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봉래씨 부부

화순하늘이 온통 국화향으로 채색되던 날 오후, 기자데스크에 ‘약 60~70년 된 산삼을 캤다’라는 정보가 입수 되었다.

사무실에서 가까운 곳이라 취재노트와 카메라 들고 달려가니, 11월의 냉랭한 일광을 무색케 하는, 소매 없는 여름티셔츠를 입은 최봉래씨 부인 김봉금씨가 기자를 맞는다.
“춥지 않으세요?” 했더니 전혀 춥지 않다며 “이렇게 살아도 감기 한 번 걸린 일 없어요.” 라고 답한다.

집안으로 들어서자 한눈에 들어오는 거실 벽 쪽 가득한 약초술병들이 저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했고, 기회를 놓칠세라 열심히 사진 촬영하노라니 우유 사러 나갔다는 ‘심봤다’ 주인공인 심마니 최봉래씨가 들어온다.

▲산삼꽃

■심마니가 된 최봉래씨 사연(事緣)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최씨는 1992년도, 급작스레 아무런 이유 없이 몸이 쇠잔(衰殘)해가는데 병원에서도 이렇다 할 병명을 알아내지 못했다. 소문난 명의(名醫)가 있는 병원을 백방으로 수소문하여 찾아다녀도 차도는 없고 최씨의 이름 모를 병세는 깊어만 가는데, 누군가 광주의 모병원 신경정신과를 가보라 권유했다 한다. 아마도 육체는 이상이 없으니 신경정신계통의 문제가 원인이라 생각해서였는지도.

하지만, 때는 바야흐로 연말이 가까워진 시기라서 병원은 예약고객들로 붐벼 진료를 받으려면 최씨는 보름 여 가량 기다려야 했다. 나날이 병색이 짙어지는 남편 최씨를 바라보면서 한시가 다급해진 봉금씨는 앉아서 마냥 기다릴 수가 없어 친정인, 경남 김해의, 지인이 추천해주는 구례의 서원한의원(지금은 없어짐)을 찾아가게 된다. 최씨를 진맥하던 83세의 老한의사는 최씨에게“이미 죽었을 사람이 살아서 찾아왔다.”면서 3일분 약을 지어주겠다 했다한다.

당시는 한약 한 첩(貼)이 9000원으로 비싼 가격이었는데, 병 때문에 너무나 왜소해진 체격의 최씨를 본 한의사가 최씨가 매우 가난한 줄 알고 꼭 필요한 3일분만 지어주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부인 봉금씨는 1제(劑, 스무 첩)를 지어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하였고, 집에 와 다려먹으니 정말 3일 만에 거짓말처럼 남편이 정상으로 되돌아왔다고. 참으로 감사하고 다행한 마음에 최씨부부는 다시 구례한의원을 찾아 약 1제를 더 주문하니 그 노한의사는 약값이 비싸니 직접 산에가 캐어먹으라며 약재들을 알려 주었다한다.

이렇게 하여 최씨부부가 약초를 찾아 산행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고, 지금까지 건강을 유지하며 자신 뿐 아니라 주변사람들 병세까지 헤아려 산에서 약초를 캐어와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나누고 있다고.

■최씨의 산삼이야기

최씨는 최근, 평소 약초산행 다니는 덕유산에서 약 60~70년 된 산삼을 채취하였다.
최씨가 캔 산삼은 4대 가족삼으로 귀한 삼이라고 한다.

산삼은 한반도, 만주남부 연해주일부지역에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주로 야생산삼이 대부분인데, 인삼밭에서 짐승들이 인삼 씨를 따 먹고 산에서 배설한 그 씨앗에서 나온 삼을 야생산삼이라 한다.

산삼은 매우 느린속도로 자라며 여러해에 걸쳐 잎과 줄기의 개수를 늘리면서 뿌리를 깊이 드리워 가며 생장에 위협을 주는 환경 하에서는, 휴면상태에 돌입하는 아직은 검증되지 않은 특이한 생존법을 가지고 있다.

산삼의 효능을 살펴보면 산삼은 원기를 북돋아주고 두뇌활동과 정신력을 왕성하게 하며, 당뇨, 암, 혈압, 간, 심장 질환 등 각종 성인병 예방은 물론이고 정력부진 및 갱년기 장애 해소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한다. 또한 스트레스에 의한 신경과민, 빈혈에 좋고 눈이 맑아지며 추위를 강하고 머리가 좋아지고 조혈, 신진대사 촉진작용을 하며 인체의 저항력을 높임과 동시에 면역기능을 향상시켜준다.

산삼을 먹으면 명현현상(瞑眩現象)이 나타나는데 이는 일시적인 이상 증상으로 호전반응(好轉反應)이라고도 생각하면 된다고.

최씨는 가족삼은 나누지 않고 한 사람이 먹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하며 최씨의 경우, 채취한 산삼 가격은 정해져 있지 않고 부유한 사람에게는 일반적인 가격을 받고, 정말 가난한데 병 치료 목적으로 산삼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수고비 정도만 받고 판매한다고 한다.

최씨는 산삼 이외에도 야생산도라지, 야생 천마, 야생 하수오, 야생 와송, 야생 칡즙, 기타 자연산약초 및 각종약초 담금주와 엑기스를 취급하고 있는데 100% 자연산만을 고집한다.

도심 속 아파트에 살면서 이웃들과 건강도 함께 나누고 싶어 스스로를 ‘건강 배달꾼’ 이라 자처하는 심마니 최봉래씨 마음이 많은 이들에게 전달되어, 모두가 정신과 육체의 시름없는 아름다운 삶을 꾸려갈 수 있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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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래씨: 010.3666.8370

김봉금씨 :010.6611.8370 한국하이빌아파트 103동80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