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들국화봉사단 구현옥회장

‘순수, 상쾌’라는 꽃말을 지닌 ‘들국화’
들국화 꽃은 작지만 그 향기는 10里 밖 벌(bee)을 불러들인다는 얘기가 있을 만큼 진한 향기를 자랑한다.

화순 군화(郡花)이기도 한 ‘들국화’와 인연이 깊은 화순에는, 늦여름부터 시작하여 깊어가는 가을까지, 벌개미취, 개미취, 쑥부쟁이, 구절초가 흐드러지게 피는 ‘수만리 들국화’ 마을이 있고, 들국화의 향기 닮은 마음으로 화순환경정화활동과 불우이웃들에게 무료급식봉사를 펼치는 ‘들국화봉사단’이 있다.

▲들국화중 가장 일찍 핀다는 벌개미취

■화순 ‘들국화봉사단’

화순 ‘들국화봉사단’ 구현옥 회장은, 남편인 홍이식 現 화순군수가 2011년 4월 27일 재· 보궐선거에 당선된 후, 전남 22개 시·군 중 화순을 포함한 4~5개 군만 군청 직원 가족들 모임이 없음을 아쉽게 여겨, 화순군과 군민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을 내조하는 아내들로서 지역사회 참봉사 실천과 풍요로운 복지화순 건설에 미약한 힘이나마 보태자는 취지로 결성하게 되었다고 ‘화순들국화봉사단’ 창단 배경을 설명한다.

화순군청 실·과장, 읍·면장 부인들 33명으로 구성된 ‘들국화봉사단’은 매월 첫째 주 화요일에 청정하고 아름다운 화순 보존을 위한 화순환경정화활동을 하고 있으며, 월1회 소외계층 무료급식소(6개소) 급식봉사를 한다.

그런가 하면, 들국화봉사단은 매월 정기회비를 모은 300만원을 화순군장학회에 장학금으로 기탁하여 지역사회 영재들 배움의 길을 열어주는데 일조를 하고, 2013년도 군민의 날 행사시 ‘소년소녀가장돕기 위한 무료찻집’을 운영하여 수익금 60만원에 회비40만원을 더하여 소외계층 소년소녀가장을 위한 장학금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구회장은 들국화봉사단 회원들이 친구처럼 가족처럼 상호 화기애애한 분위기라, 봉사활동 시, 결과적으로, 실제 봉사할 수 있는 역량을 뛰어넘는 시너지효과를 얻는다며 자랑한다.

▲환경정화활동 펼치는 들국화봉사단과 구회장

▲미용 재능기부하는 구회장

▲무료급식봉사하는 구회장

■화순 들국화봉사단 구현옥회장

능주에서  父 具敬友씨와 母 曺貴任여사 사이의 2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난 구회장은, 자신의 고향 화순에 대해 人情 많은 사람들이 사는 좋은 고장이라고 말하며, 어린 시절 자신을 극진하게 사랑했던 외할머니 이야기를 잠시 들려준다.

구회장이 중학교 다니던 어느 늦가을, 구회장이 호박죽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외할머니는 매일 노랗게 익은 늙은 호박으로 죽을 쑤어놓고 구회장의 하교(下校)를 기다렸다 한다. 그래서 지금도 뷔페(buffet) 같은데 가면 영양가 많은 깨죽보다도 호박죽만 먹게 된다고.

또한, 항상 애틋하게 추억되는 幼·少년시절 외할머니께 받은 사랑은 지금까지 구회장의 삶에 정신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웃을 향한 연민과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도 외할머니의 그 사랑에서 기인(基因)한다고 구회장은 말한다.

예전에는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도 경제적 여력 및 제반여건이 닿지 않아 마음만 있고 실행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좋은 기회가 주어져 봉사할 수 있게 됨에 감사하는 마음이며,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음에 마음이 뿌듯하다고.

한편, 구회장은 결혼 당시 미용실 운영한 경험을 살려 ‘화순사랑나눔봉사단’에서 자신이 가진 파마(permanent wave), 염색 기술로 재능기부를 하고 있으며, 중증장애인 가정방문과 요양원 시설방문을 하여 커트(cut) 봉사를 하고 있다.

▲가을의 대미를 장식하는 구절초

■‘7만 화순군민 수장(首長)의 아내’로서 구회장

구회장은, 화순이 그동안 연이은 ‘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대외적인 이미지가 실추되어 안타까움도 있지만, 군민들이 한마음으로 만들어 낸 ‘화순 힐링푸드 페스티벌’과 ‘화순 도심 속 국화향연 ’등을 통하여 쇄신된 화순의 모습을 부각시킬 수 있게 되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한편, 구회장은 ‘7만 군민 수장’의 아내로서, 소통과 화합을 통하여 민심이 통합되어, 화순이 화순의 지명처럼 소박하고 평화로운 고장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하며, 앞으로도 구회장 자신부터 언제나 善을 지향하는 좋은 생각으로 아름다운 화순을 만들어 가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고 “들국화 향기 닮은 마음으로 和.順.한 和順을 구현하고 싶다.”면서 인터뷰를 마무리 짓는다.

고운미소로 헤어짐의 인사를 나누는 구회장을 보면서, 문득 이해인 수녀의 ‘자원봉사에 대한 시’가 떠올랐다.


우리는 늘 배웁니다
세상에는 우리가 찾아내서 할 일들이
생각보다 많이 숨어 있음을,

물방울처럼 작은 힘도 함께 모이면
깊고 큰 사랑의 바다를 이룰 수 있음을
오늘도 새롭게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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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아니라 함께 걷는 이 길에서
메마름을 적시는 자비의 마음,
어둠을 밝히는 사랑의 손길이
더 많이 더 정성스럽게
빛을 밝히는 세상에 살고 있어 행복 합니다
그래서 힘겨운 일들 우리에게 덮쳐 와도
세상은 아직 아름답다고 노래하렵니다.
이웃은 사랑스럽고, 우리도 소중하다고
겸허한 하늘빛 마음으로 노래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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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사랑하는 기쁨으로
새롭게 선택한 사랑의 길을 끝까지 달려가
하얀 빛, 하얀 소금 되고 싶은 여기 우리들을...

▲국화향연이 끝나고, 겨울비도 내리지만 국화향은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