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하나 꽃피어

조동화

나 하나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지라도, 내가 변하면 모든 것이 변한다'고 오노레 드 발자크((Honoré de Balzac, 1799년 5월 20일 - 1850년 8월 18일)는 말했다.

나 자신의 작은 행동과 생각이 세상마저 바꿀 수 있는 힘을 지닐 수 있고, 더 많은 이들을 이끌 수 있다.

삶은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으며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수적천석(水滴穿石, 작은 물방울이 모이게 되면 바위를 뚫는다)’이란 말도 있듯이 바로, 지금, 나부터, 조금씩 변화하면 세상은 천국으로 바뀔 수도 있다.

문명의 발달은 개인주의적 사고방식을 팽배케 하고, 상호간 소통 부족으로, 급기야는 인간관계에서 반목을 야기 시키기도 하는데 누군가가 먼저 나에게 무언가 해주기를 바라기 전에 내가 먼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정치인, 관리자(管理者), 또는 직장인, 누구든지(내 자신 포함) 한 번쯤 이 시(詩)를 감상(鑑賞)하며, 그 자세(姿勢)와 각오(覺悟)를 새로이 해 보면 어떨까?

*조동화
시인, 구미시 무을면 오가리출신.
영남대 문리대 국문학과 졸업, 문화고 교사, 경주문인협회장, 21세기문예창작아카데미 원장 등을 역임했고, 지난 197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조 ‘낙화암’, 이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첨성대’,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낙동강’이 각각 당선됐다.
또한, 1985년 중앙시조대상 신인상, 2003년 이호우 문화상, 2010년 유심작품상 등 다수의 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