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 좋은 천혜(天惠) 장소 ‘복숭아그린농장’

화순 도곡면 효산리, 고운님 미소 같은 부드러운 겨울햇살이 내리고 있는 전망 좋은 박민자사장의 ‘복숭아그린농장’ 언덕에 올라서자 세찬바람이 부는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복사꽃 흩날리는 환상(幻想)의 봄날’ 같은 느낌 이었다
“농장 전망이 참으로 좋아요”하니 “하나님이 주신장소”라고 망설임 없이 답한다.

▲복숭아그린농장

박사장이 밤나무농장이던 지금의 복숭아농장을 매입할 당시는, TV드라마 ‘허준 동의보감’의 인기몰이로 농가마다 ‘매실’재배가 한참 물오르던 시절이었다. 주변에서는 박사장에게 매실재배를 권유하였지만 망설이고 있는 박사장 꿈에 복사꽃 만발한 농장이 계시처럼 나타났다. 이튿날 박사장은 농업기술센터에서 ‘복숭아우량품종사업’ 시행한다는 소식을 접했고 박사장의 농장을 방문한 농기센터 직원이 토지를 점검한 결과 ‘아주 잘 맞는다’라는 판정을 내리게 된다. 이렇게 시작된 박사장의 ‘복숭아그린농장’은 천혜의 조건에서 생산되는 맛있는 복숭아와 좋은 판매장소로 소비자들이 직접 찾아와 수확전량을 구입해가기 때문에 중간유통과정을 거치는 타(他) 복숭아 농가보다 농가수익이 거의 2배가량 높다고 한다.

▲만발한 복숭아꽃

■감사하는 마음 소유자 박사장

박사장은 농장근처에서 ‘도곡그린가든’식당도 경영하는데, 식당카운터 옆에는 ‘감사가 주는 선물’이라는 글이 A4용지 가득 쓰여 있다. ‘,,감사하면 기쁨이 넘치고, 생기가 있고, 건강해지고, 고통과 분노가 사라지고, 공허하지 않고, 모든 생명체와 교감할 수 있다,,’로 요약되는 이 글귀들은 박사장 인생관과 경영관, 교육관에 모두 적용된다.

박사장은 “부지런만 하면 농촌도 살만하다”고 말하면서 자녀 교육할 때도 부모가 행복하게 사는 모습만 보여주면 최상의 교육이 된다며 잘 자라준 자녀에게도 고마울 뿐이라고 한다.

■성공한 전문농업인

화순복숭아연합회부회장직도 겸하고 있는 박사장은, 농사짓기 전에도 누구나 본인이 하는 일은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실제로 박사장은 복숭아농업대학1년 과정, 전남생명농업대학과수반 1년 과정, 유통CEO반 1년 과정을 모두 수료하여 복숭아 재배기술 및 지식을 터득한 전문농업인이자 경영인이다. 한편,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농민들 대상 교육을 실시하는데 고령농업인들도 교육에 관심을 갖고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박사장은 반가운 표정을 짓는다.

박사장은 농업기술센터에서 분산하여 단계별로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해준 복숭아종, 대옥계, 경봉, 장택백봉, 천중도엑셀라, 장호원황도 등을 그대로 재배하여 성공하였다. 박사장은 복숭아재배 성공이유를, 외부의 기술력도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판단과 생각을 접목한 덕분이라며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고 수렴하는 마음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현재 12년생,5년생 복숭아를 3,000여 평 경작하여 연(年)5~6,000정도 순수익을 올리고 있는데 복숭아나무가 자람에 따라 더욱 소득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복숭아농사 애로사항

‘복숭아그린농장’은 2007년 친환경인증을 받은 이 후, 지금까지 친환경농사를 짓다보니 제초작업에 어려움이 많아 녹비작물 이탈리안 라이그라스(Italian ryegrass)를 심었다.

박사장은 복숭아재배는 기반시설만 잘 되어있으면 특별한 어려움이 없다고 하며, 기반시설에는 관정(管井), 관수(灌水)시설, 지주(支柱)사업이 있는데, 관정시설이란 지하수를 최대로 이용하기 위하여 충적층 또는 암반층까지 깊이 굴착하여 우물관체의 하부에 뚫린 공극을 통하여 지하수를 모으고, 이를 양수(揚水)하여 관개수(灌漑水)로 사용하기 위한 소규모 수원공시설(水源工施設)이고, 관수시설은 작물생육에 필요한 토양수분이부족할 때에 인위적으로 파이프를 통하여 물을 살포하는 시설이며, 지주사업은 복숭아나무가 쓰러지지 아니하도록 버티어 괴는 기둥을 설치하는 작업이라고 한다.

박사장의 ‘복숭아그린농장’은 2012년 FTA대비사업으로 50% 국가지원을 받아 모든 시설을 정비(整備)했는데, 첨단화된 이런 시설들은 질(質)좋은 농산물을 생산하여 경쟁력을 강화시킨다고 한다. 한편 복숭아는 생물(生物)이기 때문에 외국에서 수입복숭아가 들어온다 하더라도 맛과 신선도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박사장은 확신한다.




■2013년도 박사장의 희망

화순복숭아연합회는 협동정신 바탕으로 맛있는 복숭아를 생산해서 화순복숭아를 전국최고의 복숭아로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결성되었다고 한다.

박사장은 복숭아는 포장이 중요하다며 350여 농가가 참여하고 있는 복숭아연합회 박스(Box)지원 확대를 요망하고, 음성선별기를 모든 농가가 보유할 수 있기 기대한다고 말한다.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한 농사를,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과 스스로 체득한 경험‧ 지식을 바탕으로 성공에 이른 박사장의 이야기는 ‘처음은 미약하지만 나중엔 창대하리라’ 성경구절을 생각케 한다.

2013년도 에는 과수원에 가족들과 함께 할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전망 좋은 농장에서 복숭아재배를 계속하여 맛좋은 복숭아를 생산하는 것이 ‘희망사항’이라 말하는 박사장에게 ‘여장부 모습’ 뒤에 숨은, 능주고 졸업하고 지금 연세대 박사과정에 있는 큰아들을 포함한, 잘 자란 2남2녀 자녀를 둔 소박한 엄마의 모습과 성실한 농군모습이 함께 보인다.

박민자사장: 011.618.4021