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원 사무실에서 환하게 웃는 이 선 의장

화순에서 가장 바쁜 정치인 중에 한 명은 단언코 이 선 군의회 의장일 것이다. 시골 옆 집 아저씨 같은 외모와 목소리와는 달리 인터뷰 내내 군의원으로서의 자부심과 화순군의 비전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내부에 강하게 응축되어있었다. 그는 화순읍 계소리 출신으로(56년생) 화순읍 가선거구(화순읍)에서 7대 군의원으로 당선 됐으며, 제4대, 제6대 의원, 6대 의회 전반기 부의장을 역임했다. 3선으로 7대에 군의회 의장으로 선출되어 열정적인 주민정신으로 누구보다 노력하며 군의정을 펼치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의원하기 전에는 상업활동을 했는데, 5·18 관련자로 정상적인 취업자체가 안되었다고 한다. 5·18항쟁동지회 광주전남 상임위원장, 화순에서 초기 5·18단체를 만들어 6년동안 회장을 역임했다.

● 현실 정치는 타협의 산물이다...

김 : 오랜시간동안 재야에서 활동하다가 현실 정치권에 뛰어든 계기가 무엇인가.
이 : 재야 민민 운동을 했으나 한계가 있더라. 제도권은 작은 정치지만 거기에 들어가서 개혁하고 쇄신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지방자치에 참여하게 되었다.

김 : 정치란게 이해관계를 두고 타협이 많이 필요하다. 전에 재야에서 민민 활동할 때와 실질 정치에 참여하는게 맞던가
이 : 처음엔 상당히 많은 고민이 있었다. 재야에서는 악법은 법이 아니라고 할 정도로 강경파에 속하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들어가서 점진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 지자체 정치계에 들어가서 개혁적인 입법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와서 작은 것부터 민주화하고 개혁하고 쇄신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지방자치에 참여하게 되었다.

김 : 일종에 자기와의 타협인가
이 : 자기와의 타협이 아니다. 정치권 바깥에서는 한계가 있다. 우리가 투쟁하는 것은 작은 소리에 불과하고 민주화의 앞길은 멀었다. 재야에 있었을 때는 극단적인 변화를 원했다. 하지만 제도권은 속도는 느리지만 점진적으로 법의 테두리 안에서 개혁하고 쇄신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오늘 와서 보면 올바른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

김 : 재야의 활동이 실질 정치권제도안에서 자신의 정치철학을 실현하는데 도움이 되었나
이 : 당연히 그렇다. 재야 시절 경험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때의 확실한 철학을 가지고 있되 융통성, 유연성이 더 생겼다.

김 : 그 유연성이란 게 타협을 말하지 않나
이 : 정치는 어떤 부분에서 타협하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다. 반대되는 견해를 지닌 사람을 꾸준히 얘길 해서 설득해야하는게 정치의 정수다. 지자체 또한 국회의 상위법에 맞춰서 개혁입법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타협이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 현실정치에서는 정치는 어쩔 수 없이 타협의 산물이다.

● 공부하는 군의회가 되지 않으면 주민으로부터 외면당한다

김 : 상위법 테두리 안에서 조례를 제정하는데 한계가 있지 않나
이 : 좀 더 개혁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도 반드시 좋은 법은 재정을 수반하게 되어있다. 화순군 재정상태도 감안 해야 해서 조례를 제정해야하기 때문에 사람의 급진적인 성격이 변할 수밖에 없다. 복지만 봐도 예산이 수반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김 : 적극적 행정 국가화 경향으로 전문적 지식을 가진 의원을 필요로 한다. 화순 군 의회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이 : 많이 있다. 나 같은 경우 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바깥에서 봉사활동이나 전문지식을 쌓고 들어온 의원들도 있다. 상세하게 알지는 못하더라도 기본은 알고 있어야 한다. 각기 나름대로의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지 않으면 군 의원 활동하기가 힘들다. 산업경제분야는 의원들이 기본적인 지식과 식견을 가져야 예산 심사할 때 도움이 되기 때문에 공부하는 의회가 될 수밖에 없다. 공부하지 않으면 바로 도태된다.

김 : 화순군의 비전을 어디에 두고 의회활동을 하나
이 : 군민이 행복한 화순군. 우리 의지만으로는 안 된다. 집행부와의 조율도 필요하다. 7대에는 6대에 비해서 소통이 많아졌다. 우리 화순군은 10년 이상 정치적으로 소모적인 반목이 심했다. 이러한 논쟁을 피하고 서로 소통하기 위해 집행부와 머리를 맞대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군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군민의 생각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작은 정치라도 해야 한다.

화순은 다른 지역보다 복지가 앞서간다. 예를 들면 고등학교 수업료지원은 전남에서 가장 먼저 이루었다. 교육인프라구축을 하지 않으면 지자체 존립이 힘들기 때문이다. 재원이 없으면 조례제정과 시행이 어렵다. 조례심사를 할 때 재원과 화순군에 미치는 효과를 면밀히 심사해야하기 때문에 공부하는 의회로 갈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주민들에게 외면당하고 도태될 것이다.

김 : 지방의회는 헌법에서 인정하는 헌법기관이다. 군 의원으로서 자부심이 대단하신 것 같다
이 : 화순군의원은 당연히 화순군의 복지향상을 위해서 일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조례를 제정할 때도 책임을 갖고 심사숙고해서 의원들과 서로 토론하고 집행부와 대화를 하되 재정 상태를 보고 제정해야한다.


● 군 예산 우선순위

김 : 지지해준 사람의 이익과 화순군전체 이익이 상충할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 : 화순군 주민의 돈이 의미 없는 곳에 쓰일 수는 없겠지만, 군민이 가장 필요로 하는데 예산이 집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복지포퓰리즘으로 인해 못 사는 사람이나 잘 사는 사람이나 같은 혜택을 받는 복지가 돼 버렸다. 기준이 있어야 한다. 경로당도 기득권 있는 사람들이 가지 아주 어려운 사람들은 가지도 못한다. 우리 의회는 이렇게 오지도 못하는 이들을 찾아내어 복지정책을 펼치려고 한다. 이를 통해 주민의 삶의 질이 진정으로 향상될 거라 생각한다.

김 : 화순군 예산이 어디에 집중되어야하는가
이 : 3선째 의원으로서 군 전체 정황 파악은 하고 있다. 예산이 어디에 먼저 배당되어야 하는지 예산우선순위도 정해놓고 있다. 오늘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화순군이 비전이 있어야 할 것 가아닌가. 금년보다 내년이, 내년은 금년보다 더 나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선 화순군에 대학이 없으므로 전대의대 이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2년 안에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문제가 된 알멜산 공원화문제도 맞물려서 같이 추진하면 좋을 것 같다. 군수공약인 능주 돼지농장 폐업이 빨리 이루어져야한다. 화순국도 22호선 악취문제가 크다. 주변 식품가공공장에 지장을 줘선 안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백신종합센터를 빨리 유치확정해서 많은 군민의 일자리 창출되는데 예산이 쓰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 나주혁신도시가 화순에 미치는 영향


김 : 한전본사이전으로 나주혁신도시가 뜨고 있다. 이에 화순군은 대응책이 있는가.
이 : 화순은 의료도시, 건강도시, 역동적인 도시, 아이를 출생할 수 있는 가임여성이 전남 군 단위에서 가장 많아 어린이 출생률도 높다. 전남에서 유치원생이 가장 많다. 그것이 경쟁력이다. 화순은 전남에서 교육에 대한 기반 구축이 가장 잘 되어있고 학생 1인당 교육비를 가장 많이 쓰고 있다. 게다가 화순 남평에서 나주까지 차로 10분 거리 밖에 안 된다. 이로 인해 나주혁신도시 인구가 화순으로 많이 이주할거라 믿고 있고, 실질적으로 교육 때문에 화순으로 많이 이주하고 있다. 도곡온천이라는 관광 기반도 우리 화순이 더 높다. 전국구 사업으로 본다면 정주권 사업은 된다. 그래서 나주혁신도시도 화순에게는 경쟁력이다.

● 군의정활동비 인상에 관하여

김 : 군의정활동비를 인상할 필요가 있는가
이 : 원래 명예직 봉사직이었으나 개정으로 유급직으로 바뀌었다. 국회의원들은 기업군단위 인구수가 적고 도시는 몇 배 인구가 많지만 1.8% 공무원 인상안만 받아들였고 나머지는 동결 조치했다.

● 화순군친환경무상급식조례안 발의

김 : 화순군친환경무상급식조례안을 발의했던데.
이 : 유기농 친환경으로 자라나는 학생에게. 유기농 친환경으로 키운 농산물로 급식을 제공하고 싶었다. 화순에서 생산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납품하고 없는 것은 외부에서 일정한 기준에 의해 구입해서 학교에 납품한다.

김 : 94마라케쉬의정서나 WTO 농산물의정서와 상충되지 않나
이 : 중장기적으로 농업이 한미협정, 한중협정이 체결되면서 농민들의 살 길이 좁아지고 있다. 무공해 농산물은 생산단가가 높고 생산량이 적다. 유기농 농산물의 대량생산을 위해서는 그에 관한 기반 구축을 우리가 해줘야한다고 생각한다. 외부협정과 부딪치지 않겠금 지원이 가능하다. 농업 보조금과 별개로 해줄 수 있다. 관개사업이나 갖출 수 있는 기반 구축을 우리가 해야 한다. 사회보장측면에서 농업은 간접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우르과이라운드와 갈등이 없도록 지원해야한다

● 먼저 군정의 안정이 우선...생산적인 군 의회, 열린 군 의회를 만드는 게 소망

김 : 군 의원으로서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나
이 : 7대 민선으로 들어올 때까지 정치안정이 안된 지역이 화순이었다. 군민간 갈등구조가 첨예했었다. 그 문제부터 종식시켜야 한다. 군정이 안정되어야 찾아오는 화순이 된다. 이제는 다시 시작하는 심정으로 집행부와 소통하고 군민과도 소통하는 생산적인 군의회가 되도록 하겠다. 자주 간담회 설명회를 가져 군민의 뜻이 올바르게 전달하는 게 군의회의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열린 의회를 만드는 게 내 소망이다.

● 화순은 어디든 건강 정치를 할 수 있는 곳.

김 : 산을 좋아하더라.
이 : 등산은 경비가 들지 않고 내가 필요한 시간을 내서 산행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체력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운동이다. 야간에도 갈 수 있어서 좋다. 화순은 임야가 75%이다. 그냥 어디든 건강정치를 할 수 있는 곳이 화순이다. 머리 아플 때 산에 올라가 머리를 식히며 과거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생각하며 군정에 대한 계획을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