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순 화순부군수

돌풍이 몰아치던 3월10일 오후, 인터뷰 약속이 있어 찾은 부군수 사무실에서 기자와 처음 대면한 박봉순 부군수는, 산불 경계근무하는 직원들 독려차원에서 이서면 현장을 다녀오느라 황급하여 등산화와 작업복도 못갈아 입었다며 “직급은 조직을 위한 구조적 단계일 뿐이고, 열정이 결과를 만든다”라면서 발로 뛰는 부군수의 첫 모습을 보여주었다.

2015년도 1월 화순군청에 입성한 이래 2개월이 흐른 지금, 부군수로서 느낀 화순에 대한 소감을 묻자 박부군수는 “광주에서 오래 살면서 가끔씩 방문했던 화순은 산자수려(山紫水麗)한 고장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화순으로 발령받아 와 보니 지나간 세월 좀 더 가까이 관심가지고 다가가 보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그런 회한이 있는 만큼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화순의 심층·취약한 부분까지 세세하게 살펴, 지난해 7월 민선6기 구충곤 화순군수가 출범하면서 내세운 ‘명품화순, 행복한 군민’ 구호에 최접근하도록 임기동안 최선을 다 할 것이다.”라고 자신있게 답한다.

*박봉순부군수,,,는?

호남의 소금강으로 유명한 월출산이 있는 영암(靈巖)에서 태어난 박부군수는 초등학교 입학 무렵 광주로 나왔다고 한다.

고향을 일찍 떠나와, 유년(幼年)시절에 대한 추억은 어른들 따라다니며 농사와 관련된 정월대보름 불놀이나 개울에서 멱감던 기억 외에는 거의 없다는 박부군수에게, 어쩌면 화순은 고향에 대한 애틋한 기억이나 정취를 안겨줄 수 있는 고장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기자의 뇌리를 불현듯 스쳐갔다.

중학교 시절 박부군수는 입시세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공부했었고, 야구에 관심이 많았지만 집안에서 운동하는 걸 반대하여 선수생활은 하지 못하고 야구부원으로 만족해야했다고.

하지만 야구광(狂) 이었던 박부군수는, 성인이 되자 소년시절 취미(특기?)를 살려 전남도청 재직시절에는 도청 ‘무한질주’야구팀 창립멤버가 되며 초대단장을 지내기도 한다.

젊은 시절엔 빠른 템포의 음악도 좋아했지만 지금은 “육체적으로 노쇠해 트롯(trot) 음악이 마음에 와닿는다”고 너스레를 떠는 박부군수는, 2011년 지방시설서기관으로 승진한 뒤 전남도에서 홍보마케팅부장과 F1대회지원담당관 등 주요요직을 역임했다.

*건축학 전공자로서 박부군수가 바라본 화순은,,,?

학부(學府)와 대학원에서 ‘도시설계’를 전공한 박부군수에게 ‘건축학 전공자’로서 ‘화순’이란 도시와 주변환경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지 질문하자, 쇠퇴하는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도시재생프로그램(NRP, Neighborhood Revitalization Program)’이 화순 구도심(舊都心) 지역으로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즉각 대답한다.

광역시인 광주와 인접해 있으면서, 군(郡)단위이지만 도시형태와 기능을 지니고 있는 화순은 군민 절반이상이 화순읍에 거주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볼 때, 주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고, 화순이라는 도시에 부합하는, 지역사회가 주도하는 공동체 활성화, 마을단위로 임대주택 및 기초생활형 인프라 공급과 각종 사회서비스 프로그램을 연계하여 주민 삶의 질 개선, 주민 주도의 맞춤형·점진적 개발을 활성화시키는 근린형 도시계획 재정비를 해야만 하는 당위성에 대해서도 부연했다.

*군민 ‘공익실현’ 노력하는 부군수가 되겠다.

박부군수는 화순이 가진 장점을 살려 발전시킬 건 발전시킬 것이며 부진한 부분은 원인을 밝혀, 버릴 건 과감하게 내칠것이고 가져가야 할 건 혁신을 통해 안고갈 것이라 한다.

또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직장에 소속된 개개인이 각자 주어진 업무에 ‘열정’을 쏟다보면 ‘열정’이 결집되어 하나의 ‘힘’이 되고, ‘힘’은 계(係),과(課) 더 나아가 부서와 전 직장을 살리는 원동력으로 작용하여 추구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게 된다면서, 모든 공직자들은 ‘공익실현’이라는 궁극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한결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박군수는 강조한다.

*“명품화순만들기···같이 합시다”

현재, 화순군청에서 휴일근무나 특별근무 하는 직원들에게 위로차원의 간식을 남모르게 제공하고, 대화 時는 위트(wit)가 넘치는, 감성지수(E.Q) 높은 상사라고 부하직원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박봉순 부군수.

저녁이면 찾는 발길이 없어 빨리 불이 꺼지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관(官)이 주도하여 서민적인 팥죽집, 국밥집, 두부집, 능주족발집 등을 화순전통시장으로 유치, 퇴근 후면 누구나 전통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막걸리 마시고 음식도 팔아주면서 어려운 화순경제를 타파하고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나름대로 구상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또한, 박부군수는 “명품화순만들기는 군(郡) 독자적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며 모든공직자들의 열정과 언론사들의 긍정적 관심, 화순군민들의 절대적 성원이 있을 때 실현 가능합니다. '명품화순만들기' 같이 합시다!” 라고 간절하면서도 진정성 넘치는 권유형 발언도 한다.

유대교 랍비이자 시인인 사무엘 울만(Samuel Ullman)은 그의 시 청춘(Youth)에서

‘청춘은...
(Youth is....)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열정을 말한다.
(It is a matter of the will, a quality of the imagination, a vigor of the emotions.)
청춘은 인생의 깊은 샘에서 솟아나는 신선한 정신이다.
(It is the freshness of the deep springs of life.)
.......

’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지난 3월 5일 마크 리퍼트(Mark W. Lippert)주한 미국대사는 피습 이 후 자신의 SNS 트위터에 안부를 전하면서 “같이 갑시다”라는 글을 올려, 온 대한민국 국민의 뜨거운 반향(反響)과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언제 들어도 참으로 푸근하고 동질감과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좋은 부사(副詞) ‘같이’,
‘너’와 ‘나’를 ‘우리’로 만들 수 있는 인간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같이’.

‘명품화순’을 위한 개·개인의 ‘열정’과, 동참하는 ‘같이’를 강조하는 박부군수의 인터뷰 마무리에서, 문득, ‘청춘’분위기가 물씬 묻어나는 미래지향적 ‘名品 화순만들기’가 ‘현재 진행형’처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