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사무실에서 심상태 목사

화순의 겨울을 알리기라도 하듯 휘몰아치는 바람을 가르면서 능주에 도착했다. 능주에 이런 건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거대하고 세련된 원통 건물이 세워져있었다. 바로 능주에서 유일하게 엘리베이터가 있는 건물, 능주중앙교회이다. 이 교회는 1960년 3월에 설립되었는데, 심상태 목사는 1999년에 부임하고 교회를 새로 건축하였다. 건축할 때 할머니 할아버지 교인들이 쌈짓돈을 가지고 오셔서 감동받아 많이 울었다고 한다. 철저하게 내 교회 내 목사님 의식이 참 강한 분들이라며 퇴임할 때까지 여기서 시무하고 싶다고 한다.

심 목사는 장로신학대학교를 79년도에 다녔다. 소망교회 원로목사인 곽선희 목사한테 설교학을 배웠다. 한반도에 최초로 개신교가 들어올 때부터 믿기 시작한 집안으로 믿음의 계보가 길고 깊은 가정 환경상 목사의 길을 가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대한민국 안에서 개신교에 대한 안 좋은 시각이 팽배하고 많은 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현실에서, 화순에서 몇 안 되는 개신교회가 화순에 미치는 영향력이 무엇인지 물었다.

“다양하다. 사람마다 시각의 차이라고 본다. 내가 부임하고 두 가지 한 일이 있는데, 말씀을 세상에 나가 펼치기 위해 주민들과 함께하는 ‘가을 음악회’를 오랫동안 열었다. 두 번째는 독거노인들에게 점심을 제공했다. 강원랜드가 사회환원차원에서 탄광이 있었던 화순을 선정해서 노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70-80명 노인들이 매일 매일 와서 식사를 먹고 여전도회들이 매일 봉사를 했다. 중간에 보조금을 중단한다고 통지가 왔으나 내가 게시판에 글을 올려 강원랜드 회장님이 보시고 계속 지원하도록 했다.

지역에서 개신교의 존재가치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평소의 모습과 개신교가 갖는 이미지를 일치하도록 이끌고 말씀을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활절에 달걀을 2000개 정도 삶아서 주민들에게 줄 때도 능주중앙교회라는 말을 하지 않고 예수님의 말씀만 전하면서 가까운 교회가시도록 했는데, 오히려 주민들이 우리 교회로 오시더라. 교회를 건축함에 있어서도 능주면에서 지역주민들이 함께 교회건물을 사용하였으면 하는 마음으로 지었으나 주민들이 많이 어려워하신다. 식당도 110석 크게 만들었다. 지역주민들이 많이많이 사용하셨으면 좋겠다.”

이번 성탄 트리 점등식과 관련해서 처음부터 협의회가 나서지 않았다고 한다. 심목사가 부임할 즈음 단군상을 너릿재에 세우려고 군차원에서 진행하자 화순군기독교협의회가 처음 뭉쳤었다. 게다가 불교축제의 경우 규모가 크고 군단위에서도 지원을 많이 해주지만, 기독문화축제를 개최하기가 쉽지는 않다. 주민들 의식에도 불교는 문화라고 인식을 하지만 기독교는 종교라는 의식이 강하기 때문에 기독문화축제를 자체적으로 진행하는데도 어려움이 많다.

“우리 화순기독교협회 임원들 13명이 각자의 지역에서 겸손하게 목회활동하기로 했다.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신임을 잃어버리면 유럽교회처럼 되버린다. 무엇보다도 교회 간에 불협화음이 나면 더 힘들어진다.”

심목사는 현재 법무부에 소속된 광주교도소 교화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활동한지는 4-5년 되지만 정식으로 2012년 11월 달에 임명받았다. 450명의 수형인들이 앉아서 예배드리는 걸 보면, ‘저분들은 드러난 죄 때문에 저 자리에 앉아있고 우리는 드러나지 않는 죄 때문에 이 자리에 있다.’라는 생각에 할 말이 없어지고 그저 기도해주고 그들이 하는 말을 들어주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한다. 또한 화순경찰서 경목으로도 경찰내 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목회자가 교회 안에서 교인들에게 말씀을 전하는 것도 중요하고 밖에 나가서 말씀을 실천할 수 있고 목사로서 해야 할 일이 있으면 해야 한다고 한다. 앞으로 계속 화순에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다하는 능주중앙교회가 되리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