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곡리 소재'둥근 마' 밭에서 활짝 웃는 김재현 회장

가만 있어도 땀이 흐르는 일요일 오전, 8월 중·하순경 ‘화순마’가공공장 준공을 앞둔 김재현회장을 만나기 위해 이십곡리 1공장을 방문했을 때 부지런한 김회장은 벌써, 효소 담을 개똥쑥과 불갑초를 보성에서 캐어와 흐르는 물에 씻고 있었다.

인터뷰를 위해 자리에 앉자마자 김회장은 지난 1월 마작목반 취재 할 때도 친환경농법에 대해 역설하더니, 이번에도 모든 농사가 친환경농법으로 가려면 먼저 토양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인터뷰를 시작한다.
그래야 연작재배해도 실패하지 않는다고.

그렇다면 토양 개선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토양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퇴비를 많이 하고, 굴 껍질이나 조개껍질같은 퇴화석을 100평당 100kg, 미생물은 100평당 20kg 1포대에서 2포대, 땅속의 규석을 1650°도로 가열하면 나오는 규산을 100평당 1kg 씩 살포하면 친환경 재배를 할 수 있는 토양으로 바뀐다고 김회장은 말한다.

자신이 경작하는 20,000여 평의 농지를 모두 친환경토양으로 바꾸어 농사를 짓고 있는, 실천하는 농부인, 김회장은 친환경 무농약고추를 5년째 재배하고 있으며 금년에는 친환경 유기농고추 실험 재배에 성공하여 내년부터 생산예정하고 있다.

▲김회장의 무공해 상추

▲실험재배 성공한 친환경 유기농고추

■젊은 귀농인들이 증가해야 화순이 산다.

젊은 귀농인들이 증가해야 화순이 발전한다고 주장하는 김회장은 도시의 젊은이들이 막상 시골에 와도 농법을 잘 모르고 경작지 매입이 어려워 소득창출이 안되다 보니 결국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예가 많다며 김회장은 이론 강의도 중요하지만 경작할 땅이 없는 귀농인들에게 농사지을 수 있는 농지를 내주어 직접 농사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마음의 발로로 김회장은 귀농학교를 세워 귀농을 원하는 도시의 젊은이들에게 농법을 무상으로 가르치며 트랙터, 경운기 다루는 법을 교육시킨 후 각 면단위로 파견, 귀농하게 하고 경작지를 구하지 못한 귀농인에게는 김회장 자신의 땅을 조금씩 실제 농사경험 쌓도록 빌려주어 농사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짓게 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김회장은 자신의 꿈을 현실화 시키기 위해 귀농학교를 세울 부지를 마련해 놓았으며 그 곳에 지하 150m 관정을 파놓고 전기까지 모두 끌어놓은 상태다.

■김회장의 귀농성공사례

김회장은 스스로 자신을 ‘성공한 귀농인’이라 말한다.
귀농에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으로 김회장은, 적극적인 사고방식으로 남의 손을 빌지 않고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모두 혼자서 한 것을 꼽는다. 예를 들어 밭 풀매는 일도 제초제 사용하지 않고 일손 부족한 농촌현실을 탓하지 않으며 자신이 직접 풀을 뽑아낸다. 사진촬영을 위해 김회장과 함께 돌아본 마밭은, 정말, 구석구석 김회장의 손길이 닿아 깨끗하고 잘 정돈된 모습으로 예쁜 녹색향연을 벌이고 있었다.

김회장은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화순은 ‘둥근마’와 ‘참마’가 잘 맞는다며 이미 실험재배에 성공하고 농가에 보급했다.

현재, 마는 실제 시장가격이 서울가락시장이나 광주각화시장에서 kg당 4000원에서 4500원 사이에 형성되어 있지만, 김회장은 농민들에게 kg당 6000원에서 7000원 가격에 수매한다.

이는 농민들이 마음 놓고 농사를 지을 수 있게 하기 위한 김회장의 배려이며, 김회장 자신은 마를 가공해서 이익을 창출한다고 한다.

김회장은 ‘마’ 농사 200평에서 ‘벼’ 소득 8배의 이익을 낼 수 있다며 여타 작물에 비해 고소득 창출하는 ‘마’를 많은 농가가 재배하기를 권유한다.

▲둥근마밭

▲참마밭

특히, 화순 둥근마는 뮤신(mucin)이 타종류의 마보다 4배가 많이 함유되어 있고, 이미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면서 마 재배하고 있는 강원도 홍천에서도 ‘화순마’를 찾는다고 한다.

현재 김회장의 이십곡리 1공장에서는 마 세척, 슬라이싱(slicing), 건조, 분말 과정까지 처리하며, 화순군청앞 2화순마가공공장에서는 마 완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김회장은 ‘화순마가공공장’이 준공되면 ‘마10% 마국시’와 ‘마100% 마환’을 세계최초로 생산하게 될 것이며 내년 봄부터는 마스낵, 마죽, 마즙도 출시할 예정이다.

김회장은‘화순마’에 대해 지금까지 군에서 많은 관심을 아끼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망한다고 한다.

고집 센 농부 김회장의 지극한 ‘화순마 사랑’이 화순지역사회 경제활성화에 일조하고 농민들에게도 웃음을 안겨주는 ‘효자상품’으로 구현되기를 기원한다.

▲마열매

김재현 회장: 010.4733.6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