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춘 대표

홍대표는 화순 도암 출생으로, 광주 동신고를 1978년에 졸업(9기)하고, 광주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였으며, 전남대학교 일반대학원 NGO협동과정을 수료하였다. 그는 ‘무아사’라는 디지털정보출력센터를 1985년 5월부터 현재까지 운영해오면서 동시에 열정적인 시민활동을 해온 시민운동가이다. 그를 만나 21세기 정보화시대에 대한민국 지역사회 속에서 NGO의 역할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았다.

NGO 활동을 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 홍대표: 학창시절엔 민주화 운동을 했었고,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시절을 거쳐 민주화가 어느 정도 정착이 된 후, 2004년 화순군수 재보궐선거에서 지지했던 분이 낙선하는 것을 보고 지역시민사회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다. 김근태 의장님을 멘토로 모시고 재야단체이자 비정치집단인 한반도재단활동을 하면서 광주지역 시민사회와 교류하게 되었다.

(사)민생평화광장의 공동대표이다. 설립계기와 진행중인 프로그램을 설명해달라.
▶ 홍대표: 김대중 대통령 서거 이후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야당이 패하여 진보세력들이 와해되었다. 김대중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을 지낸 최경환 선생님과 김근태 의장과 함께 해온 한반도재단 멤버들이 지역민들에게 활력을 넣어주기 위해 작년 2013년 6월에 창립했다. 지금 이 시기에 김대중 대통령의 사상과 철학을 계승·발전시키는 모임을 가져 지역민과 소통하고 청소년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을 심어주기 위해서이다. 금년 2014년 광주시로부터 사단법인으로 정식등록을 받았다. 재정은 온전히 회원들이 내는 자비로 이루어진다. 내부 진행중인 프로그램은 김대중 포럼, 민생평화아카데미, 노벨평화비젼스쿨이 있다. 김대중 포럼은 김대중 정신을 배우기 위함이고 노벨평화비젼스쿨은 청소년들이 세계를 향해 꿈을 도전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NGO가 정보화시대의 시민사회를 이끄는 구심점이 될 수 있을 것인가?
▶ 홍 대표 : 그렇다. 시민사회의 원동력은 NGO이다. 정당과 시민 간 괴리를 좁히고 소통가능케 한다. 시민운동가들이 시민사회활동을 하면서 집적된 노하우를 정치에 접목시켰을 때 –물론 항상 성공한 건 아니지만-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윤장현 광주시장은 성공한 좋은 본보기가 된다. 서울 뿐만 아니라 광주와 화순 같은 작은 소도시에서도 시민사회활동은 정당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할 때 견제와 균형을 잡아주는 기능을 한다.

왜 진보정당들이 결집을 못하고 제 목소리를 못내고 있는가?
▶ 홍 대표 : 김근태 의장이 전에 예견하기를, 만에 하나 2012년에 보수정권이 들어서게 된다면,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남북이 화해할 수 있는 모든 문이 막히게 될 것이며, 경제적 위기가 올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2012년에 총선과 대선이라는 두 번의 기회가 있으므로 우선 진보정당과 재야권에게 반성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경선때에도 자기들 입맛에 맞는 공천을 하고 2012년 10월 단일화하기 전에도 안철수 전 대표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상식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 반성이 없었기에 그해 총선과 대선에서 실패하여 궁극적으로 진보정당이 와해된거다.

그렇다면 화순 시민사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 홍 대표 : 사실 화순에는 화순에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단체가 없다. 특정한 개인을 중심으로 한 사조직의 성격을 띠거나 이익단체로서 이권에 개입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게다가 화순시민사회는 과도할 정도로 단체가 많다. 순수한 동기를 가지고 자생적으로 생겨난게 아니다. 지방자치가 1기부터 4기까지 발전해 오면서 일부 정치하는 사람들이 자기 사조직을 만들어 이익을 대변할 목적으로 우후죽순처럼 생겼다. 누가 단체를 만들면 누구 파냐가 더 중요하고 순수한 환경운동단체, 문화단체, 청소년단체가 아니다. 스포츠생활체육까지 누구의 움직임에 의해 운영되는 경우가 유독 심하다. 그런 단체의 성격 규정이 애매모호하다. 이런 단체들은 오히려 지역화합에 역기능이 더 크다. 따라서 우선 화순 시민사회 속에서 건전한 시민단체가 육성되어야 한다. 건전한 시민단체가 되기 위해선 단체 구성원들이 뚜렷한 소신을 바탕으로 가치 중심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어느 특정인 중심이나 사익에 눈멀어 하수인 노릇하는 것은 지양되어야 한다.

한반도 통일을 위한 NGO의 활동이 있는가?
▶ 홍 대표 : 남북통일 운동단체들이 많다. 북한어린이빵공장의 경우 김원중 씨가 자선음악회를 통해 얻은 수입으로 실제 빵공장을 설립했다. 그러나 그러한 민간단체의 활동을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가 일체 금지시켰다. 지역화합, 동서화합, 남북화합을 위해서 NGO 활동이 중요하다.

해외지역과 교류가 있는가?
▶ 홍 대표 : 아직 공식적인 단체로서 활동은 하지 않지만 단체 내 개개인별로 일본과 우호증진을 위한 교류가 있긴 하다. 작년에 박지원 의원이 일본에 다녀왔고 금년에는 9월 12일 ~14일까지 일본 오사카 학자들과 한일교류행사가 있다.

윤장현 광주시장도 오랫동안 꾸준히 시민활동을 해오면서 정계 진출에 성공했다. 홍기춘 대표도 NGO활동의 궁극적 목적이 정계진출에 있는가?
▶ 홍 대표 : 물론 그런 생각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정계진출을 위한 선거란 최고의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안 좋은 사람을 걸러내는 것이므로, 서로 좋은 사람들이 나와서 경쟁하고 나보다 더 좋은 후보감이 있으면 지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선·후배가 있다면 함께 더 나은 지역사회를 위해 목소리를 낼 의향이 있다.

마지막으로 홍기춘 대표에게 NGO란 무엇인가?
▶ 홍 대표 : 내 인생에서 NGO는 “사회의 공기”같은 존재다. 세월호 사건으로 많은 국민들이 슬픔과 좌절속에 빠지고 정부에 분노하고 있으나, 진보당들이 정확한 목소리를 못내고 있다. 이 상황에서 NGO가 자발적으로 움직여 그 때문에 유가족들이 힘을 얻고 기대며 견딜 수 있는거다.

바쁜 시간을 내어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하다
▶ 홍 대표 : 아니다. 별말씀을.
<홍기춘 대표 연락처 010-3637-6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