사평초총동문회를 비롯한 모든 기관단체와 협조하여 ‘우리는 하나다’, ‘고향사랑 향우사랑 남면사랑’ 구호에 걸맞게 최선 다해 남면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만 마음에 새길 뿐입니다. 수년 전부터 고향을 사랑하는 뜻있는 사람들과 함께하여 그 성과물로 향우회를 결성하였으니 서로 힘을 합하여 향우회 발전의 초석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라며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향우회장이 되겠다고 한다.

200여명으로 회원으로 구성된 재광화순남면향우회 회원들의 ‘고향사랑 향우사랑 남면사랑’은 심볼마크에서도 잘 표현하고 있는데, 명산 모후산과 고려인삼 시배지(始培地), 청정 주암호의 상류인 외남천을 중심으로 한 남면 29개마을 재광향우들이 서로가 하나됨을 상징하는 형상을 조합하여 만들었다.

정회장은 “명당(明堂)의 첫 번째 조건이 배산임수(背山臨水)라고 합니다. 뒤로는 남면을 어머니의 품처럼 감싸고 있는 모후산과 앞으로 청정주암호의 상류인 외남천이 흐르는 남면이야말로 명당중의 명당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심볼마크 컨셉 설정 배경을 설명한다.

현재 현대모비스부품협의회장도 겸하고 있는 정회장은 광주 남구 송하동에서, 현대 순정부품을 취급하는 현대 부품대리점‘(주) 엔진종합사’라는 사업체를 운영하는 경영주인데 앞으로는 사업운영 만큼 재광화순남면향우회회장으로서 향우회 활성화를 위해 주력할 것이라 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화순이 이제는 지역민들이 구심점이 되어 응집력을 발휘하며 아름다운 화순을 재건해야할 시기가 도래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어둠이 내리는 신양파크호텔을 떠나오면서 화순이 고향이 아닌 기자가, 처음으로 마음 따스함을 느꼈던 남면의 따스한 햇살이 그동안 동결(凍結)되었던 화순군 전체를 해동(解冬)하는 바람직한 계기가 되기를 기원하면서 ‘재광화순남면향우회’가 남면을 벗어나 ‘화순을 하나’로 만드는  ‘시금석(試金石)’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그러하기를....

정양기회장: 010.3634.8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