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창선 부경대 경영대학장

평소 알고 지내던 청풍 세청리 염승렬 축산경제신문 광주.전남본부장 (전 광주축협 신창지점장)을 우연한 자리에서 만났다. 염 전 지점장은 “안기자! 내가 자랑할 것이 있는데 해도 되겠는가?”하면서 최근 장조카가 국립 부경대 경영대학장으로 취임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마치 염 전 지점장 아들이 학장이 된 것처럼 말이다.

요즘 세태는 형제간 우애가 없어지는 시대이지만 염승렬 지점장의 장조카에 대한 사랑과 집안 대소사에 챙기는 배경이 궁금하다. 지난 8월 4일자로 국립 부경대 경영대학장으로 취임한 염창선 박사 이야기다. 염창선 박사는 능주향교 전교를 지낸 염규삼 선생 큰아들이다. 기자는 일전에도 가본 적이 있는 성헌 염규삼 선생댁을 찾았다.

청풍 세청리 선하동(船下洞) 가는 길은 평온하다. 멀리 있던 화학산이 가까이 다가오고 청풍천은 얌전하고 흐르고 있다. 선하동은 마을 주위에 바다와 같은 평야가 펼쳐져 있고 마을 앞에 섬뫼(島山)가 있으며, 남쪽에 개선재가 있으므로 마을터가 배의 형국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화순에 파주 염씨가 입군(入郡)하게 된 것은 임진왜란 때 전사한 염걸 장군의 후손들이 일군을 피해 화순으로 오게 된 것이다. 퇴은당 염걸 장군의 12세손이 염창선 부경대 학장이다.

염 학장은 고려대와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벨기에 BTM사 초빙연구원을 거친 경영정보시스템 전문가이다. 부경대 경영대학 교수로 재임하다 이번에 학장으로 취임하게 되었다.

국립 부경대는 부산수산대와 부산공업대가 통합되어 종합대가 되었으며 부산.경남지역의 새로운 명문대로 떠오르고 있다. 2014년 전국국립대 최고 취업률을 달성하기도 하였다.

부친 염규삼 전교

부경대에서도 ‘우수강의 교수’로 선정되기도 한 염 학장은 “학생들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강의와 학사운영을 하려고 한다.”고 하면서 고향 청풍에 대한 추억과 애정도 빠뜨리지 않았다. 11대부터 내리 3선을 역임한 나주 출신 고 이재근 국회의원의 사위이기도 하다.

염 학장의 부친 염규삼 선생은 조선대를 졸업하고 체신부 공무원 출신으로 능주향교 전교를 지냈다. 염규삼 선생은 2006년 ‘효행부문 화순군민의 상’을 수상했다. 선하동 본가 염규삼 전교 서재는 염씨 집안의 학문을 숭상하고 공부하는 가풍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선하동 어귀에 있는 염씨 삼부자 행적비를 보면 이 집안 사람들이 교육, 효성, 우애에 대한 덕목을 중요시 했는지 알 수 있다. 행적비 중앙에는 염창선 학장의 조부 춘파 염원섭 선생, 오른쪽은 부친 성헌 염규삼 선생, 왼쪽에는 숙부 호산 염승렬 지점장의 삼부자 행적비가 있다.

숙부인 염승렬 선생은 2007년 농협고객만족서비스(C.S)1차 평가에서 전남1위, 전국에서도 2위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던 뱅커 출신이다. 염승렬 지점정의 紀적비는 동료 직원들이 염 지점장의 탁월한 업무 성과와 온화하고 다정한 리더십으로 부하 직원들을 이끌어준 것을 기리기 위해 시작되고 주위의 지인들이 참여하여 그 의미가 각별하다. 염 지점장은 축협맨으로서 축협중앙회 지점장을 마지막으로 정년퇴임 하였으나 퇴임 후 광주축협 신창지점장으로 스카우트 되어 능력을 인정 받은 톡특한 케이스이다.

염창선 박사의 조부인 춘파 염원섭 공의 행적비문에 실린 글 중의 하나가 “부모에게 효성이 지극하여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형제간에 우애하며 자식들을 올바르게 가르치니 집안이 화목하다.”라고 적혀 있다.

/염창선 박사 010-4393-3193
/염승렬 지점장 010-9616-1379
/염규삼 전교 010-6623-1350

염창선 박사 본가 서재

염씨 삼부자 행적비(왼쪽부터 호산 염승렬, 춘파 염원섭, 성헌 염규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