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류창수 계장과 오른쪽 이영일 직원

10월 29일부터 11월 9일까지 12일간 화순군 문화관광과와 농업기술센터 주관으로 화순 도심속 국화향연이 남산공안과 고인돌유적지에서 순조롭게 마쳤다. 특히 농업기술센터는 국화재배와 전시부분을 맡아 1년 12달을 이 국화축제에 심혈을 기울였다. 화순국화향연을 위해 애쓴 이들의 노고를 기억하며 농기계임대사업소 류창수 계장과 이영일 직원을 능주에서 만나보았다.

● 국화맨과 함께

사업소에 들어서자 남산에 전시되었던 국화작품과 농산물 캐릭터들이 철거되어 한 쪽에 놓여져 있었고, 비닐하우스에서는 벌써 내년 국화축제를 위한 묘목이 길러지고 있었다.

가을에는 국화축제가 인천, 서산, 정읍, 익산, 함평, 장흥, 해남, 진도, 창원마산, 진주 등지에서 전국적으로 열린다. 우리 화순은 작년에 이어 금년 두 번째이고 남산공원과 도곡면 고인돌1로 국화체험장에서 열렸다. 주말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14만 인파가 화순국화향연을 구경하고 갔다.

국화축제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남산공원 국화축제는 화순농특산물 홍보와 군정홍보를 위한 기회로 주로 이용이 되며, 군주민들이 식사 후 편하게 산책할 수 있는 장소에서 국화작품이 전시되어 도심속 쉼을 누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2만5천평 정도에 식용국화를 재배한 도곡면 고인돌1로 국화체험장에도 한 주에 1천명정도 방문하여 4천명 정도가 다녀갔다”고 한다. “축제자체 만으로 전액 군비지원으로 3억에서 3억2천, 재배를 위해서 그에 좀 못미치는 수준으로 예산이 들어간다”고 한다. “임금으로 50%가 들어가지만 모두 화순군민들을 고용하기 때문에 소득분배효과도 있다.”라고 자평한다.

그러나 이번 축제 때 아쉬점은 “남산공원 국화축제에 전시된 국화작품들은 날씨가 좋지 않아 빨리 시들었고 좁은 면적에 구조물이 많이 열악한 상황이었다. 물론 한정된 예산과 철거비용도 고려해야하고, 전시장소가 전용전시관이 아니라 군주민들이 빈번히 이용하는 곳이고 준비기간도 많이 짧아서 보기에 따라 열악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었을거다.”고 말한다.

화순국화축제가 어느 정도의 비젼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규모면에서는 더 이상 확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위적이고 인공적인 면을 버리고 좀 더 자연친화적으로 만들어 모든 사람들이 와서 즐겁게 보고 감상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공간을 만들어보도록 노력하겠다.”고 열의를 보였다.

국화축제홍보는 문화관광과가 주관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가 모든 것을 하기에는 홍보관련 전문인력과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홍보와 재배가 분리되어 있는게 가장 최선일 듯 싶다. 내년에는 도곡면 고인돌1로 국화체험장으로 축제장소를 단일화할 예정이라고 한다.

문화관광과 축제담당자의 말에 의하면, “일단 전국적으로 그 시기에 국화축제가 많고 먼 지역에서 화순까지 국화축제를 보러 온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라고 본다. 그래서 작년 국화축제에 12만명이 오고 그 호응을 발판으로 광주와 전남에 중점적으로 홍보를 했다.” 호응이 좋았다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서는“군민회관이라는 자연친화적인 장소가 군주민으로부터 호응을 받은 것 같다.”라고 평했다.

● 국화축제에 대한 단상

가을이면 거의 모든 지역사회가 국화축제를 열고 한정된 예산과 좁은 지역과 한정된 아이템으로 국화축제를 군주민만의 제대로 된 쉼이 있는 휴식공간이 되기에도 벅찬감이 있다. 하지만 모든 인간행위에는 경제적 행위와 경제적 사고가 필요하다. 한정된 자원으로 가장 효율적인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직관과 감각으로 축제행정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래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단 며칠동안의 국화축제를 위해 1년 12달을 매달리며 애쓰는 이들에게도 조금이라도 보상이 되지 않을까.

국화는 우리 화순군의 군화(郡花)이기도 하다. 반드시 예산이 많이 투입되고 규모가 커야만 성공하는 축제는 아니다. 다른 지역도 하니 우리도 구색을 맞추는 축제를 하는게 아니라, 군민의 돈과 많은 인력의 투자가 현실적으로 투입되는 만큼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단순화와 집중이 필요하다.

네덜란드 튤립축제나 프랑스 라벤더 농장을 보자. 무엇을 만들어서 보여주는게 아니라 튤립의 아름다움이 가장 잘 드러나고 사람들이 최대한 보고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가장 뛰어난 아름다움을 위해 단순화했다. 프랑스는 자기 나라에서 가장 흔하고 그 거친 풍토에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라벤더를 관광화하고 전세계에 수출까지 하고 있다.

특징 하나에 집중해야한다. 구경하는 사람들은 그것 하나만 눈과 가슴에 담고 돌아간다. 바로 그때 국화축제 기간만의 물리적인 축제가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속에서도 계속되는 축제가 된다. 그 순간부터 기다려지는 축제가 된다. 그렇다면 물리적인 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국화 그 자체가 주는 향기를 맡고 자태를 보려고 온다. 축제의 성공은 바로 그 단순함에 있다.

따뜻한 비닐하우스에서 내년의 국화축제를 위해 기르고 있는 국화들을 보면서, 앞으로 화순의 국화향이 화순내에서만 머무르는 향이 아니라 천리향 만리향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내년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국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