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함께한 고광록씨

이상고온(異常高溫) 폭염이 심신(心身)을 지치게 하는 요즘,
기자데스크에 산들바람처럼 상쾌한 소식이 날아들었다.
누구나 생각은 쉽지만 좀체로 행하기 어려운 일 중 하나인 ‘장학금 기탁’

동충하초 재배농원을 운영하며 중국 연변지역 동포들의 소득증대 도움 일환으로 동충하초 재배기술을 전수(傳授)하고 발생한 수익금 전액을 불우학생 돕기 장학금으로 기부 했다는 ‘美談의 주인공 고광록’씨를 찾아 유천리 자택을 방문한 건 한 낮의 더위가 조금 비켜간 퇴근시간 무렵이었다.

마을회관 앞으로 마중 나온 고광록씨를 따라 들어 선 황토 돌담집은 도심 아파트 숲 가운데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미소리가 울창했고, 하얀 모시적삼·치마 차림의 인자하신 고광록씨 어머니가 툇마루에서 반겨주신다.

여름날 해거름에 보이는, 마당 안 텃밭에 심겨진 석류, 대추, 감 등 유실수들이 유년시절 향수를 불러일으켜 들어서자마자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한데 예쁜 강아지 ‘공주’는 낯선 방문객에게 컹컹 짖어대고 연갈색빛 냥이는 조용히 밭 사진을 찍는 나를 따라다닌다.

‘난 인터뷰 할 건 없고,,그냥 동충하초에 관한 이야기라면 잘 할 수 있는데..’
사람 좋아 보이는 웃음 지으며 고광록씨가 입을 연다.

어린 시절 꿈이 교사였던 고광록씨는 건축 일을 하다가, 1998년 IMF이후 ‘동충하초(冬蟲夏草)’를 재배하기 시작했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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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충하초(冬蟲夏草)

동충하초란 겨울에는 벌레(蟲) 속에 있다가 여름에는 풀(草)이 되어 나온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동충하초는 거의 모든 종류의 곤충에서 볼 수 있고, 일단 균이 곤충의 체내로 침입하면, 균은 곤충의 양분을 흡수하여 균사가 만들어지고, 결국 곤충의 몸 전체가 하얀색의 균사로 가득 채워지는데, 이때 곤충의 몸은 전혀 부패하지 않고 원형 그대로 보존된다.
이러한 것만이 진정한 동충하초라고 할 수 있다.

동충하초는 몸을 건강하게 해주며 장수(長壽)하게 한다.
기(氣)를 돕고 혈지(血脂)를 낮추며 항균해독(抗菌解毒)하며 신경을 안정시키고 면역력을 조절하여 가래를 없애주고 항암작용을 하며 심혈관, 혈액, 간, 신장 기능을 증강시켜 준다.
노인들이 가래가 많고 숨이 차는 증상, 식은땀이 나고 정력(精力)이 부족하며 병환으로 허약한 뒤에 동충하초는 긴요하게 쓰이기도 한다.

또한, 동충하초는 사시사철 어느 때든 복용 할 수 있고 겨울에 먹으면 효과가 더 좋으며 보통 끓여 먹지만, 환을 짓거나 분말을 만들고 술에 담그거나 국을 끓이는 것도 있고, 죽을 만들어 먹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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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충하초’ 매력에 빠진 고광록씨

고광록씨는 동충하초 재배 매력을, 자신이 직접 재배· 생산한 동충하초가 국민의 건강을 지켜준다는 점이라며 이에 대해 무한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현재 일본, 중국, 미국, 캐나다 등지로 자신이 재배한 동충하초를 수출 하고 있는 고광록씨의 꿈은 삼백초나 어성초 같은 한약재와 동충하초를 접목시켜 보다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건강기능식품을 만드는 것이다.

또한, 앞으로 농민들이 살길은, 농민이 직접 재배· 생산· 가공· 유통에 참여하여야만 하는 것이라고 하며 이제 모든 농민들이 선진농법을 활용하여 농가소득을 스스로 높여야 한다고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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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사업에도 관심갖는 고광록씨

어린 시절부터 농촌에 살면서 오랜 기간 이장생활을 하며 어려운 이웃들을 대할 기회가 많았고, 자신의 자녀들도 장학금 혜택 받으며 상급학교 진학한 기억을 잊지 않는 고광록씨는 사회에 무언가 보답 해야겠다는 마음의 발로에서 장학금 기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앞으로도 배우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기회 닿는 대로 지속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고광록씨는 기부를 함으로써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사업도 그만큼 활성화 된다고 하며 뒤늦게 귀농하는 후배농부들에게도, 원한다면 동충하초와 한약초 재배기술을 가르쳐주겠다고 한다.

1960년 유천리 태생인 고광록씨는  항상 스스로 노력하며 무모한 도전은 하지 않고, 꾸준하게, 소박하지만 원대한 자신만의 꿈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미 어둑해진 밤 길 떠나오는 기자를 배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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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록씨: 010.3607.69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