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재(국조숭모회 회장)

3일 단기 4347년 개천절을 맞이하여 화순읍 이십곡리 국조전에서 화순 국조숭모회(회장 홍명재) 주최로 국조단군 대제 및 개천절 행사가 열렸다.

이 날 행사에는 신정훈 국회의원, 구충곤 군수를 대신하여 김연태 부군수, 이 선 군의회의장, 및 화순 국조숭모회 회원들과 각급 기관과 군민, 학생들이 참석하였다. 특히 학생들이 참석하여 개천절의 의미를 새롭게 다지면서 나라사랑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개천절은 우리의 국조인 단군왕검이 나라를 처음 세우고 홍익인간 이념으로 우리 민족을 이끌어가는 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신정훈 국회의원은 경축사에서 “민족의 자랑스러운 행사가 화합과 배려, 생명존중으로 이어져 건국이념의 정신을 되새기면서 한핏줄, 한겨레의 저력으로 민족의 통일을 앞당기자”고 강조하였다.

우리나라 4대 경축일(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을 대부분 중앙정부에서 치르는데 비해 전남에서는 진도, 곡성, 화순에서 개천절을 맞이하여 국조단군 대제 행사가 열린다. 이 중에서도 화순 국조단군 대제 행사는 타 시군에서는 거의 예를 찾아볼 수 없는 일로써 화순의 자랑거리다. 그 이유는 대종교의 단군신앙과는 관계없는 국조단군의 개국행사로써 종교적인 행사와는 무관하게 치러지기 때문이다.

이 날 행사의 경축사나 회장 인사말에서 한 가지 공통점을 찾았다. 단군왕검과 단군조선은 결코 신화적인 인물과 신화적인 나라가 아니라 이 나라를 세운 국조이고 실재하였던 동북아시아의 대제국이었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 행사가 갖는 또다른 의미는 국조전 행사가 남북통일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행사가 되기를 바란다는 점이다.

이번 행사에서 남북통일과의 연관성에 대해서 홍 회장은 “우리의 국토가 남북으로 분단된 현실에서 남북이 정치, 경제적으로 자유주의와 공산주의로 분리되어 완전 이질화 되었고, 심지어는 언어까지도 얼마가 더 지나면 상호 소통하기 어려운 정도까지 이질화되고 있다”면서 “국조단군의 숭모사상과 홍익인간 이념에 대한 사상은 남북이 동질성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국조숭모회는 향토사학자이자 철학박사인 강동원 선생께서 단군사상을 널리 전파하기 위해서 창설하여 6년 동안 문병란 시인이 1대 회장으로 지내다가, 최근 3년 동안 2대 회장인 홍명재 회장을 중심으로 행사를 주최하고 있다.

홍 회장이 국조전 행사에 거는 기대는 젊은 층을 비롯한 학생들의 다수 참여가 있었으면 하는 점이다. 이 날 행사에도 학생의 일부참여를 못내 아쉬워하는 눈빛이다. 내년 행사에는 학생과 젊은 층의 적극적인 참여율을 높여 단군이 실재적인 인물이라는 것과 모든 백성을 위한 정치를 한 홍익인간의 이념정신을 심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거듭 강조하였다.

개천절을 단순히 공휴일로만 아는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노는 것도 좋지만 우리 정신을 본받는 정신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하였다.

화강재단을 만들어서 20년 동안 장학사업을 해오고 있는 홍 회장은 앞으로도 지역사업에 봉사하여 사회단체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어려움은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있는 어조로 말했다. 이는 6전 7기 정신으로 가정환경과 병고 등의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 때문이라고 풀이해 주었다. 한편 홍 회장은 개인적으로 8년 동안 세 차례의 큰 수술을 받아 병고에 힘든 근황을 내비치면서도 인터뷰 내내 진심으로 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