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회-사가현의회 교류간담회(우측에서 두번째, 양경수도의원)

안개 자욱한 이른 아침  화순제1선거구 양경수 전남도의원(농수산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분홍빛 배롱나무 꽃들이 어슴츠레한 회색빛 공기사이로 배시시 잠에서 깨어나는 29번 국도 따라  이양면 강성리를 찾았다.

양의원은, 지난 16일 전남도와 일본 사가현간 우호교류 약정 체결 1주년을 맞이하여, 전남도의회가 주관한 일본 사가현의회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전남 농업현황과 어려운 실태를 설명하고 대안을 제시하여 일본의원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도의회에서의 양경수의원

■부지런한 농부(農夫) 양경수 전남도의원

시골의 아침은 적막 속에서 도시보다 빨리 시작되는 거 같다.

빨간 모자와 장화 차림으로 새벽부터 우사(牛舍)에 나와 일하고 있다는 양의원은, 화순을 대표하는 전라남도의회 의원이라기보다는 부지런한, 전형적인 한국 농부 모습으로 기자를 맞았다

양의원과 자리를 함께 한 양의원의 부인 김형애(金炯愛)여사는 ‘먼 길 오느라고 수고 많았다’며 인사를 건네는 데, 그 목소리와 억양이 어찌나 나직하고 고운지, 농로(農路)를 잘못 들어 헤매느라 약간 힘들었던 마음이 금세 풀려 옴을 느꼈다.

어린 시절 법관을 꿈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다는 양의원은 자신이 농사지을 거라는 생각은 꿈에도 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몇 번에 걸친 사법고시 실패와, 결혼 후, 농업이 가업인 부모 곁에서 농사짓는 도시 출신 부인 김형애여사가 고생하는 걸 보며 안타까운 마음에 돕다보니 결국은 농업에 종사하게 되었다고.

▲이양의 안개 낀 아침

▲양의원 우사 앞의 밤나무(토실토실한 밤이 보인다)

■전라남도는 농도(農道)다.

“전라남도는 농도(農道)이기 때문에 농업이 어려워지면 도 경제(道 經濟)도 어려워진다. 자유무역협정(FTA: Free Trade Agreement, 특정국가간에 배타적인 무역특혜를 서로 부여하는 협정)이 체결되면 농축산 피해가 심하다”라며 조금 전 소여물 주던 농부의 모습을 벗어나 양의원은 농어업인 소득 보장을 위한 제도적 지원, FTA 피해최소화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복지 대책 마련에 앞장서며, 권익을 대변하는 전남도의회 농수산위원장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양의원은 우리 축산물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생산원가를 줄이는 정부 지원정책이 필요하다며 소의 경우 조사료(粗飼料) 생산율을 높여 사육체계를 조사료 위주로 변화시켜야 하고, 사료의 다양한 개척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며, 원가를 줄여 생산비와 축산농가 자생력을 보장 하는 정책을 찾고 있다고 한다.

조사료(粗飼料)는 조섬유(粗纖維)의 함량이 높고 거칠며 가소화영양소(可消化營養素)가 적게 들어 있는 값이 싼 사료로 볏짚, 목초의 생·건초, 산야초의 생·건초, 목초를 포함한 풋베기작물(靑刈作物)로 만든 엔실리지와 콩깍지 등의 거친 먹이가 이에 속한다.

또한, 양의원은 축산경쟁력 제고 사업 일환인 조사료생산장려(지원)금을 보조사업에서 융자사업으로 전환하기 때문에 융자가 저금리라 할지라도 농가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FTA피해보조직불금 같은 경우도 국가에서 농민들이 현실적으로 피해를 본 만큼 보조해 주어야 하는 데 이것마저 액수를 감액하여 지급하겠다는 것은 축산을 장려하고 발전시키는 정책이 아니라 축산말살정책이나 다름없다고 역설한다.

▲거문도 수협방문(우측에서 네번째, 양경수도의원)

▲2013년도 소금박람회 테잎 컷팅식(우측에서 여섯번째,양경수도의원)

■농업은 생명산업이며 안보산업

‘농업은 생명산업이며 안보산업이다’ 라고 말하는 양의원은 국민들에게 안전한 농산물 공급하고 건강한 식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국가가 농·축산업에 대해서는 일정한 보조를 절대적으로 해주어야 하고, 21세기는 식량전쟁시대가 도래할 거라는 석학들의 예견도 있듯이 우리나라도 농산물은 자체적으로 수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현재 식량자급률이 27% 수준에 불과한 우리나라가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등 넓은 대륙과 풍부한 자원, 선진농법을 고루 갖춘 선진농업국가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열악한 농·축산업의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양의원 우사

■농부이자 도의원으로서의 한마디

자신이 농축산업에 종사하기에 자연의 소중함과 농민들의 애환을 심도 있게 체감할 수 있다는 양경수의원

양의원은 내년은 ‘화순’군정사(郡政史)에 있어서 참으로 중요한 한 해 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수려하고 청정한 자연을 자랑하는 화순이, 정치사회만은 혼탁하고 불미스러운 일이 많았는데 ,지금까지 군민들이 받은 상처를 치유해주고,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며 살 수 있게 하는 마음 넉넉하고 善한 단체장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인터뷰 끝나고 사진촬영을 하려 하자 양의원은 “우리마누라는 다시 태어나도 인간 양경수와 결혼하겠대요~허허허” 하며 사진 같이 찍자고 부인 김형애여사의 손목을 이끈다.

일하느라 흐트러진 김형애여사의 머리를 쓸어 올려주며 우사 앞에 나란히 서는 양의원 부부.

떠나는 기자를 향해 “펜은 칼보다 강하니 좋은 기사 써주세요~”라고 당부하는 양의원 부부에게서 문득 소(牛)의 눈빛이 전하는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우사 앞에 선 양의원 부부

양경수 도의원:010.2607.8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