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클어진 실타래 조심스레 풀겠다"라고 결의를 다지는 조기운 대표이사

인생을 살다보면 누구나 난관에 봉착할 때가 많다.
그럴 때면 우리는 해결 기미도 안보이는 난제에 천착(穿鑿)하면서, 그 주어진 난제를 자신의 인내와 의지의 실험도구로 생각하며 헝클어진 실타래 푸는 방법으로 풀어내기도 하고, 때로는 최선을 다해도 풀어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헝클어진 실타래를 한 올 한 올 참을성 있게 들여다보며, 조심스레 접근하여 풀겠다”는 의지를 다지면서, 지역사회를 시끄럽게 하고있는 말썽많고 탈많은 화순농특산물유통(주)에 대표이사로 취임한 조기운 전 민주평통화순군협의회장(이하 조대표)을 너릿재 근처 찻집에서 만났다.


▪화순농특산물유통(주)와 조기운 대표이사

자본금 81억 여 원으로 ‘화순농업과 전남농업발전에 도움이 되는 유통회사가 되겠다’는 취지하에 지난 2009년 4월 1일 설립한 화순농특산물유통(주)을, 조대표는 한마디로 “탄생하면 안되는 ‘사생아(私生兒)’를 낳은 거와 같다”고 표현하면서 “농협이 잘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가 ‘농어촌공동체회사’라는, 자기 살 깎아먹는, 미래가 뻔히 짐작되는 미명(美名)의 공모사업으로 농민과 국민들을 현혹하여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라고 개탄한다. 당시 국가공모사업으로 전국 6곳에서 농특산물유통회사가 설립되었는데 실제로 현재 5개회사는 모두 도산했고 1개 회사만이 겨우 현상유지를 하고 있는 상태라고.

하지만, 지난달 28일 열린 제204회 화순군의회 임시회에서 부실경영 및 곡물사기 사건 등으로 자본이 잠식되면서 수년째 존폐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화순농특산물유통(주)에 관한 군정질의 답변에 구충곤군수는 "소액주주들을 실망시켜지 않도록 ㈜화순농특산물유통의 진상을 성역없이 조사하겠다. 현재 누구보다 사실관계를 잘 알고 있는 유통회사 관계자가 진상조사위 조사 과정에서 침묵한데다 관계부서 직원마저 밝히기를 꺼리고 있지만 인내심을 갖고 그들을 설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내 임기 중의 일은 아니더라도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며, 온갖 의혹과 관련자들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농민들의 피땀 어린 출자금이 한 푼도 받기 어렵게 됐는데, 이를 덮어버린다면 어떤 정책도 군민의 신뢰를 얻기 어려울 뿐 아니라 군민의 수장인 군수로서 취할 올바른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라면서 ‘화순유통청산에 반대의사를 표명’한 구군수의 입장에 적극 공감한다는 조대표는 “처음엔 나도 화순농특산물유통(주)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을 가졌었다. 하지만 대표이사 취임이 후 한 달이 조금 넘은 지금 시점에서는 ‘회생 가능한 물꼬를 틀 수 있는 여지’를 발견했다”며 자신에게 주어진 직무에 최선을 다해, 모르고 투자한 농민들의 손실을 최소화 하겠다고 다짐한다.

▪조대표는 누구인가?

1959년 화순벽라리에서 태어난 조대표는 학창시절과 군대 다녀 온 시기를 제외하고 화순에서 줄곧 살아오면서, 매일 아침 벽라리에 홀로 계시는 89세 노모에게 문안인사를 드리러 가는 걸로 하루를 연다.

노모의 쪽진 낭자머리를 빗겨드리고 노모의 소일거리인 닭과 강아지들 먹이를 주면서 집안 청소까지 마무리한 후 일터로 출근하는 효자인 조대표는, 오성초등학교, 화순중학교 시절 자신이 동네에서 ‘신동(神童)’이라는 별명을 들을 정도로 ‘총명한 아이’였다고 쑥스러운 듯 기자에게 자랑한다.

조선대 상대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조대표는 대학졸업 후, 크라운맥주 전신인 Hite맥주에서 근무하다 샐러리 맨(salaried man, 월급쟁이)생활이 적성에 맞지 않아 개인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생각처럼 사업이 잘 되지 않아 보험 설계업에 발을 내딛게 되고 현재도 한화손해보험 매니저로 있다. 하지만 ‘보험’이란 업종의 생리상 대인관계에 좋은 이미지(?)를 주지 못하는 한계성을 느끼며 조대표는 2010년도 초보농사꾼도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블루베리 농사를 하기로 결심하고 선진지 견학과 블루베리 농법을 배우며 ‘화순블루베리연합회’ 창단멤버가 된다.

사(私)조직이던 ‘화순블루베리연합회’는 지난 4월10일, 정부보조를 받기위한 수단으로 국가가 인증하는 회사개념의 ‘화순블루베리 영농조합법인’로 명칭을 변경해 재출발 하게 되는데, 조대표가 초대 대표이사에 당선되면서 또 하나의 직함을 갖게 되었다.

▪최선 다하는 ‘심부름꾼 으로’

조대표는 자신에게 주어진 직함들이 부담스럽지만 ‘아직 젊기에 열심히 일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며 “ 화순군농특산물 대표이사직은 급여나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회생의 기미가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미련없이 사퇴할 것이다. 오로지 최선을 다해 조직과 동료들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달성에 매진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전한다.

‘백마디 말보다 실천’으로 자신을 신뢰하고 밀어 준 사람들에게 보답할 것이라는 조대표는 “누가 뭐라든 좋은 시선으로 지켜보면서 성원해 주면 내 자신도 용기백배하여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것이다.”라며 인터뷰를 마친다.

그렇다!
헝클어진 실타래 속에 완전히 몰입하여 한가닥, 한가닥의 실들을 가려 살펴보아서 놓치는 것없이 철저히 분석하다보면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안된다면 실타래를 저만치 던져두고 객관적, 전체적 시각에서 조망하다보면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해결의 물꼬를 찾을 수도 있다.

‘최선을 다하는 인내심’ 앞에서는 그 무엇도 당해 낼 재간이 없을 것이다.

지금 현재로서는 무어라 결론을 도출 할 수 없지만 조대표의 이러한 마음가짐이 화순농특산물유통(주)의 해법을 제시하면서 농민들의 피 땀어린 투자금액들을 되돌려 줄 수 있고, 단순한 유행의 기능작물이 아닌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건강식품’이면서도 현재 대한민국 국민 50%가 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블루베리가 한국에서도 대중화되어 화순5일장에서도 만나고, 초등학교 급식 과일로도 등장할 수 있는 그 날을 기대해본다.

조기운대표이사: 010.8730.8588
사무실:061.379.36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