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59년생들의 모임인 기해회(회장 김명석,57)가 친목 모임으로 시작한지 10년을 맞아 뜻깊은 단체로 거듭나기 위해 2015년 처음으로 봉사활동에 발을 디뎠다. 그들의 의미있는 행보에 귀를 기울이고자 이번 남면 장애가구 집수리 봉사활동을 이끈 김명석 회장을 만났다.

김명석 회장은 사소한 봉사활동이 알려지는게 싫다고 말하며 매스미디어를 통해 이야기가 과장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남면 다산마을사람들과 면사무소는 그들의 봉사활동에 박수를 보내며 고마워 했다. 2005년 5월1일에 처음 결성된 기해회는 모임 10년 째를 맞이하여 현 6대 김명석 회장의 주도로 집행부와 회원들의 합의를 통해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으로 남면 다산마을의 저소득 장애가구를 방문해 도배와 장판, 전기선 정리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

김명석 회장은 기해회가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친목 모임의 비전을 더 높게 세우고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한 끝에 독거 노인이나, 불우한 이웃을 위해 따뜻한 손을 내밀기로 하고, 작고 열악한 단체도 봉사활동을 하는데 ‘우리도 작은 거라도 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집수리 봉사활동을 하면서 “독거 할머니를 보니 나랑 아무 상관 없는 할머니도 마음을 같이 하니까 가족 같고 나의 할머니 같았다“ 라고 말한 그는 고마워서 몸둘바를 몰라 하시던 할머니를 보며 뿌듯했다며 그날을 회상했다.

그는 기해회가 친목모임으로 시작했지만, 앞으로는 분기별로 봉사활동을 계획할 생각이라며 이번봉사 활동을 통해 봉사는 큰 돈 들이지 않고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또한 열악한 환경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의 이웃들을 보면서 지난날 투정과 불만으로 세상을 대했던 스스로가 부끄럽게 느껴졌다고 한다. 마음을 넓게 쓰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따뜻한 손을 잡아주고 싶다는 그는 평소 불우이웃돕기 성금에 참여하고 있는 부인과도 함께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것도 봉사다’ 봉사활동에 첫 발을 내딘 이명석 회장의 말이다. 작은 것, 사소한 것 들이 어려운 우리 이웃을 웃게 할 수 있다. 강자가 약자에게, 가진자가 없는 자에게, 아는자가 모르는 자에게 편견없는 손을 내밀어줄 사회를 김명석 회장을 통해 꿈꿔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